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후보자 부재와 투표율 미충족 
선거 무산 단위, 재선거 예정

제64대 서울캠 총학생회 선거에 이어 입후보자 부재와 개표 가능 투표율 미충족 등으로 인해 일부 단대 및 학과 대표자 선거가 무산됐다.

  사과대, 공공인재학부, 중국어문학전공, 정치국제학과, 역사학과 등은 입후보자 부재로 선거가 무산됐다. 입후보자가 없었던 원인으로 2년간 진행된 비대면 학사가 언급됐다. 이창훈 중국어문학전공 선거관리위원장(4학년)은 “캠퍼스 생활에 관한 경험 부재가 2년간 지속돼 학생자치에 관심을 갖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지수 학생(심리학과 2)은 “비대면 학사로 인해 교내 전반 흐름 및 사업 등을 정확히 인지한 학생이 적었을 것”이라며 “이는 학생 대표자 선거 출마에 부담감으로 작용했을 수 있다”고 전했다.

  개표 기준이 되는 투표율을 미충족해 개표 자체가 이뤄지지 못한 경우도 있다. 인문대는 24일 전체 투표율이 50%를 넘지 못해 25일 오후 7시까지 선거를 연장했다. 그러나 투표율 약 40.23%를 기록하며 선거가 무산됐다.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도 연장투표를 실시했으나 약 39.84%의 투표율로 개표를 진행하지 못했다.

  이번 선거가 무산된 단위는 대부분 재선거 일정을 수립했다. 재선거 일정은 단위별로 상이하다. 인문대, 중국어문학전공, 공공인재학부, 정치국제학과, 역사학과 등은 다음해 3월 재선거를 진행할 예정이다. 사과대는 12월 재선거를 앞두고 있으며 해당 선거가 무산되면 다음해 3월에 재선거를 치를 예정이다.

  재선거 무산 시 학생회가 아닌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체제로 운영된다. 이에 학생회의 공백과 비대위가 가질 수 있는 한계에 관한 문제가 지적됐다. 박성혁 정치국제학과 선거관리위원장(3학년)은 1년간 학생들의 이익을 대변할 단위가 비는 것이라며 학생자치의 위기라고 말했다. 이현수 공공인재학부 선거관리위원장(3학년)은 “대표 기구는 학생들에게 적극적으로 의제를 전달해야 하는데 비대위는 제약이 있다”고 언급했다.

  대면 학사로 전환을 앞둔 상황에서 비대위 체제가 미칠 영향에 관한 우려도 있었다. 이현수 위원장은 대면 학사 전환은 비대면 학사로 위축된 학생자치를 정상 가동할 수 있는 중요한 분기점이라며 정상 운영을 주도할 학생회가 없다면 학생사회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했다. 노지수 학생은 “대면 학사에는 비대면 학사보다 학생회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비대위는 대면 학사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혼란을 잡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단대 학생회 부재가 초래할 수 있는 문제도 제기됐다. 박성혁 위원장은 단대 비대위원장의 업무가 가중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민정 사과대 선거관리위원장(사회학과 4)은 다양한 인권 문제를 다루는 사과대 특성상 학생회의 필요성을 더욱 실감할 수 있다며 비대위 이상의 가치를 담는 학생회가 없을 경우 단대의 제 기능을 보조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일부 학생들은 학생자치 공백을 막기 위해서 교내 구성원의 노력이 수반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박성혁 위원장은 “학생들의 관심이 바탕이 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 학생회는 학생들이 학생회의 필요성을 체감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노지수 학생은 “학생들이 스스로 학생회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인식한다면 투표에도 훨씬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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