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틀이와 함께 꿈틀꿈틀
  • 백경환 기자
  • 승인 2021.11.29 00: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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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아리’는 여럿이 다 뒤섞여 또렷하게 분간하기 어려운 상태를 뜻합니다. 동아리라는 울타리 아래 모인 각양각색 청춘이 이리저리 뒤섞인 모양을 두고 아리아리하다 할 수 있겠네요. ‘아리아리’ 흘러가는 동아리의 모습을 스케치하고, 그 속에 ‘동동’ 떠가는 청춘들의 이야기를 포착했습니다. 이번 주는 댄스 동아리 ‘꿈틀이(CCUMT2)’(안성캠 중앙동아리)를 만납니다. 음악 소리가 들려오면 몸이 절로 들썩이시는 분 있나요? 그렇다면 여기 꿈틀이 이야기에 주목하세요! 아리아리한 ‘꿈틀이’ 현장 속으로 기자와 함께 떠나봅시다!

꿈틀이는 춤 스타일 중 하나인 텃팅(Tutting)을 주제로 원데이 클래스를 열었다. 거울에 비친 모습 왼쪽부터 순서대로 홍다인 꿈틀이 회장(식품공학전공 3), 이가연 학생(식품공학전공 3), 정유진 학생(식물생명공학전공 2), 백경환 기자, 황정이 학생(TV방송연예전공 4), 황현정 꿈틀이 부회장(식품공학전공 3)이다. 사진 남수빈 기자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댄스 서바이벌 프로그램 <스트릿 우먼 파이터> 보셨나요? 댄서들의 열정적인 춤사위는 비대면 제한으로 잔뜩 웅크려 있던 사람들의 마음을 활짝 펴주었는데요. 춤에는 좌중의 가슴을 뜨겁게 달구는 힘이 있는 듯합니다. ‘춤은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것이다.’ 이는 1998년 설립된 댄스 동아리 ‘꿈틀이(CCUMT2)’의 지향점입니다. 학번·성별·전공 무관! 춤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꿈틀이가 될 수 있죠. 춤을 향해 꿈틀대는 열망을 간직한 청춘들의 꿈을 싣고 꿈틀이는 오늘도 달려갑니다. 기자는 몸치지만 춤을 향한 마음만큼은 뜨거운데요. 꿈틀이의 ‘원데이 클래스’에 참여해 열심히 꿈틀대봤습니다!  

  마음만큼은 세계 최고 댄서 
  기자는 꿈틀이를 만나러 서울특별시 사당동에 위치한 어느 연습실로 향했습니다. 대면으로 활동할 때 꿈틀이는 주로 610관(학생복지관)에 위치한 동아리연합회종합연습실과 611관(안성캠 학생회관) 2층에 위치한 꿈틀이 동아리방에서 춤을 연습했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코로나19로 인해 교내 연습실 사용이 어려워 외부 연습실을 빌려 연습하고 있죠. 

  이날 원데이 클래스는 춤 스타일 중 하나인 ‘텃팅(Tutting)’을 주제로 진행됐습니다. 홍다인 꿈틀이 회장(식품공학전공 3)은 텃팅이 손과 팔을 이용해 다채로운 각과 모양을 만들어내는 춤 스타일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텃팅은 이집트 벽화 속 인물들이 팔을 꺾고 있는 모습에서 유래했어요. 이집트 왕 투탕카멘(King Tut)의 이름에서 명명됐죠.” 이어 텃팅은 춤을 잘 몰라도 비교적 쉽게 접근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의자에 앉아 거울을 보면서 연습 진행할게요.” 의자에 앉아 출 수 있는 춤이라는 점에서 마음이 가벼워졌습니다. 발과 다리를 이용한 동작은 없을 테니, 적어도 부담감의 절반은 덜어낸 셈이었죠. 그렇지만 곧 그 생각은 무참히 깨졌습니다. 팔과 손을 움직이는 일만으로도 몸치 기자는 아주 버거웠죠. 

  홍다인 회장의 지휘 아래 동아리원들은 텃팅의 기본 동작을 배웠습니다. 이후 8박자에 맞춰 자신만의 안무를 만드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짧은 시간 안에 안무를 창작해 외워야 했습니다. 식은땀이 등줄기를 따라 삐질삐질 흘렀죠. 간단한 동작만으로 안무를 구성해 무사히 텃팅을 마쳤습니다. 다소 경직된 텃팅 안무였지만 동아리원들은 웃음꽃을 만개하며 우레와 같은 박수로 화답했죠. 다음은 같은 8박자에 맞춰 프리스타일 텃팅을 선보일 차례였습니다. 긴장이 풀린 기자는 자신감 있게 프리스타일 텃팅을 펼쳤죠. 손과 팔의 각도가 헝클어지고 고장 난 기계처럼 허공에서 팔을 휘젓기도 했지만, 동아리원들은 그런 모습마저도 기꺼이 응원했습니다. “하나! 둘! 셋!…” 격려를 가득 실어 박자를 외쳐주는 동아리원들과 함께라면 기자는 세계 최고 댄서였습니다. 

