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고만고만한 경력에서 가장 자랑스럽고 빛나는 성취는 중대신문 기자를 지낸 것입니다. 1980년 33기로 중대신문 수습기자에 합격했습니다. 하고 싶다는 열망과 간절한 소망으로 시작한 학생 기자를 잘 해내고 싶었습니다. 

  무엇이든 마찬가지겠지만 처음은 서툴기만 했습니다. 서투름은 시간을 배로 들여 보완해 나가면서 수습 딱지를 떼고 신문에 이름이 걸린 기사를 낼 수 있었습니다. 

  첫 기사가 나간 그 날의 뜨거운 울림은 아직도 한번 더 느끼고 싶은 열정입니다. 중대신문에서 처음 경험한 열정은 그 후로도 내게 알 수 없는 힘을 불어넣어 많은 순간과 함께 했습니다. 

  오늘 우리는 아침에 눈을 떠 밤에 잠들기까지 수많은 미디어를 접하고 그로부터 다양한 정보를 받아들입니다. 고대부터 인류는 말하고, 표현하고 싶은 것을 보여주는 방식으로 서로 소통하고 문화를 꽃피워 왔습니다. 

  그리고 미디어는 정보와 이미지를 전달하고 전달받을 수 있는 매개체로서 사람과 사람, 사람과 세상을 연결해 언제나 새로운 그리고 발전하는 미래를 펼쳐 보였습니다. 

  오늘 제2000호를 발간하는 중대신문은 우리나라 대학 언론을 개척했으며, 역사를 늘 새롭게 써 내려가는데 앞장섰다고 자부합니다. 깃발을 들어야 했던 시대에는 과감히 깃발을 대변했고, 거대한 담론으로 대학을 일으켜 세워야 했던 시기에는 이론적 논의를 모색했습니다.  

  오늘의 중대신문은 내가 경험한 ‘뜨거운 울림’처럼 선후배들의 열정과 앞서 나가겠다는 도전의 순간들이 모여, 필요한 순간마다 꺾인 무릎을 일으켜 세우고 서로 조금 더 나아가 보라고 등을 살짝 밀어준 역사 2000장이 쌓여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대전환이 필요한 시기에 살고 있습니다. 기성세대가 쌓은 경험과 예측이 빗나가는 대전환의 시대. 청년의 미래를 위한 가치를 제시하는 중대신문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제2000호를 만들어 오는 동안 고민했던 시대의 열정을 바탕으로 새 시대의 길을 제시하는 중대신문이 될 것을 바랍니다. 

  지금도 무언가를 포기하고 싶어질 때면 한번씩 떠오르는 첫 열정처럼 늘 스스로를 위로합니다, 중대신문과 함께 한 뜨거움이 있는 한 괜찮을 거라고.  

  다시 한번 중대신문의 제2000호 발행을 축하합니다. 

이종국 중대신문 동문회장(회계학과 80학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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