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가 코로나19에 감염되고 치료받는 과정에서 느낀 경험은 ‘우연’이었을까요? 이러한 물음에 관해 이민아 교수(사회학과)와 김주영 교수(삼육대 보건관리학과)에게 자문해봤습니다. 

  ※ 해당 기사는 개별 취재한 인터뷰를 좌담회 형식으로 재구성했습니다.

  -코로나19 확진자 중 다수가 주변으로부터의 비난을 걱정하고 죄책감을 느끼는데.

  이민아 교수: 한국은 개인보다 집단을 중시하는 문화를 가졌어요. 집단의 규범을 벗어나면 사회적 비난과 낙인이 발생하는 문제점이 있죠. 개인의 방역과 책임이 강조되는 상황에서 확진자가 그런 감정을 느끼는 일은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해요. 그렇기 때문에 초기 코로나19 확산 방지가 효율적일 수 있었던 측면도 있죠.

  김주영 교수: 코로나19로 인한 위기가 장기화되면서 모든 국민이 어려움을 겪고 있어요. 이러한 상황에서 분노의 대상이 전염병을 전파한 확진자가 됐다고 볼 수 있죠. 또 집단주의 성향이 강하다 보니 그런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고 할 수 있어요.

  -코로나19 상황에서 확진자를 비롯해 특정 대상을 향한 혐오가 양산되는 것 같다.

  이민아 교수: 국면에 따라 변하는 양상이 있는데 초기에 공포가 확산될 때 혐오가 심했던 것 같아요. 역설적으로 확진자 수가 늘어날수록 비난이 감소할 거예요. 혐오가 양산되는 데는 미디어의 역할이 큽니다. 특히 초기에 특정 지역과 종교나 성소수자에 관한 기사는 책임을 해당 집단에게 돌려버렸어요. 자신은 그쪽에 속하지 않는다는 안도감을 느끼고 해당 집단에 공포를 투사하죠. 공포는 원초적이라고 할 수 있지만 어떤 집단을 향한 혐오로 발전하는 건 사회적 과정을 거쳐 형성돼요.

  -확진자 정보가 비난에 사용되기도 하는데.

  이민아 교수: 특정 대상을 유추할 수 없는 수준에서 정보를 제공해야 해요. 학교에서 발송하는 카카오톡 알림에서 소속 단대와 직위 등은 불필요한 정보라고 생각해요. 특정 대상을 향한 편견이 생길 가능성도 있고요. 하지만 문제점 때문에 정보제공 자체를 부정할 수도 없죠. 최소한의 정보는 현 상황을 알리고 코로나19 확산을 줄이는 효과가 있으니까요.

  김주영 교수: 대학의 경우 비교적 커뮤니티가 좁아서 제공된 정보를 통해 당사자를 유추할 수도 있어요. 이를 비난하는 분위기에서는 오히려 의심대상자나 확진자에게 정확한 정보를 얻지 못할 수 있죠. 비난보다는 코로나19 관련 상황 및 정보를 솔직하게 알리도록 독려하는 자세가 필요할 것 같아요. 모두가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는 만큼 서로 돕고 배려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코로나19 같은 위기 상황에서 네트워크는 어떤 역할을 하는지.

  이민아 교수: 꼭 대면 형식이 아니더라도 비대면 접촉과 교류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해요. 사회적으로 고립되거나 외로움이 큰 경우 이러한 상호작용은 정신적 안정에 도움이 되죠.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도 하고요. 

  김주영 교수: 안부를 묻는 것만으로 서로에게 힘이 될 수 있어요. 어려움을 겪는 환자에게 자주 연락을 하는 일은 큰 정서적 지지가 되죠. 비대면 교류를 통해 자주 관심을 두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도가 전달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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