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하늘이 청명하니 학생들이 더 그리운 10월 초입입니다. 학생들을 비롯해 교직원 선생님들과 함께 대학신문의 효시인 중대신문 제2000호를 열렬히 축하합니다. 코로나19 상황에도 기자들은 밤샘하며 다양한 뉴스와 정보, 이야기들을 전해주었습니다. 원격 수업에 참여하는 학생들은 종이신문을 대신해 온라인 신문 <cauon>(news.cauon.net)을 이용하며 매번 관심과 격려를 전합니다. 다양한 독자들의 애정은 기자들의 노고를 푸는 청량제이지만, 동시에 따끔한 지적도 기자들의 성장통을 치유하는 쓴 약입니다. 

  중대신문의 자랑은 1947년 9월 1일 <중대학보>의 이름으로 우리나라에 첫 깃발을 꽂은 대학신문의 효시라는 것입니다. 특히 2012년 <시사IN> 대학신문상 학내 취재 보도상, 사진 보도상 2개 부문을 석권하고 그 후 사회 취재 보도상 수상했습니다. 또한 주 2회 발행과 지역면을 신설하는 등 대학가의 첫 시도들을 했습니다. 현재는 내실을 기하기 위해 주 1회 신문을 발행하며 학내외 새 소식과 심층분석 기사를 전하고 있고, 제작국에서는 색다른 동영상 뉴스와 정보들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미디어센터장이 된 지 1년 반이 지나갑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주말마다 황혼에서 새벽까지 기자들과 함께 면대면 조판을 했지만, 이제는 최대한의 방역 조치를 지키며 원격 조판작업을 중심에 두고 신문을 발행합니다. AI 기자가 방대한 자료를 편집할 수 있다 해도 범접하기 어려운 부분은 사람의 향기를 내뿜는 기자 활동과 유대관계일 것입니다.  

  책임감 있는 박재현 편집국장은 기자들의 든든한 지지자이고, 최희원 편집총괄 편집장은 세심하며 균형감각이 있으며, 지선향 제작총괄 편집장은 신선한 아이템들을 시도하는 감각이 탁월합니다. 그리고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부장단과 기자들은 학교뿐 아니라 사회 이슈에도 민감하게 대응합니다. 예컨대, 노동자 환경과 기본소득, 사회적 소수자인 노인, 장애인, 여성 문제 등 다양한 사회 제반의 문제들을 다룹니다. 전문가 및 관계자 인터뷰와 자료 분석을 종합해 기사를 작성하는 모습은 현직 기자들과 다르지 않습니다. 차이가 있다면, 청년의 시대 의식을 통해 사회적 약자나 소수자의 목소리를 외면하지 않는 것입니다. 

  앞으로도 기자들의 시대적 민감성이 살아있길 바라고, 이를 위해 지금처럼 대학언론의 자율성이 지켜지길 바랍니다.

강진숙 미디어센터장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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