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석 캠퍼스타운 사업은 2019년부터 ‘흑석에서 청년 용(龍)으로 난다’라는 비전를 갖고 시작했습니다. 서울캠 중문 인근에 위치한 ‘창업발전소 Express’와 흑석역과 동작역에 자리잡은 ‘창업발전소 Arena’ 등의 공간이 만들어졌습니다. 또한 지역연계수업과 주민공모사업 등이 지역 상생을 위해 진행됐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일부 사업은 축소되거나 계획대로 이행하지 못했습니다. 진행 중인 사업을 점검하며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관해 알아봤습니다. 과연 흑석에서 청룡은 날고 있을까요? 박환희 기자 joy_park_1222@cauon.net

추진단은 창업을 꿈꾸는 지역주민을 위해 서울캠 인근에 다양한 창업 공간을 조성했다.사진 이정서 기자
추진단은 창업을 꿈꾸는 지역주민을 위해 서울캠 인근에 다양한 창업 공간을 조성했다. 사진 이정서 기자
추진단은 창업을 꿈꾸는 지역주민을 위해 서울캠 인근에 다양한 창업 공간을 조성했다. 사진 이정서 기자
추진단은 창업을 꿈꾸는 지역주민을 위해 서울캠 인근에 다양한 창업 공간을 조성했다. 사진 이정서 기자

흑석 캠퍼스타운 사업(흑석 캠퍼스타운)은 창업 육성과 지역 상생 공간을 서울캠 인근 지역에 조성하는 것을 목표한다. 2019년부터 운영돼 현재 3년차를 맞이한 흑석 캠퍼스타운 현황을 알아봤다. 

  창업가로 성장하는 밑거름
  중앙대 캠퍼스타운추진단(추진단)은 창업 육성을 핵심과제로 정해 창업경진대회와 창업교육 프로그램, 창업발전소를 조성했다. 

  흑석 캠퍼스타운은 창업경진대회를 통해 동작구 내 예비창업자를 발굴하고 사업을 구체화할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창업교육 프로그램으로 3D 교육, 문화예술창업 릴레이 특강 등을 진행한다. 이윤서 추진단 매니저는 “문화예술창업 릴레이 특강은 중앙대 교수가 직접 강의한다”며 “동작구민 모두 특강을 수강할 수 있다”고 전했다. 

  더불어 창업팀별로 멘토링과 팀당 매월 20만원의 대외홍보지원금을 제공한다. 데이팅 앱을 개발하는 ‘몽글’의 이승태 대표(지식경영학부 3)는 “창업팀 특색에 맞는 지원이 필요하다”며 “흑석 캠퍼스타운에서 실력 있는 개발자의 기술 자문과 마케팅 분야 조언을 제공한다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언급했다. 대여 플랫폼을 운영하는 ‘모던빌리지’ 최동일 대표는 “서포터즈를 활용한 디지털 마케팅 서비스를 체계화해야 한다”며 “주 고객층인 MZ세대가 다수 분포한 중앙대와 협업해 그들을 공략하는 마케팅을 기획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창업의 꿈을 실현할 공간
  흑석 캠퍼스타운은 서울캠 인근에 청년 창업가를 위한 창업 상담 센터와 교류 공간을 조성했다. 서울캠 중문 인근에 있는 ‘창업발전소 Express’는 지난해 2월부터 운영됐다. 이는 창업 정보를 공유하거나 창업 교육과 시제품 제작공간 등으로 활용된다. 창업 스튜디오와 코워킹스페이스 공유 공간으로 활용될 ‘창업발전소 Local’은 다음해 7월 준공을 목표로 공사 중이다. 배웅규 추진단장(도시시스템공학전공 교수)은 중앙대 학생뿐만 아니라 지역주민 모두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창업가 활동 공간이 인근 역에 조성되기도 했다. 흑석역에 위치한 ‘흑석역 청년창업문화공간’은 창업 상담과 창업팀의 아이템 시연 및 홍보공간이 마련됐다. ‘동작역 창업스튜디오’는 안정적인 창업 활동을 위한 개별 사무실과 공유 공간으로 활용된다. 현재 5개의 
창업팀이 입주했고 향후 12팀이 추가 입주할 예정이다. 이승태 대표는 “공간 임대 전 재택근무를 진행해 업무에 제약이 많았다”며 “공간을 지원받은 후 전체적인 업무 진행이 빨라졌다”고 전했다. 최동일 대표는 “정전이 잦고 보온과 보냉이 잘 안돼 지내기 어렵다”
며 아쉬움을 표했다. 

