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대학신문, 최고의 대학신문인 중대신문의 제2000호 발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중대신문은 중앙대 자랑이자 대학언론의 모범으로 지난 시간을 걸어왔습니다. 학교의 현안을 직시할 뿐 아니라 문화·사회·지역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며 언론기구로서 올바른 시각을 갖추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 귀사의 모습에 깊은 존경을 표합니다. 

  중대신문의 나날은 도전정신으로 가득 찬 것이었습니다. 1947년 <중대학보>라는 제호를 달고 첫 숨을 토해낸 이래 순한글판 가로쓰기 편집체제 도입, 주 2회 발행, 인터넷신문 개설과 같은 ‘최초’를 거듭하며 발전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오늘에 머무르지 않고 내일을 바라봐야 한다는 것은 안주와 안락에서 벗어나 변화를 꾀하는 일입니다. 정론을 펼쳐야 하는 언론인으로서 바람직한 자세지만, 그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어려움을 느끼셨을지 감히 짐작할 수조차 없습니다.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았던 의지에, 독자의 알 권리를 위해 치열하게 달려온 열정에 감사드립니다. 

  코로나19 이후 언론의 역할은 어느 때보다도 중요해졌습니다. 공론화의 장은 사라지고 규정과 정책은 급변하며 사람과 사람 간 소통은 단절됐습니다. 이때 소통의 맥을 이어나갈 수 있는 ‘중심’에 서야 하는 것이 언론임을 기억해내야 합니다. 정의와 공정을 기반으로 이념의 논리에 흔들리지 않는 진실을 말하는 일은 언론인으로서, 그리고 참된 지식인으로서 우리가 지켜나가야 할 의무입니다. 

  중대신문은 더 나은 내일을 밝혀나가기 위해 이러한 사명을 꿋꿋이 지켜나가고 있습니다. 또한 학내 신문을 넘어 지역과 함께 하겠다는 본 언론사의 모습은 학내 언론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성에 대한 질문을 던집니다. 지금의 우리가 교내에만 머무르는 것이 맞는 것인지, 우리가 ‘어떤’ 눈을 가져야 하는지에 대한 고찰입니다. 이는 공동체의 범위를 넓히고 다른 이들과 함께 가겠다는 포용의 정신이기도 합니다. 

  언론은 진실을 통해 과거를 되돌아보고, 현재를 성찰해, 미래로 한 발짝 더 걸어갈 수 있는 길잡이를 자처해야 합니다. 길잡이는 아무도 가보지 않았던 곳을 먼저 걸어가야만 하는 숙명을 지닙니다. 쓰린 운명에, 그리고 그 존재가치에 대해 중대신문은 명확히 이해하고 있습니다. 귀사의 새로운 시도와 빛나는 결과가 이를 증명합니다. 

  앞으로도 중대신문이 의와 참의 정신을 갖고 정론직필의 목소리를 내줄 것이라 기대합니다. 중대신문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하겠습니다.

안혜진 대학원신문 편집장 
(문화예술경영학과 박사 2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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