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보사와 기성 언론사를 비교해 서술하시오.’ 필자가 학보사 입사 당시 출제된 논술 문제다. 오랜 기억을 더듬어 보니 ‘학보사는 청년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와 같은 말을 썼던 것 같다. 그로부터 2년이 지난 지금 당시 허둥지둥 작성한 답안을 돌이켜보니 꽤 괜찮은 말인 듯하다. 청년들이 만드는 청년들을 위한 신문. 기성 언론과는 다른 학보사만의 매력 중 하나일 테다. 

  중대신문 제1997호 사회면은 그러한 학보사의 매력을 잘 보여준다. 해당 면에서 얘기하는 기본소득은 이미 기성 언론에서 수없이 다뤄진 소재다. 하지만 중대신문은 청년들에게 기본소득을 물으며 기성 언론과의 차별성을 보여줬다. 

  그 중 「“여러분은 기본소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청년들은 이렇게 답했습니다」는 기자의 도전적인 취재가 돋보였다. 설문조사와 인터뷰를 통해 기본소득에 대한 청년층의 전반적인 인식을 보여줌과 동시에 심층적인 생각까지 담아낼 수 있었다. 물론 아쉬운 점이 없던 것은 아니다. 200명 남짓한 설문조사 표본은 대표성을 띠기엔 적다는 우려가 들기도 했다. 하지만 결과물을 떠나서 이러한 시도 자체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기성 언론사와 비교하면 학보사의 취재 역량은 부족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며 청년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게 학보사만의 역할이다. 그런 점에서 중대신문의 사회면은 다른 학보사에 귀감이 될 만하다. 이러한 취재 정신이 대학언론에서 더욱 보편화하길 바라며 글을 마친다.

강수민
성대신문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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