  이뿐만 아니라 요식업 창업 교육과 창업팀의 아이디어를 발전시키기도 했다. ‘공유주방 END LAB’은 요식업 창업 전문가와 함께하는 청년을 위한 교육 공간이다. 차은정 추진단 사무국장은 “현재 요식업 분야 청년 상인을 육성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동일한 건물 4층에 위치한 코워킹스페이스에도 개별 창업 사무실과 공유 공간이 마련됐다. 

  끝까지 가져가야 할 지역 상생
  지역 상생 분야는 지역연계수업과 주민공모사업, 흑석로 수변창업문화가로 조성 등이 추진되고 있다. 지역연계수업은 2019년 1학기부터 지난 학기까지 총 34개의 강좌가 개설돼 교육생 877명이 참여했다. 주민공모사업은 2019년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총 25개 사업이 추진돼 약 5800명이 참여했다. 

  흑석로 수변창업문화가로 조성사업은 좁은 보도와 다수의 통행 차량으로 인해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정문 인근 흑석로 1구간을 보행자 안전거리로 탈바꿈하는 사업이다. 현재 차량 속도 저감과 보도·차도 높이차를 제거하는 공사가 진행 중이며 11월 완공 예정이다. 

  추진단은 중앙대의 다양한 지역 상생 사업은 일부 타대의 캠퍼스타운 사업에서 보기 드물다고 밝혔다. 하지만 어려움도 존재했다. 배웅규 단장은 “캠퍼스타운 사업을 담당하는 서울시청 내 주무부서가 변경됐다”며 “이 과정에서 지역 상생 분야가 축소됐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추진단은 지역 상생을 강조했다. 최정선 추진단 연구교수는 “대학과 지역사회가 함께할 때 진정한 캠퍼스타운이 만들어진다”고 말했다. 

  코로나19와 흑석 캠퍼스타운
  추진단은 코로나19를 겪으며 일부 계획을 수정·축소해야 했다. 서울캠 후문 일대 한강녹지축 연결 및 문화창업공간 조성사업은 코로나19로 인해 교통정리 및 보행 환경 개선으로 축소됐다. 차은정 사무국장은 “창업문화공간 조성사업은 대학 재원으로, 거리환경 개선은 흑석 캠퍼스타운 사업비로 집행된다”며 “코로나19로 대학 재정이 어려워 거리환경 개선만 사업비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역 축제 사업도 코로나19로 인해 진행이 어려워졌다. 대체 사업으로 추진단은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한 3D 가상 축제를 기획하고 있다. 차은정 사무국장은 “올해 하반기에 메타버스에 관심 있는 학생들과 지역주민을 교육해 서울캠 인근을 본뜬 가상 공간을 만들 계획”이라며 “다음해에는 제작한 가상 공간에서 행사를 진행하려 한다”고 말했다. 

  주민공모사업은 오히려 지원 규모를 확대해 코로나19 영향을 줄이고자 했다. 올해 하반기 기획공모 팀에게 최대 지원금 확대와 자부담금 항목 삭제 등의 혜택을 제공했다. 이로 인해 올해 상반기보다 주민공모사업 참여율이 증가했다. 

  추진단은 코로나19 속 흑석 캠퍼스타운이 추구할 방향에 관해 지속적으로 논의했다. 배웅규 단장은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는 기업이 성공한다”며 “위드 코로나(코로나19와 공존) 시대에 걸맞은 아이디어를 가진 창업 기업들의 육성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창업이 지역 문제를 해결하는 방향으로 나아가 지역 상생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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