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떠돌이견에 위협 느꼈다”  
방사 관해 학내 의견 엇갈려

일부 학생들이 안성캠 근처 떠돌아다니는 개에 불안을 표했다. 떠돌이견을 구조한 단체는 남은 안성캠 떠돌이견까지 구조해 중성화 조치 후 원래 살던 안성캠 대학가에 방사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학내 구성원들은 다양한 의견을 표했다. 

  비영리 동물구조 단체인 ‘동물구조 119’는 19일 안성캠에서 떠돌이견 ‘세발이’를 구조했다. 임영기 동물구조 119 대표는 “중앙대 학생으로 추정된 이에게 SNS를 통해 구조 요청을 받았다”며 “몸이 불편한 모습에 구조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출산이 임박한 세발이는 사상충에 감염돼 치료 시 약 6개월 정도 걸린다”며 “세발이는 치료 후 사회화 훈련을 거쳐 임시 보호나 입양을 보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동물구조 119는 아직 보호되지 않은 떠돌이견도 구조할 예정이다. 임영기 대표는 “남은 떠돌이견도 구조 후 조치해 안성캠 대학가에 방사할 계획”이라며 “보호소에 생활 중인 유기견이 많아 공간이 없어 방사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일부 학생들은 떠돌이견 방사에 부정적이었다. A학생(산업디자인전공 2)은 “떠돌이견들이 학생에게 짖으며 쫓아오는 모습을 본 적 있어 방사를 원치 않는다”며 “자취하는 학생들에게 밤마다 떠돌이견이 짖는 건 고충”이라고 말했다. 신동혁 학생(식품공학전공 4)도 “떠돌이견들의 공격성을 목격했기에 방사는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보호소에 위탁하는 것이 맞다”고 전했다. 

  떠돌이견에 관한 다른 입장도 있었다. 떠돌이견에 먹이를 준 인근 주민 C씨는 “포획만이 무조건 해결책이 아니다”라며 “포획틀만 없애준다면 우리가 구조해 중성화 후 방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본부는 포획을 통해 떠돌이견 문제에 대응한다는 입장이다. 이상국 안성캠 총무팀장은 “떠돌이견들이 성장해 학내로 들어오는 것을 막을 수 없기에 시청에 포획틀 설치를 요청했다”며 “총무팀에서 지속적으로 순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위협이 되면 시청에 도움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안성시청에 따르면 포획틀 3개를 설치했지만 현재(26일 기준)까지 포획한 떠돌이견은 없다. 포획틀 담당자인 송기영 안성시청 축산정책과 가축질병대응팀장은 향후 안성캠 내에서 포획된 떠돌이견 거취에 관해 “10일 동안 분양이 안 되면 안락사 과정을 거치게 된다”며 “다만 실제로는 떠돌이견을 분양하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10일이 지나도 한 달 이상 시청에서 보호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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