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mpo rubato’는 연주자가 박자를 재량껏 자유롭게 연주함을 뜻하는 음악 용어입니다.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 자유롭게 음악을 만들어가는 루바토. 그 속에서 3명의 청춘을 만났습니다. 한 선율 위를 저마다의 모습으로 동동 흘러가는 ‘콰르텟 가요 1팀’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볼까요? 아리아리 동동! 

드디어 직접 만날 수 있습니다 
윤지희 학생(컴퓨터예술학부 2)

  -콰르텟 연주회에 참여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대학에 입학하면 오케스트라 동아리에 가입하는 게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어요. 지난해 3월 초에 입학하면서 루바토에 바로 가입했죠. 하지만 코로나19로 학교에 못 가게 됐어요. 루바토에서도 활동을 진행하지 않아 아쉬웠죠. 그러던 차에 콰르텟 연주회 참가자를 모집한다는 공지가 게재됐어요. ‘드디어 동아리원들을 직접 만나실 수 있습니다’라는 문구가 마음에 콕 박혔고 설레는 마음으로 참여하게 됐습니다.” 

  -다른 악기도 다루신다고 들었어요. 비올라만의 매력은 뭔가요?  
  “피아노랑 플루트를 다룰 수 있어요. 현악기 경험은 비올라가 처음이죠. 피아노와 플루트는 조율한 음으로 계속 연주하는데, 비올라는 연주하는 매 순간 손으로 음을 짚어가잖아요. 그런 부분이 좀 더 재미있는 것 같아요. 너무 높지도 낮지도 않은 음을 내는 악기여서 매력적이죠. 연주에서 튀지 않고 중간에서 위와 아래를 받쳐준다는 점이 좋아요.” 

  -연주에서 아쉬웠던 점과 칭찬하고 싶은 점을 들어보고 싶어요. 
  “노래 끝부분에 모든 악기가 함께 호흡을 맞춰 위에서 아래로 멜로디를 내려가는 부분이 있어요. 그 부분에서 제가 박자를 틀리지 않고 맞췄다는 점이 만족스럽습니다.(웃음) 하이라이트 부분이니까 잘해보자 다짐하고 연습했거든요. 결과적으로 제일 아쉬운 건 소리 크기예요. 연주 영상을 보니까 소리가 작더라고요. 앞으로는 좀 더 자신감 있게 활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비올라로 어떤 꿈을 그리시나요? 
  “아마도 꽤 오랜 시간을 비올라와 함께할 것 같아요. 졸업하기 전에 꼭 루바토 정기 연주회를 참가할 생각이에요. 그때는 이번 콰르텟 연주보다 완벽하게 비올라를 연주하는 게 목표입니다. 졸업 후에도 마음이 맞는 사람들과 함께 작은 규모의 연주회라도 참여하고 싶어요. 제게 비올라는 사람들과 같이 할 수 있는 취미 생활인 것 같아요.” 

  -당신에게 동아리란? 
  “새로운 시각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게 하는 곳! 동일한 전공이나 같은 캠퍼스 학생들과 듣는 수업에서 벗어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서 뜻깊죠.”

사람 속에서 음악을 꿈꾸는 
이창범 학생(작곡전공 1)

  -음악을 전공하기도 벅찰 텐데 루바토까지 가입한 이유가 있나요? 
  “합주를 통해 성취감도 느끼고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하려고 루바토에 가입했어요. 음악을 전공하는 친구들이랑 합주할 수도 있죠, 그런데 전공생들만큼 저도 연습해야 하니까 살짝 머리 아프다고 해야 하나?(웃음) 좀 편하고 재미있게 오케스트라를 즐기고 싶었어요.” 

  -작곡을 전공해야겠다고 결심한 동기가 궁금해요. 
  “6살 무렵부터 계속 취미로 피아노를 쳤어요. 그러다가 중학교 3학년 때 음악 선생님이 제게 피아노를 잘 친다면서 학급 수행평가 반주를 맡아달라고 말씀하셨죠. 음악 이론을 모르는 상태였는데 감으로 악보를 만들어 반주를 쳤어요. 작곡과의 첫 만남이었죠. 그렇게 작곡과 편곡에 재미를 붙였어요. 주변에서도 작곡하라는 말을 많이 하더라고요. 이후 합창 대회에서 피아노를 칠 일이 있었어요. 전교생 앞에서 너무 긴장해 손이 순간적으로 안 움직이는 거예요. 다행히 연주를 잘 마치긴 했지만 살짝 분했습니다. 제대로 음악을 공부해야겠다는 욕심이 생겼죠.” 

