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전부터 주위에서 사건 사고가 끊임없이 일어났다. 주변 주택가는 연이어 화재가 발생했고, 집 앞에선 무단횡단하던 고등학생이 차에 치이는 사고가 있었다. 하지만 모두 내가 직접적으로 당한 사고가 아니었기 때문에 크게 관심이 없었다. 그저 지인들에게 “이런 일이 있었대. 조심해야겠어”라고 흘려버리는, 입방아 거리에 가까웠다. 

  그런 의미에서 제1996호 중대신문은 ‘사고’에 대한 나의 무관심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1면에 실린 310관(100주년기념관) 에스컬레이터 사고 기사부터 시작해서 굴업도의 해양쓰레기 보도, 사회면의 사회적 참사 보도까지, 나의 안일함을 되돌아볼 수 있었다. 특히 지난 호는 단순한 사실 보도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기자들의 논평이 함께 있었기에 내 안에 갇힌 시선을 확장하고 문제를 한층 더 높은 차원으로 바라볼 수 있었다.  

  1면 310관 에스컬레이터 사고 기사만 보았다면 이전의 나와 같이 한순간만 관심으로 끝냈겠지만, 15면 사설을 통해 우리가 어떤 태도를 취하고 행동해야 하는지 알 수 있었다. 굴업도의 해양쓰레기 관련 보도에서는 ‘그들이 먹을 것이 곧 우리가 먹을 것’이라는 논평처럼 해양 쓰레기 문제가 비단 그곳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모두가 감당해야 하는 문제로 의식할 수 있었다. 사회면에서는 ‘사회적 참사’를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었다. 특히 사소한 관심이 언젠간 깊은 관심으로 번지길 기대한다는 인터뷰가 기억에 남는다. 

  단순 보도를 넘어 심층적인 기획과 사설 등 다양한 논평으로 시선을 확장해 준 중대신문에 감사를 표한다. 앞으로도 차별화된 시선으로 뉴스를 다루는 중대신문이 되길 기대한다. 나 역시 그에 걸맞은 독자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 단순 가십 거리로 뉴스를 소비하지 않는, 넓은 시선과 깊은 관심을 가진 독자로.

조영아 학생
도시계획·부동산학과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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