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과의 기약 없는 만남을 기다려요
  • 박소리·배효열 기자
  • 승인 2021.09.05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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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 내 상점 들여다보기
사진 송다정 기자
사진 송다정 기자

코로나19로 중앙대 캠퍼스와 대학가에 학생들이 북적이는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교내 편의시설과 대학가 상인들이 체감하는 어려움을 직접 들어본 적 있나요? 그들이 겪는 어려움을 생생하게 들어보고자 캠퍼스와 대학가를 돌아다니며 상인들을 직접 만나봤습니다. 송다정 기자 song_sweet@cauon.net

연이은 비대면 학기로 교내 편의시설 매출이 감소했다. 상인들은 많은 학생과 마주할 날을 기다리고 있다. 좌측부터 송영선씨, 김삼권씨, 조진선씨다.
연이은 비대면 학기로 교내 편의시설 매출이 감소했다. 상인들은 많은 학생과 마주할 날을 기다리고 있다. 좌측부터 송영선씨, 김삼권씨, 조진선씨다. 사진 (좌) 박소리 기자 (중앙) 박소리 기자 (우) 배효열 기자

중앙대는 코로나19로 지난해 3월부터 현재까지 비대면 학사를 운영한다. 비대면 학기가 지속되며 대학 구성원이 주 고객층인 교내 편의시설 상인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학생 없는 쓸쓸한 캠퍼스 
  코로나19로 양캠 편의시설 상인들이 여러 어려움을 겪는 추세다. 610관(학생복지관) 3층에서 사진관을 운영하는 조진선씨(38)는 코로나19 이후 영업시간 단축과 예약제 운영을 택했다. “학생들이 아예 발길을 끊었어요. 사진관이니 마스크를 벗어야 하는 상황이라 급하지 않으면 사진을 찍을 이유가 없죠. 그래서 지난해 1년 정도 문을 닫았어요.”

  310관(100주년기념관) 지하 4층에서 꽃집을 운영하는 송영선씨(57)도 지속되는 비대면 학기로 겪는 어려움을 언급했다. “학생들이 없어 어려움을 100% 겪고 있어요. 매출은 흔한 말로 반 토막 났다고 보면 됩니다. 꽃집은 음식처럼 꼭 필요한 게 아니라 특수성이 있으니 타격이 크죠.”

  꽃집 옆에서 안경원을 운영하는 김삼권씨(54)도 경제적 어려움이 있음을 호소했다.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했을 때 매출이 약 70%는 떨어졌죠.” 김삼권씨는 휴업을 고민했다고 전했다. “가게에 학생이 없으니까 마음은 문을 닫고 싶죠. 그런데 가게를 닫으면 영업하지 않는 가게라고 손님이 인식할 수 있어요. 그래서 가게를 닫지 못하고 있죠.” 이에 휴업 대신 영업시간을 단축했다. 최근 안경원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 중이다. “일찍 문을 열어 학생들을 기다리고 싶어도 상황이 어렵죠.”

  한편 102관(약학대학 및 R&D센터) 지하 1층에 위치한 돈가스 가게는 지난해 9월부터 휴점 중이다. 가게 앞에는 비대면 수업 종료 시까지 휴점한다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학생복지관 1층 서점에도 비대면 수업으로 이번 학기 서점을 휴업한다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102관 지하 1층에 위치했던 기존 빵집 자리는 입찰자가 없어 매장이 비어있는 상태다.

사진 박소리 기자

  더불어 살아가는 중앙대 
  대학본부는 편의시설 상인을 위해 지난해 3월부터 임대료 50% 감면과 휴업 일수에 따라 임대료를 청구하지 않고 있다. 조석주 서울캠 총무팀 차장은 교내 상인을 고려한 지원방안이라고 설명했다. “수입이 줄어들기 때문에 대학본부에서도 고민이 많았어요. 교내 편의시설 상인이 버틸 수 있는 상황이 아니므로 상인을 지원하게 됐죠.” 안성캠 편의시설 상인도 휴업할 경우 임대료를 지불하지 않는다.

  양캠 편의시설 상인은 대학본부의 지원이 도움됐다고 말했다. 송영선씨는 대학본부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대학본부가 지난해 3월부터 임대료를 50%로 감면해줬어요. 그래서 큰 힘이 됐죠.” 조석주 차장은 소상공인에 대한 단순 복지나 혜택이 아닌 대학과 편의시설 상인의 공존을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이정희 교수(경제학부)는 교내 편의시설 운영에 추가적인 지원이 필요함을 언급했다. “약 2년 동안 개점은 했지만 손님이 거의 없어 손실을 봤을 겁니다. 대학본부가 임대료 인하 등을 지원한 것으로 알지만 피해 정도를 파악해 추가 임대료 인하 등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조진선씨는 교내 편의시설 이용을 부탁했다. “요즘 학생들이 교내에서 사진을 잘 안 찍어요. 서울에서 찍거나 포토샵을 다들 잘하니 스스로 찍는 편이죠. 그래서 사진관 운영이 예전처럼 활발하지 않아요. 이왕이면 교내 편의시설을 많이 이용해주면 좋겠어요.”

  교내 편의시설이 나아가야 할 길 
  송영선씨는 코로나19 시대 소비 패턴을 맞추기 위해 온라인 상점을 준비 중이다. “화분이나 꽃 등을 온라인으로 판매하려고 준비 중이에요. 큰 기대는 하지 않지만 시대에 발맞춰 가는 겁니다. 익숙하지는 않은데 살아남으려면 그렇게 해야죠.”

  이석현 학생(사진전공 2)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을 것 같아요. 임대료 인하 등은 단기적 처방만 되겠죠. 장기적인 계획 설계와 현재 상황을 해결해나갈 방법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이정희 교수도 코로나19가 지속되는 상황을 언급했다. “현재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증가하고 있어요. 향후 정부 계획에 따르면 위드 코로나(코로나19와 공존)로 사회적 거리두기 방식이 바뀔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면 대면 활동과 소비가 증가하겠죠.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되면 해법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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