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야 할 때
  • 백경환 기자
  • 승인 2021.11.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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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수첩: 북한이탈주민 학생을 위한 지원책 점검

중앙대는 2016년 「소수집단학생 지원 규정」을 제정했다. ▲장애학생 ▲외국인 유학생 ▲다문화가족 학생 ▲북한이탈주민으로 등록된 학생이 소수집단학생으로 분류된다. 당시 소수집단학생 지원 규정 제정은 ‘다문화가족 학생’과 ‘북한이탈주민으로 등록된 학생(북한이탈주민 학생)’을 지원하는 담당 부서가 생겼다는 데 의의가 있었다. 이들은 학사팀, 학생처, 교학처에서 담당한다. 해당 규정에 따르면 담당 부서들은 소수집단학생의 대학생활에 필요한 프로그램 참여 또는 도우미(멘토) 지원, 소수집단학생이 요청해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기타 지원을 해야 한다. 현재 중앙대에 다니는 북한이탈주민 학생들은 어떤 지원을 받고 있을까? 각 담당 부서에 문의해 내용을 확인했다. 

  학생처와 교학처 관계자에 따르면 중앙대에 다니는 북한이탈주민 학생들은 정부와 대학 차원에서 등록금 지원을 받고 있다. 「북한이탈주민의 보호 및 정착지원에 관한 법률」 제24조 등에 근거해 정부는 입학금 및 수업료 등의 50%를 지원하고 대학에서는 나머지 50%를 지원한다. 학사팀 관계자는 북한이탈주민 학생만을 위한 별도의 학사제도는 없지만 이들에게 졸업인정제를 면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혜림 서강대 교수학습센터 책임연구원은 2000년대 중반부터 북한이탈주민 학생을 위한 학습지원 요구가 서강대에 꾸준히 있었다고 말했다. 북한이탈주민 학생들이 엄격한 학사일정과 학습풍토에 적응하지 못하고 중도탈락하거나 제적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김혜림 책임연구원은 실제로 2000년대 중반까지 졸업생이 거의 나오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학생문화처와 교수학습센터 등 관련 부서에서 북한이탈주민 학생들에게 지원을 시작했어요. 이후 사회의 일원으로 잘 정착한 졸업생들을 많이 배출하게 됐습니다.” 

  서강대 학생문화처에서는 북한이탈주민 학생들의 장학금 및 생활 적응 지원을 담당한다. 예를 들어 북한이탈주민 학생 동아리 운영 등을 돕는다. 또한 교수학습센터에서는 학업 적응 측면에서 이들을 지원한다. 북한이탈주민 학생들의 경우 북한이탈 시기와 학습 경험 등에 따라 필요한 학습지원에 차이가 있다. 기초학습능력 보완이 필요하다면 대학 수준의 글쓰기, 영어, 수학 등을 증진할 수 있는 소규모 워크숍과 개인 요구에 따른 1:1 재학생 튜터링, 학습컨설팅 등을 제공한다. 

  김혜림 책임연구원은 최근 국내에서 상당한 시간을 교육받고 자란 학생들이 입학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학습진단검사를 실시한 후 ‘개인 맞춤형 지원’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어요. 학습진단검사를 실시하고 이에 관한 결과를 바탕으로 해당 학생들에 대한 전문성을 지닌 컨설턴트와의 상담을 통해 학업 적응에 필요한 학습지원을 제공받을 수 있도록 한답니다.” 해당 프로그램은 북한이탈주민 학생들의 신분 노출에 관한 불안을 고려해 비공개로 운영하며 홈페이지 상에 프로그램을 홍보하거나 노출하지 않는다. 또한 해당 학생들에게 직접 안내해 참여하도록 한다. 중앙대 다빈치학습혁신원 교수학습개발센터에 북한이탈주민 학생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은 없다. 북한이탈주민 학생이 교내에서 학습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재학생 전체 대상인 학습역량강화 프로그램을 이용해야 한다.  

  남북하나재단은 예비대학 개념의 ‘디딤돌대학’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디딤돌대학은 북한이탈주민 학생들에게 학교 적응 교육과 영어 학습지원 등을 멘토링 형식으로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남북하나재단 관계자는 디딤돌대학 위탁사업 공모에 참여한 대학을 남북하나재단에서 심사·선정해 예산을 지원하는 형태라고 설명했다. “학교 외부에서 북한이탈주민 학생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마련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원에 관련한 학교 내부 의지도 중요합니다.”  

  북한이탈주민 학생을 성공적으로 지원하려면 대학 구성원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의지가 필수적이다. 김혜림 책임연구원은 북한이탈주민 학생 지원뿐만 아니라 소수집단학생 지원은 대학 차원의 관심이 필요한 영역이라고 이야기했다. “교수 및 교직원, 학생 등 다양한 구성원이 소수집단학생과 소통할 수 있는 만남의 장을 정기적으로 열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이들이 대학 내에서 정서·사회적 지지를 느끼고 정착해나가는 데 큰 힘이 되리라 봅니다. 동아리와 모임 등 해당 학생들이 협력할 수 있는 분위기도 마련하면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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