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 없는 변경은 빛 좋은 개살구 
시설투자·교육환경 개선 동반해야

안성캠 명칭을 변경하기 위한 절차가 종지부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안성캠 명칭 변경 절차에 앞서 시행한 설문조사에서 참여 학생의 약 96%가 명칭 변경에 찬성했다. 공모 결과 다빈치캠을 비롯해 스마트캠, 융합캠, 센트럴캠 등 캠퍼스의 특색을 담은 다양한 명칭이 제시됐다. 

  캠퍼스 명칭 선정에서 가장 중요한 기준은 해당 캠퍼스가 갖고 있는 특징과 앞으로 캠퍼스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과 비전 등을 명칭이 모두 아우르는 명칭인지 여부다. 물론 방향성과 비전이 현실 가능성이 있는지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 

  대표적으로 캠퍼스 명칭 공모에서 제시된 다빈치캠은 역동성과 혁신 등을 내포한다. 스마트캠은 안성캠 내 학문영역과 연구 활성화라는 구체적인 청사진을 그리는 과정을 의미하기도 한다. 캠퍼스 명칭에 맞게 구체적인 청사진을 그려나갈 수 있도록 꾸준한 노력도 동반돼야 한다. 

  안성캠 발전을 요구하는 학생들의 목소리는 지속돼 왔다. 학생들은 캠퍼스 내 갈라진 아스팔트, 노후한 시설과 실험·실습실에 불만을 표하기도 했다. 안성캠 명칭 후보에 다양한 의미와 방향성이 담긴 만큼 이번 변화가 단순 명칭 변경에만 그치지 않을 것인지를 꾸준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 

  명칭을 변경하되, 명칭 변경에만 초점을 맞추지 말아야 한다. 캠퍼스 명칭 변경을 기점으로 안성캠 발전계획을 구체적이며 체계적으로 수립해 나가야 한다. 학내 구성원들이 안성캠 명칭 변경을 주장한 이유가 단순히 명칭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인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그들은 명칭 변경을 안성캠의 지속적인 발전의 시작점으로 삼아 거시적인 안성캠의 발전을 기대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거시적인 안성캠의 발전에는 시설 발전뿐만 아니라 교육 여건의 개선과 발전도 포함한다. 올해 안성캠 재학생 기준 전임교원 확보율은 약 56.43%에 불과했다. 전국 220여 개의 캠퍼스 중에서 안성캠보다 낮은 재학생 기준 전임교원 확보율을 보인 캠퍼스는 10곳도 채 되지 않는다. 

  겉모습의 변화만으로 내실을 바꿔서는 안 된다. 캠퍼스 명칭 변경을 시작점으로 삼아 구체적인 내실을 다져야 한다. 2014년에도 제56대 안성캠 총학생회 ‘달려’에서 명칭 공모를 실시했지만 실제 변경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그로부터 7년이 지난 현재 안성캠은 다시 한번 명칭 변경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7년, 어쩌면 그 이상의 먼 길을 돌아 명칭 변경의 끝에 다다랐다. 그러나 그 끝으로 보이는 것 너머에는 해결 과제가 남아있다. 이번 안성캠 명칭 변경을  시작점으로 삼고 안성캠의 방향성과 정체성, 비전 등을 확고히 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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