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진겸
사진제공 진겸

코로나19가 창업 아이템 선정에 도움이 됐다고? 특정 분야 기술 고도화에 속도를 더하는 코로나19. 최근 온라인 이벤트 플랫폼에 관한 수요는 급상승했다. 빠른 변화에 발맞춰 새로운 시장에 도전하며 방향성을 찾아가는 ㈜페스타 대표 진겸 학생(컴퓨터공학부 4)을 만났다.

  -‘페스타’를 소개한다면. 

  “페스타의 의미는 축제나 행사를 뜻하는 페스티벌에서 비롯됐어요. 행사나 강연, 박람회 등 여러 이벤트가 있잖아요. 페스타는 이벤트를 진행할 때 참가자 모집부터 참가자와 온라인 소통 및 사후 관리까지 할 수 있는 플랫폼입니다. 온라인 중심 플랫폼이지만 오프라인도 지원하죠.” 

  -‘온라인 이벤트 주최 플랫폼’이란. 

  “외부인 대상 행사를 하나 개최한다고 생각해볼게요. 보통 행사를 하면 과정이 복잡해요. 여러 가지 플랫폼을 분산적으로 이용해야 했었죠. 예를 들면 구글폼과 화상강의 플랫폼 줌(Zoom), 이메일 전송 플랫폼 이렇게 최소 3가지는 이용해야 합니다. 그런데 페스타는 한 플랫폼에서 1번에 할 수 있고 이 부분이 저희 플랫폼의 핵심이죠.” 

  -창업을 시작한 계기는. 

  “시작이 원대하진 않았습니다. 제가 과거 개발자일 때 약 1만명이 넘는 개발자 커뮤니티를 운영했어요. 당시 행사 주최를 할 때 기존에 있는 플랫폼들이 너무 불편해서 제가 개인적으로 사용하려고 만들었던 거고요. 그러다 주변 지인들도 조금씩 쓰게 됐었죠. 어쩌다 보니 저를 위해 만들었던 프로젝트에서 시작된 것 같아요.” 

  -코로나19가 기회가 됐다고. 

  “창업을 코로나19 이후에 시작했어요. 코로나19 이전에는 명백한 수익 모델을 찾지 못했거든요. ‘과연 내가 수익을 낼 수 있을까, 어디서 수익 모델을 찾아야 할까’ 이런 고민으로 창업을 할지 말지 고민도 했었고요. 그런데 코로나19로 온라인 이벤트 플랫폼에 대한 수요가 확 증가했죠.” 

  -페스타의 장점이 있다면. 

  “저희 키워드는 ‘고객 중심’과 ‘편의성’, ‘생산성’입니다. 파편화됐던 서비스를 하나로 압축시켜서 이벤트 주최자에 관한 편의성과 함께 UX(사용자 경험)도 향상할 수 있어요. 참가자 데이터도 전부 연동돼 시간도 단축하고요. 저희 주요 창업진이 모두 개발자 출신이라 상품 고도화도 잘해요. 그래서 경쟁사와 비교해 버그나 작동 오류도 적죠.” 

  -구현하고 싶은 기능은 무엇인가. 

  “저희가 B2B(Business to Business) 서비스다 보니 주 고객층이 기업이에요. 그래서 큰 회사들은 커스터마이징(맞춤 제작 서비스)을 원해요. 예를 들어 네이버도 저희 서비스를 관심 있게 보는데 네이버만의 색깔이 담길 수 있게 커스터마이징하고 싶다는 피드백도 있었고요. 근데 아직은 저희가 이런 부분들을 지원하고 있지 않아요. 그래서 커스터마이징 등 기업별로 기업에 맞는 기능을 더 많이 제공하는 게 목표입니다.” 

  -최종 목표가 있다면. 

  “시장에서 사람들이 실제로 쓰는 상품을 만드는 것이에요. 공학은 과학과 다르게 고객이 없으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어쨌든 공학의 가치는 생산성의 향상이죠. 만약 금을 만드는데 금을 사는 것보다 돈이 많이 들면 만드는 의미가 없잖아요. 저희가 만드는 무언가가 기존의 것보다 생산적이어야 해요.” 

  -전공이 창업에 도움이 됐는지. 

  “전공 덕분에 스타트업 2곳에서 일해볼 수 있었어요. 저는 개발자로 일했기 때문에 개발자가 되는데 당연히 도움이 됐죠. 창업할 때도 제가 직접 상품을 만들 수 있어서 다른 개발자들을 쉽게 팀원으로 모집할 수도 있었어요. 대표가 개발을 할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인 것 같기도 합니다.” 

  -추천하는 활동이 있다면. 

  “남들이 안 하는 경험을 해봤으면 해요. 교내 활동도 중요하지만, 학교 밖은 더 넓은 세상이잖아요. 저는 개발자 커뮤니티 운영을 하며 굉장히 다양한 사람을 많이 만났거든요. 그 과정에서 배우는 게 많은 것 같습니다. 인턴을 해도 좋고 여행을 다녀봐도 좋고, 모두가 하는 것 말고 교외 활동도 적극적으로 해봤으면 좋겠어요.” 

  -창업에 필요한 능력이 있을지. 

  “가장 중요한 건 센스인 것 같아요. 뭔가 판단할 근거가 없을 때 직감을 이용해야 하는데 얼마나 센스있는 판단을 내리는지가 중요하죠. 결국 창업은 선택의 연속이기 때문이에요. 실패할 확률이 높은 창업에서 지치지 않는 지구력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창업을 망설이는 학생들에게. 

  “저도 많이 망설였습니다. 그런데 망설인다는 건 어쨌든 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는 거잖아요. 20대 초중반 학생들의 인생에서 지금만큼 잃을 게 없을 때가 없어요. 실패를 통해 현실 감각도 많이 익히고 남들보다 훨씬 빠르게 고속 성장할 수 있는 길이니까 꼭 창업해보는 걸 추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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