  빙빙 돌아가는 회전목마처럼 
  원데이 클래스의 분위기가 무르익어갈 때쯤 드디어 올 것이 왔습니다. 본격적으로 텃팅 안무를 배우는 시간이 찾아왔죠. sokodomo의 <회전목마>라는 힙합 노래에 맞춰 홍다인 회장이 창작한 텃팅 안무를 익혔습니다. 머리로 동작을 이해하고 암기하면서 몸으로도 숙달해야 하는 과정이 정말 녹록지 않았습니다. 손과 팔을 이리저리 움직이다 보니 목을 비롯한 상체 곳곳이 아파 오기 시작했죠. 동작이 잘 외워지지 않아 머리에도 쥐가 나는 듯했습니다. 모두가 마음을 모아야 했습니다. 서로 어려운 동작을 알려주고 속도를 맞춰가며 꿈틀이만의 회전목마를 완성했죠. 

  홍다인 회장은 <회전목마>가 지닌 따뜻한 느낌을 동아리원들과 함께 나누고 싶었습니다. “안무를 구상할 때 노래 분위기와 가사에 맞춰서 박자와 텃팅 동작을 짜려고 노력했어요. 난이도 조절을 위해 여러 번 안무를 수정하는 등 고민을 많이 했죠. 모두 적극적으로 수업에 참여해줘서 고마웠고 즐거웠습니다.” ‘세상이 둥근 것처럼 우리/ 인생은 회전목마/ 우린 계속 달려가’ <회전목마>의 가사처럼 꿈틀이 동아리원들은 빙글빙글 서로의 궤도를 따라 돌며 서로가 서로에게 앞으로 나아갈 힘이 돼주고 있었습니다.  

텃팅은 팔과 손의 각도를 잘 살려야 한다. 자세를 세밀하게 교정하기 위해 거울을 마주 보고 앉아 텃팅을 연습했다. 사진 남수빈 기자

  모두의 꿈을 모아 담는 틀 
  텃팅 원데이 클래스는 실시간 화상강의 플랫폼 줌(Zoom)을 통해 지난 학기에도 열린 적이 있습니다. 당시 참여했던 이가연 학생(식품공학전공 3)은 대면 원데이 클래스가 더 쉽고 재밌다고 말했죠. “직접 얼굴을 마주하고 배우니까 소통도 잘되고 너무 좋았어요.(웃음) 꿈틀이에서 춤을 배울 때는 걱정이 사라져요. 제게 꿈틀이는 휴식이랍니다.” 이와 달리 정유진 학생(식물생명공학전공 2)은 이날 원데이 클래스가 텃팅과의 첫 만남이었습니다. “손목이 좀 아팠지만 진짜 재밌었어요. 오늘 배운 <회전목마> 텃팅 안무를 원래 박자에 맞춰 집에서도 계속 연습해보려고 해요.” 

  황정이 학생(TV방송연예전공 4)도 텃팅을 처음 접했습니다. “저는 스텝 등 하체를 움직이는 동작은 자신이 있는데요.(웃음) 손과 팔을 이용하는 동작에 약해요. 텃팅을 연습하면 다른 춤을 출 때도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아요.” 그는 힘든 순간이 찾아올 때 꿈틀이에서 얻는 즐거움으로 위로를 받습니다. “꿈틀이는 다 같이 으쌰으쌰 힘을 모으는 분위기입니다. 춤을 못 춰도 괜찮아요. 공연 무대에 춤을 올릴 수 있도록 서로를 북돋아 주니까요.”  

  고등학생 시절 내성적인 성격을 갖고 있던 황현정 꿈틀이 부회장(식품공학전공 3)은 댄스 동아리에서 자신감을 키웠고 춤의 매력에 더욱 깊이 빠졌습니다. 그에게 꿈틀이는 자신감 충전기입니다. “춤을 잘 못 춰도 열심히 하면 동아리원들이 크게 환호하고 격려해줘요. 기분이 정말 좋아진답니다.”  

  홍다인 회장은 대학교 새내기 시절 꿈틀이 정기공연을 준비하면서 인생에서 절대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쌓았습니다. 그는 꿈틀이 속 모든 경험이 소중한 의미라고 말했습니다. “새로운 사람들과 함께 땀 흘리면서 좋아하는 일을 한다는 건 큰 행복 같아요. 꿈틀이는 제 대학 생활 그 자체라고 말할 수 있어요. 꿈틀이에서 정말 많은 걸 배우고 느꼈거든요.” 

배려와 격려, 웃음으로 가득했던 원데이 클래스를 마치며! 사진 남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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