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실습실 안전 2등급 ↑
“시설 관련 관리·감독 필요해” 
1인당 도서구입비 증가 
폭력예방교육 직원 수강률 낮아

10월 29일 ‘2021년 10월 대학정보공시’가 발표됐다. 이번 공시에서는 ▲교원 강의 담당 비율 ▲성폭력·성희롱·성매매 및 가정폭력 예방교육 실시 현황 ▲장서 보유 및 도서관 예산 현황 등이 공시됐다. 특히 성폭력·성희롱 상담기구 운영 현황은 올해 처음 공시된 항목이다.

  시설 안전, ‘완전’한가 
  양캠 시설 안전은 이번 공시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2019학년도에는 551개의 서울캠 과학기술분야 실험·실습실에서 2등급을 받은 54곳의 실험·실습실이 있었다. 또한 3등급을 받은 실험·실습실도 2곳이었다. 2등급 이하 판정을 받은 실험·실습실이 전체의 약 10.2%에 달했다.

  2020학년도 ‘실험·실습실 안전관리 현황’에서 서울캠은 557개의 과학기술분야 실험·실습실 중에서 약 14%에 해당하는 78곳이 2등급을 받았다. 2019학년도보다 약 3.8%p가 증가했다. 2등급은 실험·실습실에 결함이 일부 발견됐지만 안전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으며 개선이 필요한 상태를 의미한다. 나머지 479곳은 1등급 판정을 받았다. 3등급 이하를 받은 실험·실습실은 없었다. 추헌직 안전관리팀 주임은 “코로나19로 인해 실험·실습실을 자주 사용하지 않아 점검이 잘 되지 않았기 때문에 2등급을 받은 곳이 증가했다”며 “정밀 안전 진단과 정기 안전 점검을 통해 1등급으로 개선될 수 있도록 지속해서 관리·감독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안성캠은 2등급을 받은 과학기술분야 실험·실습실은 지난해 공시 대비 약 1.3%p(3개)가 감소했으나 예체능 및 기타 분야 실험·실습실은 지난해 공시와 비교해 2등급 이하 비율이 약 37.5%p(19개)가 증가했다. 안성캠 학부생의 신규 안전교육 이수율은 약 52.6%에 불과했다. 지난해 공시에서 약 81.7%의 학생이 교육을 신규 이수한 점과 비교했을 때 약 29.1%p가 감소했다. 김재희 안전관리팀 주임은 “코로나19 발생 이전에는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서 안전교육을 진행했다”며 “온라인 교육을 홍보하기도 했으나 교육을 강제할 수 없어 발생한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 확산세가 감소해 대면 학사가 이뤄지면 안전교육 이수율은 다시 증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시설 안전관리 현황’ 공시에서는 지난해와 크게 달라진 점이 없다. 2월 24일부터 4월 9일까지 진행한 시설 안전점검에서 안성캠 건물 수가 지난해보다 증가했다고 공시됐다. 양종범 시설관리팀 직원은 “새 건물이 증축돼 건물 수가 증가한 건 아니다”라며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본 건물과 부속 건물을 별도 점검했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분야별 회계 돋보기
  ‘재정지원사업 수혜 실적’에서 양캠은 지난해 공시보다 증가한 금액을 기록했다. 서울캠은 지난해 재정지원사업 수혜로 약 1048억6861만원을 받았다. 서울캠은 2019년 공시부터 3년 연속 수혜 금액이 증가했다. 안성캠 재정지원사업 수혜금은 약 78억6175만원이었다. 안성캠은 2016년 공시부터 5년간 재정지원사업 수혜 실적이 감소했지만 올해 공시는 지난해 공시보다 약 38억원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박상규 총장 취임 이후 4단계 BK21사업과 인공지능대학원 지원사업 등 다양한 재정지원사업을 수주했다. 그러나 양캠 재정지원사업 수혜 실적을 합산한 값에서 비교적 상승 폭이 크게 나타나지 않았다. 2018년 약 956원에서 2019년 약 1056억원으로 약 100억원이 증가했다. 지난해 수혜 금액은 약 1127억원으로 증가했지만 증가폭은 감소했다. 육송미 기획팀 과장은 “연도별 사업비를 기준으로 공시하기 때문에 다음해 공시에서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해당 공시는 당해년도 계약금액만을 산출하고 있어 전체 사업 기간을 대상으로 하는 총수주액과 차이가 있다”고 전했다.

  1인당 자료구입비는 증가했다. ‘장서 보유 및 도서관 예산 현황’ 공시에서 올해 중앙대 1인당 자료구입비는 약 13만9456원이었다. 지난해 1인당 자료구입비인 약 12만682원에 비해 인당 약 1만8770원이 증가했다. 임동규 서울캠 학술정보팀장은 “도서구입비가 증가한 이유는 구입 서적 중 전자저널 등 국내·외 전자책 비중이 높아 환율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캠퍼스 내 인권과 교육권 위해 
  현재 성폭력·성희롱 사건 조사·심의위원회는 총 17명으로 구성된다. 모두 내부 위원으로 구성돼 있다. 손부림 인권센터 차장은 “대학 내부에 각 분야 전문가가 존재하기 때문에 내부에서 충분히 논의가 가능하다고 판단된다”며 “상황에 따라 외부 전문가를 섭외하기도 한다”고 답했다. 이어 “조만간 2명의 외부 위원을 위촉해 조사·심의위원회를 구성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성폭력·성희롱·성매매 및 가정폭력 예방교육 실시 현황’에서 직원 및 조교의 교육 참여율이 고위직, 교원, 재학생 등보다 낮게 나타났다. 직원 및 조교의 교육 참여율은 약 76%~79%로, 5명 중 1명 이상이 성폭력·성희롱·성매매 및 가정폭력 예방교육을 수강하지 않고 있다. 손부림 차장은 “교육 수강을 독려하기 위한 방안을 찾을 예정”이라며 “직원 및 조교라고 공시에 명시돼 있지만 조교는 대학원생에 포함되기 때문에 사실상 직원만 해당하는 항목”이라고 전했다. 이어 “교원이나 학생, 일부 직원들에게는 교육을 미수강할 경우 제재가 이뤄지고 있다”며 “비정규직 직원은 교육을 수강하지 않을 경우 별도로 제재할 수단이 없어 다른 집단보다 낮은 수치를 보인다”고 덧붙였다.

  교육의 질을 결정할 수 있는 지표인 교원 강의 담당 비율과 학생 규모별 강좌수에서 변화를 보이기도 했다. 양캠 전임교원의 강의 담당 학점 비율은 소폭 상승했다. 올해 서울캠에서 전임교원이 담당하는 학점이 전체의 약 70.1%였다. 이는 지난해 비율인 약 69.4%와 비교했을 때 약 0.7%p가 상승한 수치다. 안성캠도 올해 약 37.8%의 학점을 전임교원이 담당했다. 이 역시 지난해 공시된 약 36.7%에 비해 약 1.1%p가 증가했다.

  소규모 강좌(20인 이하 강좌) 비율 역시 감소했다. 2019년 서울캠 소규모 강좌 비율은 약 17.9%였지만 점차 감소해 지난해 약 17.3%, 올해 약 16.1%로 줄어들었다. 안성캠 역시 2019년 약 61.6%를 기록했지만 지난해와 올해 각각 약 61.4%, 약 60.6%로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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