  -어떤 노래를 만들고 싶으세요? 
  “음악을 하고 싶다는 큰 틀은 있는데 세부적으로 판단하기에는 아직 경험이 적어요. 그래서 루바토 활동도 제게 소중한 경험이죠. 음악 자체를 더욱더 깊게 탐구하는 게 현재 목표예요.” 

  -작곡과 피아노가 특별한 의미일 것 같아요. 
  “피아노는 연주할 때마다 재밌어요. 작곡은 해야 하는 일에 가깝죠. 하고 싶어서 작곡을 시작했고 즐길 때도 많지만 해야만 해서 하는 순간도 찾아오더라고요. 근데 이게 싫은 건 아니에요. 다른 일이 아니라 작곡이 제게 일이 될 수 있어서 좋아요.” 

  -당신에게 동아리란?  
  “동아리에서 생각이 맞는 사람들을 만나고 작품을 같이 하고 견문을 넓히다 보면, 자기가 나아갈 방향을 정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요. 동아리를 통해 만난 사람들 속에서 무언가 배울 수 있죠. 루바토는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음악성을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이에요. 공학이나 인문학 등 저와 다른 계열을 전공하는 사람들과 생각을 나누고 합주할 수 있어 정말 재밌었어요.”

첼로로 만나는 세상  
이진욱 학생(전자전기공학부 3)

  -어떤 계기로 루바토에 가입하셨는지 궁금해요. 
  “첼로에 관심이 생기니까 클래식에도 흥미가 생기고, 꼬리에 꼬리를 물어 오케스트라에까지 생각이 미쳤어요. 오케스트라를 해보고 싶어 루바토에 가입했죠. 초보도 어울릴 수 있는 환경이라고 생각했어요.” 

  -첼로에 언제부터 관심을 갖게 되셨나요? 
  “트위치(인터넷 방송 플랫폼)를 보다가 우연히 ‘요룰레히’라는 스트리머가 첼로를 연주하는 영상을 접했어요. 첼로 소리가 너무 좋은 거예요. 특히 ‘아스토르 피아졸라’의 <리베르탱고>를 연주하는 영상을 보면서 큰 감명을 받았죠. 언젠가 <리베르탱고>를 격파해보고 싶습니다.” 

  -합주해보니까 어떠셨어요? 
  “다른 악기 소리를 들으며 연주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혼자 연습하면 내가 잘하는지 못 하는지 잘 모르겠더라고요. 그런데 합주하면 이게 맞는 음정인지 아닌지도 알고 부족한 부분도 파악할 수 있죠. 팀원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어서 재밌었어요. 혼자 연습하면 외롭거든요.” 

  -합주 연습 초반보다 실력이 많이 좋아지셨어요. 
  “합주하면 긴장감이 생겨 실력이 더 빨리 느는 것 같아요. 저는 원래 제1포지션 밖에 못 했거든요. 콰르텟 편곡된 <Celebrity> 악보를 보니까 다른 포지션을 써야 손의 움직임이 편해지고 소리도 좋아져서 몇 가지 포지션을 새로 익혔죠. 멘토링을 신청해서 멘토 동아리원에게 배웠답니다. 알고 보니까 학부 동기였어요. 반갑더라고요.(웃음)” 

  -첼로로 어떤 꿈을 그리시나요? 
  “저에게 첼로는 동반자예요. 평생 친구처럼 데리고 다녀야죠. 뜻깊은 취미가 생겨서 뿌듯합니다. 혼자 첼로 연주하며 스트레스를 풀 수도 있고 첼로를 통해 음악 동호회 등 좋은 네트워크가 생길 수도 있죠!” 

  -당신에게 동아리란? 
“동아리는 좋은 사람들을 만나 소중한 경험과 추억을 쌓는 곳이라고 생각해요. ‘ TMI ’라는 학부 동아리 운영진으로 활동하고 있어 그 의미가 더 특별하답니다. TMI에서 의지가 되는 친한 동기와 선후배를 만났어요. 동아리 활동은 제 대학 생활의 모든 것이었기에 그 의미에 애착이 많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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