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졸업을 앞둔 학생들과의 기념사진이다. 오른쪽에서 네 번째 진실희 교수, 다섯 번째 원종화 교수. 사진제공  원종화
지난해 졸업을 앞둔 학생들과의 기념사진이다. 오른쪽에서 네 번째 진실희 교수, 다섯 번째 원종화 교수. 사진제공 원종화

AI 시대 속 변화를 주도해 통번역 연구의 중심으로 도약하는 곳이 중앙대에 있다. 중앙대 통번역 연구소는 시대에 맞는 교육과 연구를 진행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통번역 연구소의 원종화 교수(한영통번역전공)와 진실희 교수(한영통번역전공)를 만나 연구소를 톺아봤다.

-통번역 연구소의 역할은.

원종화 교수: 최근 다른 언어·문화권 간 소통이 늘어나고 있어요. 그래서 통번역사를 양성하는 교육도 중요해졌죠. 통번역 연구소는 국제학과 언어학, 심리학 등 융합 연구의 새 패러다임을 펼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답니다.

-중앙대 통번역 연구소만의 특색은.

진실희 교수: 창립 당시 해외 선진 사례를 참고했답니다. 그래서 국내에 없는 국제학과 통번역을 결합한 독특한 교육 모델이 됐죠. 다른 연구소는 전통적 통번역이 주된 방향이지만 중앙대는 다른 분야와 융합한 통번역을 추구해요.

-연구소에서 어떤 연구를 하는지.

원종화 교수: 저는 인지과학을 연구하고 있어요. 인지과학을 바탕으로 통번역사가 이중 언어 정보를 어떻게 처리하는지 관찰·분석해 실제 교육에 접목하죠.

진실희 교수: 최근엔 AI 시대에 통번역사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교육에 관심이 많아요. 그리고 인간과 기술이 융합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테크노융합 서비스에 관해 연구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전문 통번역사 양성 교육을 하는지.

원종화 교수: 언어 전문가로 성장하기 위해선 균형 잡힌 이중 언어 능력과 이중 문화 능력을 갖춰야 합니다. 한영통번역전공에서는 한국어와 영어에 관해 언어·문화 능력을 기르기 위한 개별 지도를 하고 있어요. 현장 실무를 대비하는 수업도 있답니다. 실제 국제회의처럼 모의 회의를 하며 동시 통역사로서 실무를 대비하죠.

-학생들이 무슨 사업에 참여했는가.

원종화 교수: 여러 단체로부터 통번역 의전 활동을 의뢰받아 많이 참여해요.

진실희 교수: 최근 중앙대에서 진행한 주한 스위스 대사 초청 행사도 연구소 학생이 통역을 맡았죠. 또한 강의에 외국어 자막을 달아 해외에 있는 학생들도 비대면으로 강의를 들을 수 있는 사업을 진행하기도 했어요.

-학생들은 어떠한 분야로 진출하는지.

진실희 교수: 학생들은 다양한 분야의 배경지식과 외국어 언어 소통 능력을 약 2년 동안 배워요. 전통적 통번역 외에도 외국어 방송에도 적용할 수 있죠. 학생들은 ‘TBS eFM’이나 ‘아리랑TV’로도 진출한답니다. 2018년 교과 개편 이후 진출 분야가 굉장히 넓어졌어요. 기존에는 대기업이나 정부 부처의 통번역사로 진출했다면 지금은 당근마켓이나 방탄소년단 소속사인 하이브 등 다양한 분야로 진출하죠.

-4차 산업혁명 시대 통번역의 위상은.

진실희 교수: 통번역 연구소는 2018년부터 언어 서비스 산업 중심으로 교과를 개편했어요. 외국어 발표나 국제 행사 진행 등 업무 범위가 확대되고 있죠. 이러한 통번역 분야의 확대를 중앙대가 주도하고 있답니다.

원종화 교수: 4차 산업혁명 기술이 발전하면서 다양한 언어 서비스 시장이 생겨나고 있어요. 언어 프레젠테이션 서비스나 디지털 콘텐츠 통번역 등 다양하죠. 4차 산업혁명을 절대로 위기로 보지 않아요. 오히려 기회로 본답니다.

-앞으로 무엇을 톺아보고 싶은가.

진실희 교수: 코로나19로 변화된 디지털 전환 시대에 맞춰 교과를 개편할 필요가 있어요.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한 2차 교과 개편에 관심이 있죠. 그리고 인공지능으로 새롭게 진출할 수 있는 분야를 개발하고 이에 관해 가르치고 싶어요.

원종화 교수: 저는 심층적인 문화에 관심이 많아요. 최근 연구한 것 중 시간에 관한 의식 차이가 있답니다. 한국은 유교, 불교 문화권이기 때문에 시간이 순환한다고 생각해 동사 시제를 섞어 말하기도 하죠. 하지만 기독교 문화권인 미국은 시간이 일직선으로 흐른다고 생각해요. 한국과 미국 간의 심층적인 문화 차이가 언어로 발현되는 거죠. 이처럼 기계가 번역할 수 없는 부분까지 파헤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연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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