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7년 9월 1일, 중대신문은 국내 최초로 대학신문으로서 첫 펜을 들었습니다. 첫 펜을 든지 어언 74년이 흘러 지령 2000호 발행을 맞았습니다. 제2000호 발행이라는 역사적 순간에 중대신문을 되돌아보고, 동료 기자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 대학언론의 미래를 고민할 수 있음에 영광입니다. 

  ‘정론직필’이라는 기조 아래, 중대신문이 중앙대를 대표하는 언론을 넘어 최고의 대학언론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제2000호에 이르기까지 편집국의 불은 꺼지지 않았습니다. 학업을 병행하며 열과 성을 다해 지혜를 신문에 풀어낸 선배님과 현직 기자님, 신문 제작에 아낌없이 조언해주신 강진숙 미디어센터장님께 감사드립니다. 무엇보다 중대신문이 던진 의제를 두고 끊임없이 함께 소통한 독자가 있었기에 중대신문이 존재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 현대사의 격동 속에서도 중대신문은 각 세대의 청년으로서 도전정신을 끊임없이 발휘했습니다. 창간이 채 1년도 안 된 시점에 한국 언론사상 최초로 순 한글판 가로쓰기 편집체제를 도입했고, 한국 대학언론사상 최초로 주 2회 발행, 인터넷 신문 개설, 공식 방북취재를 실시함으로써 중대신문은 대학언론의 선두주자로 발돋움했습니다.  

파편화된 미디어 소비 방식, 만연한 개인주의, 다변화된 대학문화와 학생사회 의식 등 현대사회의 여러 양상은 대학언론을 위기로 몰아세웠습니다. 지난날 그래왔듯 이러한 위기 속에서 중대신문은 새로운 돌파구를 찾기 위해 모색하고 공부할 것입니다.  

  독자들은 학교 홈페이지와 SNS로 학내 소식을 접합니다. 개인이 직접 정보를 습득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하면서 중대신문에게 더 막중한 책임감이 생겼습니다. 가짜뉴스의 홍수 속에서 대학언론은 파수꾼 역할을 해야 합니다. 다양한 사안을 심도있게 분석해 비판적으로 접근함으로써 ‘독자들의 올바른 정보 습득’과 ‘건강한 공론장 형성’을 위한 노력은 중대신문이 마주한 새로운 과제입니다.  

  사회문제와 학내 사안에 관한 학생들의 의견도 다양해졌습니다. 중대신문은 그 간극을 넘나들어 그들의 목소리를 담겠습니다. 무엇보다 여전히 목소리를 낼 수 없는 이들도 놓치지 않고 조명하겠습니다. 
정론직필 가치를 수호하기 위해 오늘도 편집국의 불은 꺼지지 않습니다. 제2000호를 시작으로 새로운 도약을 꿈꾸는 중대신문에 많은 지지와 성원 부탁드립니다. 

박재현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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