이 책은 세계경제체제의 성격을 논하면서 현실적으로 작동하고 있는 정책개
입수단을 분석하는 한편 IMF와 세계은행의 감독 아래 추진한 개혁정책으로
경제가 개편된 개발도상국들의 사례를 중심으로 현위기를 고찰하고 있다. 현
재의 빈곤을 인적.물적 자원의 부족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 실업과 전세계적
인 노동비용 최소화를 기반으로 한 범세계적 과잉 생산체제의 결과로 파악하
면서 현재 주류를 이루고 있는 신자유주의 체제의 실패를 인정해야 한다고
역설하고 있다. 다시 말해 전세계적으로 한목소리를 내고 있는 자유무역과
경제통합이 세계적 기업의 활성화를 보장하지만 내수시장을 대상으로 하는
국내생산, 즉 국민경제의 사망을 낳고 있음을 비판한다.한편 실물경제의 와
해가 세계금융환경의 변모를 야기했고 `자금관리인'들로서 그들은 라틴아메
리카와 동남아시아의 새로운 시장에 핫머니를 예치하도록 했음을 직시한다.
멕시코 위기는 복잡한 금융문제의 단편에 불과하고 똑같은 외채상환의 악순
환 구조가 IMF방식의 개혁을 받아들인 대대수의 개도국에서 반복되고 있음을
주시하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현재의 위기는 부유한 나라들이 과거 그들의
식민지를 쉽게 장악할 수 있게 하는 동시에, 구 사회주의 국가들을 세계시장
에 편입시키는 결과를 낳고 있다.그리고 80년대초 이래로 선진국의 대기업과
은행이 갖고 있던 채무의 상당한 규모가 공채로 전환되면서 면제되었고 개도
국에 대한 차관제공도 마찬가지 원리로 이루어지고 있음을 지적하면서 이 책
은 이러한 채무 전환을 현위기의 핵심적 특징으로 파악한다. 이는 곧 국가의
재정위기를 불러오고, 금융자본의 정치적 신탁통치를 야기시켜 국가의 위기
로, 세계경제의 위기로 발전되었다.이 책은 브레턴우즈 체제가 강요하는 구
조조정의 결과를 종합적으로 예리하게 묘사하고 있어 IMF시대를 살아가는 우
리에게 현위기 극복의 구체적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박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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