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년부터 우리나라를 강타하고 있는, 금융위기를 주축으로 한 국가위기는 그
동안 전지구적으로 진행되어온 자본의 세계화 기류에 연류되어 있다.이 책은
오늘날 자본축적의 변화를 `신자유주의'라는 개념을 통해 초민족적 금융자본
에 의해 주도되는 금융투기적 경향에 초점을 맞추어 `비판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자율화, 탈규제화, 사유화, 개방화 등의 이름으로 대변되는 신자유주의는
사실은 역사적 투쟁을 통해서 형성된 피지배계급의 권리들과 빈자의 생존권
을 부정한다는 의미에서 반민중적인 논리에 다름아니다. 최근의 신자유주의
는 보다 신자유적인 전략들을 개별국가에 강요하면서, 국가의 자본에 대한
통제력을 약화시키고 노동자 민중에 대한 억압과 배제를 심화시키고 있다고
이 책은 설명하고 있다.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오늘날 한국사회는 이른바 `
IMF 사태'라는 매우 폭력적인 방식으로 신자유주의 공세를 경험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나아가 이 책은 신자유주의 공세가 경제구조를 넘어서 정치구조
, 사회복지정책, 문화적 변화까지 동반하고 있음을 밝히고 있다.그러기에 이
러한 신자유주의 공세의 위기를 단지 경제차원에서의 이해로 그치지 않고 총
체적 차원의 문제로 접근해 들어갈 필요가 있었던 것이다.그리고 이러한 분
석들 속에서 유럽을 중심으로한 각국 좌파의 대응을 살펴보고 특히 사민주의
적 좌파의 대응전략이 왜 실패할 수밖에 없었는가를 규명하고자 했다.마지막
으로 사민주의적 전략이 아닌, 다른 형태의 저항 전략의 기본적 방향은 어떠
해야 할 것인가와 구체적으로 한국사회에서 진행되는 신자유주의에 대한 진
보운동의 대응방향은 어떻게 설정해야 할 것인가를 문제제기 수준에서 제시
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민중의 권리라는 관점에서 광범위한 저항의 전치
가 조직되어야 한다는 것이 이 책이 주장하는 바이다.

<김선화 기자>
저작권자 © 중대신문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