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껏 누빌 수 없는 학교. 화장실 없는 학교. 그런 불편한 학교다. 8월 27일 서울캠 장애인권위원회(장인위)가 제작한 ‘배리어 프리 지도’에 배리어프리 하지 않은 중앙대 모습이 여실히 드러났다.

  상징적인 건물로 통하는 101관(영신관)에는 엘리베이터가 없다. 대체할 장치도 부재해 휠체어 이용자는 위층에 가기 어렵다. 303관(법학관)에는 점자 없는 엘리베이터도 있다. 5대 중 비상용 엘리베이터를 포함한 3대에 상·하행 버튼 점자는 보이지 않았다. 건물 내 강의실 점자 명판이 부재한 것도 문제다. 310관(100주년기념관)과 법학관 외 강의실 점자 명판은 없다. 강의실을 찾아가기조차 쉽지 않다.

  장애인 화장실이 없는 건물도 있다. 107관(서울캠 학생회관) 장인위가 위치한 층에는 남자 장애인 화장실이 없는 실정이다. 장애인 화장실 관리가 미흡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장애인 화장실을 확충해야 하지만, 단지 그것에 그쳐서는 안 된다. 소홀히 관리되는 시설은 없느니만 못하다. 장애인 전용 주차구역, 점자블록도 마찬가지다.

  학식을 주문하는 일상적인 행위도 쉬운 법이 없다. 배려 없는 키오스크는 배리어 프리 하지 않았다. 휠체어 높이를 고려하지 않음은 물론 음성과 점자 키보드 기능도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누구나 자유롭게 드나들고 이용할 수 있는 학교여야 한다. 장애인을 위한 화장실이 제대로 갖춰져야 한다. 대학본부는 개선 중이라고 하지만, 누군가는 불편함을 감수하는 중이다. 세심하게 살피고 의식해야 한다. 하루빨리 미비한 부분을 파악해 해결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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