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실감콘텐츠 제작지원 사업에 선정된 영상콘텐츠융합연구소가 사업 결과물을 촬영했다. 사진제공 영상콘텐츠융합연구소
지난해 실감콘텐츠 제작지원 사업에 선정된 영상콘텐츠융합연구소가 사업 결과물을 촬영했다.
사진제공 영상콘텐츠융합연구소

무한한 가능성의 눈으로 예술과 공학의 교집합을 찾는 사람들이 모인 곳이 중앙대에 있다. 중앙대 영상콘텐츠융합연구소는 영상예술과 영상기술을 융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연구를 진행 중이다. 영상콘텐츠융합연구소의 박진완 교수(영상공학전공)를 만나 연구소를 톺아봤다. 

  -연구소는 어떤 곳인지. 
  “영상콘텐츠융합연구소는 영상과 콘텐츠와 관련된 모든 것을 제작하는 사람들과 제작하기 위한 기술을 만드는 사람들이 모인 곳입니다. 하나의 장르처럼 영상과 콘텐츠라는 예술 표현 영역 내 모든 전공 분야의 총합으로 이뤄졌다고 생각해요. 첨단영상대학원과 함께 미디어아트, 컴퓨터 그래픽스 등을 기록 및 분석하고 미래를 제시하고 있죠.” 

  -어떤 연구를 진행 중인가
  “다수의 TV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는 등 대한민국의 콘텐츠에 대한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연구를 하고 있어요. 또한 예술과 공학, 영상의 융합을 학술적으로 발표하는 『TechArt』 논문지를 7년간 영문으로 발행하고 있습니다. 국제 콘퍼런스와 예술과 공학의 융합 과정 및 결과를 실제로 볼 수 있는 첨단영상국제페스티벌도 진행하고 있죠. 향후 학생들의 창작물을 출판하고자 새로운 저널을 다음해 1월에 창간할 예정입니다.” 

  -연구하는데 시행착오가 있다면. 
  “영상예술 및 기술 융합연구에서 영상과 콘텐츠 분야의 주체는 예술적 감성이 풍부한 창작자입니다. 이들과 이성적으로 행동하는데 익숙한 공학적 재능을 가진 인재들이 함께 활동하도록 돕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죠. 특히 기술의 도움을 받은 예술적 결과물이 예술가의 소유인지 아니면 기술자인지와 같은 문제가 발생합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테크니컬 디렉터(Tech­nical Director)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어요. 예술가와 기술자의 중간 역할인 테크니컬 디렉터는 단순히 기술적 도움을 제공하는 게 아니라 콘텐츠 완성을 위해 창작의 일부를 담당하고 고민해야 합니다.” 

  -영상예술 및 기술 융합연구란. 
  “영상은 단순히 카메라로 촬영한 결과물이 아닙니다. 영상 기획 및 제작, 배포하는 과정에서 공학적 연구를 동반해요. 영상 색 보정과 화질 개선 같은 전통적 인공지능 분야 이외에도 영상 특수효과와 전시 분야의 큐레이션, 가상현실 영화 등 일상 속 모든 영상 콘텐츠에 공학적 기술이 사용되죠. 이를 고려해 영상콘텐츠융합연구소는 영상과 공학적 연구를 접목한 실무적 결과물을 생산 중입니다.” 

  -인공지능 시대를 선도해 연구한다고. 
  “영상 콘텐츠는 기획, 생산과정, 배급유통 등 모든 단계에서 인공지능이 활용됩니다. 인공지능은 영상 콘텐츠 산업을 관통하는 핵심 기반 기술이죠. 연구소는 BK21FOUR ‘인공지능-콘텐츠 미래산업교육연구단’ 사업을 통해 영상 콘텐츠 분야에 도래할 인공지능 시대를 선도적으로 맞이할 준비를 하며 인공지능 기술이 융합된 새로운 예술 연구를 진행 중입니다.” 

  -메타버스 사회에서 연구소의 역할은. 
  “사실상 메타버스 사회는 새로운 개념이 아닙니다. 다만 이를 받아들이는 대중의 태도가 변하고 있어요. 과거와 달리 가상공간을 벗어나야 하는 공간이라고 생각하지 않죠. 이에 영상 콘텐츠 분야는 대중의 눈높이에 맞춰 진화해야 해요. 현재 연구하고 있는 디지털 휴먼과 버츄얼 프로덕션 분야는 메타버스에서 중요한 이슈입니다. 연구소의 인공지능 분야 연구진들은 이러한 가상환경을 현실에 가깝도록 실현하는 연구를 지속하고 있어요.” 

  -기술적 장벽을 세운다고. 
  “콘텐츠 도용은 쉽게 일어납니다. 그래서 콘텐츠를 표절할 수 없게 하나의 라이선스와 같은 기술 장벽을 세우는 거예요. 표절하려면 기술까지 복사해야 하는데 특허가 있는 기술은 실제로 구현하기 힘들죠. 연구소는 기술적 장벽을 세워 지적 재산권을 보호하도록 준비하고 있어요.” 

  -앞으로 무엇을 톺아보고 싶은가. 
  “<기생충>과 <오징어 게임>을 비롯한 대한민국의 문화를 이끌어가는 영상 콘텐츠 산업에서 인공지능과 메타버스라는 또 다른 도전과 기회가 다가오고 있죠. 새롭게 변화하는 시대에 어떻게 선도적인 역할을 할 것인지에 관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연구를 지속해 나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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