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위주위에서 민주주의로의 이행의 단초가 되었던 6월 민주항쟁이 10주년을
맞았다. 그러나 한국전쟁 이후 최대의 대중동원과 전국적인 양상으로의 발전
등을 통해 쟁취해낸 민중의 승리는 군부독재를 능가하는 김영삼정권 말기에
서 퇴색되어 가고 있다. 6월민주항쟁 이후 10년, 한국사회 민주주의의 현단
계를 조망해 보려는 시도가 각계에서 일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우선 6월항쟁 10주년 사업에 대한 대중적 관심촉발과 참여장치를 마련하자
는 취지에서 제1회 6월 시민달리기대회 `행진610'이 지난 8일 연세대학교에
서 있었다. 한겨레신문사와 6월민주항쟁 10주년사업 범국민추진위원회(위원
장:김중배)가 공동으로주최한본행사는연세대학교에서부터한강시민공원까지가
경주코스였다. 연례행사로 정착될 이번 시민달리기대회는 시민사회운동의 조
직역량 점검과 과시의 계기가 된 것으로 평가되었다.

또한 `6월민주항쟁 10주년 시민문화제'가 지난 7일부터 시작해 오는 10일
까지 대학로 일대와 마로니에 공원에서 계속된다. 6월민주항쟁 10주년사업
범국민추진위원회가 주최하는 이번 시민문화제는 각 부문 시민사회단체의 활
동상을 한자리에 펼치고 시민들에게 산교육장으로 활용될 계획이다.

시민문화제는 "다시 6월로, 함께 민주주의로!"라는 기치에 걸맞게 전체 행
사장을 주제별로 분할하고 전시 내용을 일관되게 설계했다. 박람회 전시계획
에서는 역사와 민주주의, 민중의 삶, 사람과 사회, 역사의 새물결, 통일과
미래 등 5개의 주제별 거리를 설정하여 6월민주항쟁 사진 및 자료전시 뿐만
아니라 멀티비전을 통한 비디오 상영까지 마련되어 있어 볼거리가 풍부하다.
특히 문예진흥회관 앞에서 열리는 통일과 미래의 거리에서는 옥수수죽 시
식회와 북한물산 바자회가 함께 열려 북한동포돕기운동에 시민들이 직접 참
여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이밖에도 기념공연에서는 통일노래한마당 수상곡 모음공연과 6월민주항쟁
세대 6백10명을 모아 당시 대학에서 유행하던 노래극 형식의 공연이 준비되
어 있다. 전국 대학생 춤 한마당을 필두로 하는 기획행사에서는 대학내 동아
리들의 대학문화 경연대회 및 민족무예시범경기가 펼쳐진다.

시민문화제에서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시민참여행사는 시민의견을 자유발
언식으로 발표하는 `맑은사회를 위한 만민공동회'와 만화가 박재동.김수정씨
등이 참여하는 `6월의 얼굴 그리기', 고은.조정래.공지영씨 등 주요 작가들
과의 대화를 할 수 있는 `문인과의 대화' 등이 이루어진다.

이와 관련해 오늘(9일)은 `전국 시민사회 단체 민주 지도자 연석회의'가
가톨릭회관에서 열리고, `6월민주항쟁 10주년 기념 리셉션'이 프레스센터에
서 열린다.

<최보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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