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자료집 4장? 질도 부족하다 
15분짜리 공청회, 유의미했나

다음해 안성캠 학생 자치를 이끌 제64대 안성캠 총학생회(총학) 선거가 오는 23일부터 2일간 진행될 예정이다. ‘라이트’ 선거운동본부(선본)가 총학 선거에 유일하게 출마했으나 그들의 공약과 공청회는 미미했다. 

  양과 질 모두 가벼운 정책자료집은 라이트 선본의 이름에 걸맞았다. 라이트 선본의 정책자료집은 4장에 불과했다. 라이트 선본 소개를 제외하면 공약 설명은 2장이다. 라이트 선본이 공약을 ‘어떻게’ 실현해 나갈지 구체적인 내용도 부족한 실정이다.  

  가로등 추가 설치와 해충 방역, 수시 성적 조회 등은 이미 대학본부에서 시행하고 있다. 소수 학생을 위한 복지나 학생 인권을 수호하기 위한 공약도 부족하다. 라이트 선본이 공약에 관해 충분히 고심한 결과인지 의문이 든다. 

  약 ‘15분’ 동안 진행된 라이트 선본의 공청회는 반쪽짜리 소통이 무엇인지 보여준 자리였다. 유권자는 공청회를 통해 선본의 공약 실현 가능성과 구체성을 파악할 수 있기에 공청회는 중요하다. 그러나 라이트 선본은 코로나19 상황에서 오프라인으로만 공청회를 진행했다. 온라인 방식을 병행해 더 많은 유권자가 공청회에 참여하도록 하지 않아 아쉬움이 남는다. 

  활발한 공청회를 위해 제63대 안성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중선관위)와 라이트 선본이 함께 노력했는지도 의문이다. 라이트 선본의 공청회는 각 전공 단체 카카오톡 채팅방에만 공지됐다. 일부 전공에는 공청회 공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공청회가 진행되는 것조차 알 수 없는 학생도 있었다. 안성캠 중선관위와 라이트 선본이 건강한 학생 자치를 실현하기 위해 공청회 정보를 유권자에게 적극적으로 알려야 했다. 

  선본은 공청회와 언론사의 취재 요청에 적극적으로 응하며 유권자의 합리적 선택을 도와야 한다. 그러나 해당 공청회는 불과 15분 만에 종료됐다. 더불어 라이트 선본은 공청회 현장에서 언론사의 추가 질문을 받지 않았다. 라이트 선본은 추가 질의응답을 서면으로 진행하겠다고 밝혔으나 공청회 후 태도를 바꿔 추가 질의에 응하지 않았다. 선본과 유권자를 연결하는 언론사에 적극적이지 않은 라이트 선본의 태도는 선본의 책임을 간과했다고 볼 수 있다. 

  선거는 가벼운 것이 아니다. 선본은 책임감을 갖고 학생 자치가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공약을 제시하며 유권자와의 활발한 소통을 진행해야 한다. 라이트 선본이 부족한 점을 떨쳐내고 이를 보완해 총학 선거를 만들어나가야 한다. 라이트 선본이 가벼움을 벗어 던지고, 안성캠을 환히 비춰 나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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