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 농구부(중앙대)가 2박 3일로 울산 전지훈련을 다녀왔습니다. 중앙대 선수들은 올해 시즌이 끝난 뒤 휴식을 취했는데요. 휴식 후 떨어진 체력과 경기 감각을 찾고, 프로팀에 진출한 선수들을 제외한 선수들이 서로 합을 맞추기 위해 진행됐습니다. 중앙대 2박 3일 전지훈련 현장으로 함께 떠나 볼까요? ※해당 취재는 방역 수칙을 준수하며 진행됐습니다. 송다정 기자 song_sweet@cauon.net 사진 김수현 기자 ping_bi@cauon.net

중앙대 임동언 선수와 무룡고 진성민 선수가 공중볼 다툼을 하고 있다. 사진 김수현 기자
중앙대 임동언 선수와 무룡고 진성민 선수가 공중볼 다툼을 하고 있다. 사진 김수현 기자

중앙대 농구부(중앙대)가 5일부터 7일까지 2박 3일간 울산광역시 무룡고등학교(무룡고)에서 전지훈련을 진행했다. 전지훈련은 무룡고 농구부와 연습경기에 초점을 맞췄다. 중앙대는 전지훈련에서 합을 맞춰보며 다음해 준비에 나섰다.

  햇볕보다 강렬한 뜨거운 열정
  선수들은 5일 오전 9시30분쯤 812관(선수생활관) 앞에서 선수단 버스를 함께 타고 울산으로 향했다. 울산은 늦더위 여파로 전지훈련 기간 동안 햇볕이 쨍쨍 내리쬈다. 무룡고 체육관은 선수들의 열기로 더욱더 뜨거웠다. 선수들은 연습경기 시작 전 신나는 노래를 틀며 자유롭게 훈련을 진행했다. 농구공을 코트에서 ‘탕탕’ 튕기는 소리와 신나는 노랫소리가 조화를 이뤘다.

  노래 박자에 맞춰 신나게 훈련하던 박인웅 선수(스포츠산업전공 3)가 눈에 띄었다. “노래를 틀고 훈련하는 건 중앙대 전통이에요. 다른 학교에서 훈련할 때는 양해를 구하고 노래를 틀죠. 노래에 리듬을 타면서 몸을 풀어요.”

  강현수 선수(스포츠과학부 1)가 코트에서 몸을 열심히 풀고 있었다. “제가 무룡고 출신이에요. 모교에서 전지훈련을 하니 감회가 남다르죠. 무룡고가 전체적으로 신장이 크지 않지만 빠르고 수비가 좋아요. 저는 포인트가드로서 무룡고를 압박하고 속공을 한 발짝 더 앞에서 막을 겁니다.” 인터뷰를 마친 강현수 선수는 곧장 훈련에 열중했다.

  농구 코트 바깥에서는 선수들이 매트 위에서 스트레칭을 하고 있었다. 스트레칭을 열심히 하던 이강현 선수(스포츠과학부 1). “연습경기 전에 스트레칭을 하며 경기 준비 중이에요. 몸이 뻐근해서 미리 준비 운동을 하고 있죠.” 이강현 선수에게 스트레칭 팁을 물었다. “저는 유연성이 안 좋아서.(웃음) 폼롤러를 활용해 스트레칭하죠.”

  무룡고 선수들도 자율 훈련을 진행했다. 그중 훈련에 열심히 임하던 한 선수가 눈에 들어왔다. 바로 김휴범 무룡고 3학년 선수였다. 김휴범 선수는 중앙대와 연습경기를 앞두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중앙대 선수들과 경기하며 많이 배우고 연습경기에서 이겨 보고 싶어요. 쉽지 않겠지만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해야죠.”

  파이팅! 우렁찬 기합 소리와 함께
  중앙대는 개별 자율 훈련을 끝내고 시합 30분 전부터 단체 훈련을 소화했다. 선수들은 열을 지어 웜업, 인터벌, 슈팅 등을 진행하며 힘차게 기합을 외쳤다. 기합 소리는 경기장을 압도했다. 문가온 선수(스포츠산업전공 3)에게 시합 전 기합을 넣는 이유를 물었다. “상대 팀과 기 싸움 같은 거죠. 처음부터 상대 팀을 압도하는 과정이랄까요? 기본적으로 많이 하는 기합은 ‘파이팅! 어이! 어이! 어이!’에요. 인터벌 훈련을 할 때는 ‘원기’를 외치면 ‘중대’라고 외치죠.”

  양형석 중앙대 감독은 단체 훈련을 설명했다. “공식 대회에서 경기 직전에 시간 여유가 있으면 30분 정도 시간을 줘요. 이를 대비해 경기에 투입될 몸 상태를 만들고자 웜업과 인터벌 등 훈련을 진행하죠.”

  휴식 후 합을 맞춘 연습경기 
  3일간 연습경기는 결과보다 선수들의 합과 기량을 확인하는 데 중점을 뒀다. 이번 전지훈련에서는 다음해 시즌을 이끌어갈 선수들을 주축으로 연습경기를 진행했다. 중앙대는 5일 무룡고와 첫 연습경기를 치렀다. 1일 차 경기 1쿼터 초반 박인웅 선수는 무룡고 코트에서 패스를 끊어내며 속공 찬스를 만들어냈다. 이주영 선수(스포츠산업전공 2)가 박인웅 선수의 패스를 받아 레이업슛으로 연결하며 선취점을 가져왔다. 이후 무룡고는 골밑 혼전 상황에서 슛을 성공했다. 경기 초반 양 팀은 서로 주고받는 슛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박철현 선수가 무룡고 선수 사이에서 슛 기회를 노리고 있다. 박종성 선수가 무룡고 농구 골대를 향해 돌진하고 있다. 사진 김수현 기자
박철현 선수가 무룡고 선수 사이에서 슛 기회를 노리고 있다. 박종성 선수가 무룡고 농구 골대를 향해 돌진하고 있다. 사진 김수현 기자

  중앙대는 이어진 쿼터에서도 각자의 기량을 뽐내며 선수들과 합을 맞춰나갔다. 경기 종료 후 박인웅 선수를 만났다. “아직 호흡이 맞지 않는 부분이 많이 있어요. 그래도 선수들이 열심히 해서 그런 부분들이 메꿔진 것 같습니다.” 임동언 선수(스포츠과학부 1)도 경기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첫 경기치고 괜찮았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 점점 맞춰나가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해요. 개인적으로 오늘 경기에서 쉬운 골밑슛을 놓쳐 아쉬움이 있죠.”

  경기 내내 선수들의 플레이에 집중해 코트를 주시하던 양형석 감독. 경기 후 그와 이야기를 나눴다. “선수들 움직임이 그렇게 나쁘지는 않았어요. 오늘 경기에서는 개개인의 기본적인 움직임에 관해 아쉬웠던 점을 선수들에게 주문했죠. 수비적인 부분에서 크게 기술이 없어도 상기하면 가능한 게 있는데, 선수 본인이 의지가 없으면 상대에게 흐름이 넘어가요. 이런 기본적인 것들을 짚어줬습니다.”

  중앙대와 경기에서도 활약을 보여준 김휴범 무룡고 선수. 김휴범 선수는 스피드에서 차이를 느꼈다고 전했다. “형들이라 그런지 확실히 힘과 스피드에서 차이가 느껴져 힘들었어요. 코치님이 형들 힘에 밀리지 말고 버티라고 강조하셨죠.”

  2일 차 경기에서는 중앙대 선수들이 2쿼터에서 방심하는 모습이 자주 보였다. 양형석 감독은 경기 후 이를 언급했다. “2쿼터에서 선수들이 상대 팀이 고등학생 동생들이라고 방심하는 모습을 보였던 부분 빼고는 괜찮았어요. 경기 흐름을 40분 내내 주도할 수는 없어요. 좋지 않은 흐름이 있으면 이를 반전시켜야 하지만 그런 움직임이 2쿼터에서 보이지 않았죠. 이런 움직임이 계속되면 실전에서 이길 가능성이 떨어집니다.”

  경기 후 선수들은 코트를 쉽사리 떠나지 않았다. 저마다 공을 들어 연습했다. 그중 혼자 코트 밖 벽에 공을 튀기며 구슬땀을 흘리던 이태건 선수(스포츠과학부 1)에게 말을 건넸다. “경기 후 식사 시간까지 여유가 있어서 각자 필요한 부분을 보강 중이에요. 경기 때 잘 안됐던 상황을 생각하며 훈련 중이죠.” 코트에서 이은호 중앙대 코치에게 개인 지도를 받던 박철현 선수(스포츠과학부 1)에게도 다가갔다. “수비할 때 리바운드 볼을 끝까지 잡지 못하고 흘렸습니다. 그것들을 보완하기 위해 코치님과 따로 더 연습했어요.”

  벤치에서 농구 코트를 바라보다
  전지훈련 3일 차 연습경기. 경기 초반 이주영 선수의 외곽슛이 터지자 선수들은 슛이 좋다며 사기를 올렸다. 중앙대는 1쿼터 중반까지 높이를 이용한 공격 전개로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3학년 선수들이 빠지자 경기를 풀어나가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2쿼터에도 아쉬운 모습을 보이자 양형석 감독은 결국 타임아웃을 외쳤다. 그는 선수들에게 정확한 판단과 적극적인 플레이를 요구했다.

  3쿼터에 중앙대의 3점슛이 들어가자 벤치에서 “굿샷”이라며 박수가 나오고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박종성 선수(스포츠산업전공 2)의 드리블 돌파 후 패스를 받은 임동언 선수의 골밑슛이 성공하자 “굿굿”을 연발했다. 하지만 중앙대는 여전히 수비 리바운드 싸움에서 밀렸다. 벤치에서는 선수들이 “리바운드, 리바운드!”를 외치며 코트 위 선수들에게 적극적인 수비를 강조했다. 4쿼터 후반 중앙대는 적극적인 압박 수비로 공을 빼앗은 뒤 속공을 통해 4번의 연속 득점을 올리며 경기를 끝냈다. 중앙대는 무룡고를 상대로도 최선을 다하며 3일간의 연습경기를 끝마쳤다.

  최고의 슈터를 찾아라!  
  3일 차 경기가 끝나고 5만원 7장을 상금으로 건 깜짝 하프라인 슛 게임이 진행됐다. 하프라인에서 슛을 쏴 성공하는 선수가 5만원씩 가져가는 방식이었다. 쉽지 않은 슛인 만큼 중앙대와 무룡고 선수들이 돌아가며 1차례 도전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배경한 무룡고 농구부 코치는 양형석 감독에게 웃으며 농담을 건넸다. “오늘 안에 안성으로 못 가겠는데요.”

임동언 선수가 하프라인에서 슛을 던지고 있다. 정연우 선수가 드리블을 하며 자율훈련을 진행 중이다. 사진 김수현 기자
임동언 선수가 하프라인에서 슛을 던지고 있다. 정연우 선수가 드리블을 하며 자율훈련을 진행 중이다. 사진 김수현 기자

  2번째 기회에서 최홍준 선수(스포츠과학부 1)의 공이 정확한 포물선을 그리며 골대 속으로 쏙 들어갔다. 순간 환호와 탄식이 섞여 나오며 박수가 쏟아졌다. 이후 정연우 선수(스포츠과학부 1)와 무룡고 선수가 슛을 성공시켜 상금을 받았다. 무룡고 선수가 슛을 성공하자 중앙대 선수들은 더욱 다급해졌다. 이어 박철현 선수와 이주영 선수가 슛을 성공시켰다.

  상금이 점차 줄어들자 선수들은 다른 선수의 슛이 골대를 맞고 떨어지기라도 하면 놀랐다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그때 슬그머니 대열에 합류해 최홍준 선수가 1번 더 슛을 성공시켰다. 남은 5만원을 차지하기 위해 선수들의 신경전이 펼쳐졌다. 특히 문가온 선수는 박인웅 선수를 견제했다. “인웅이만 아니면 돼.(웃음)” 마지막 주자의 슛이 백보드를 맞고 되돌아오자 첫 주자였던 문가온 선수에게 차례가 돌아왔다. 문가온 선수의 손을 떠난 공은 백보드를 맞고 골대로 빨려 들어갔다.

  게임 후 상금을 받은 중앙대 선수는 무룡고에 상금을 전달했다. 대표로 상금을 전달받은 김효범 선수는 감사함을 표했다. “생각지도 못했는데 상금을 주셔서 감사해요. 무룡고 선수들과 함께 맛있는 걸 사 먹으려고요.(웃음)” 이어 코트 밖에서 마지막 기회에 하프슛을 성공한 문가온 선수를 만났다. “저녁에 고기를 꼭 먹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쐈어요. 상금은 후배들이 간식을 사 먹었으면 해서 전달했습니다.”

  희망찬 내일을 향한 중앙대의 힘찬 도움닫기
  마지막 경기를 끝낸 선수들은 굵은 땀방울을 흘렸다. 빠르게 샤워를 마친 선수들은 무룡고 코치와 선수들에게 인사를 건네고 안성으로 향하는 버스에 오후 4시쯤 올라탔다. 지친 선수들은 의자를 뒤로 한 채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안성에 도착하니 어느새 어둠이 짙게 깔렸다. 장거리 이동에 피곤할 법한데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는 밝은 얼굴로 기자들을 배웅했다.

  양형석 감독은 전지훈련을 마치며 앞으로의 각오를 다졌다. “다음해 시즌을 앞두고 지금 시기가 상당히 중요해요. 앞으로 진행되는 동계훈련도 굉장히 중요하죠. 코로나19 영향으로 2년간 선수들이 들쭉날쭉한 기량을 보여줬지만 이보다 향상된 상황을 목표로 다음 시즌을 준비해야죠.”

  선수들도 각자의 다짐을 전했다. 최홍준 선수는 다음 시즌을 향해 포부를 밝혔다. “전지훈련에 선수들과 함께 첫 단추를 잘 끼워보자는 마음으로 임했는데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아요. 이제 동계훈련이 남았기 때문에 다시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다음 시즌을 준비해야죠. 프로 진출이 목표인데, 지금보다 더 열심히 할 겁니다.” 문가온 선수도 다가올 시즌 계획을 말했다. “동계훈련에 열심히 임하면서 팀을 새롭게 정비한다는 각오로 우승을 목표로 다음해 준비를 하겠습니다.”

  3일 동안 울산에서 진행된 전지훈련을 취재하며 올해 시즌을 되돌아보고 다음 시즌 각오를 다지는 중앙대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선수들은 전지훈련에서 희망과 열정, 도전으로 농구 코트를 수놓았다. 이번 전지훈련과 향후 동계훈련을 통해 더욱 성장할 청룡군단의 멋진 비상을 기대한다.

중앙대는 무룡고 체육관에서 2박 3일 동안 전지훈련을 진행했다. 마지막 연습경기 후 중앙대와 무룡고 선수들이 단체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 김수현 기자
중앙대는 무룡고 체육관에서 2박 3일 동안 전지훈련을 진행했다. 마지막 연습경기 후 중앙대와 무룡고 선수들이 단체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 김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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