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고시현
사진제공 고시현

「대한민국헌법(헌법)」 제38조에 따르면 모든 국민은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해 납세의무를 가진다. 여기 헌법 아래 세금을 매기고 거두는 일을 돕는 사람이 있다고? 세무 지식이 부족한 사람을 돕는 세무사 고시현 동문(경제학과 10학번)을 만나봤다. 

  -세무사를 소개한다면. 

  “기본적으로 세금은 특별한 지식이 요구돼요. 세금에 관해 일반 사업자나 근로 소득자가 잘 모르는 부분을 세무사가 대신 계산해주는 거죠. 세금은 관련 법이 복잡해 문제가 생길 수 있어요. 조세를 악의로 회피하려던 게 아니어도 사실관계에 따라 세금에 관한 판단이 달라지죠. 그래서 문제가 발생하지 않게 사전 검토하는 일을 해요.” 

  -어떤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지. 

  “현재 세무법인세연에서 근무하고 있어요. 세무에 관한 부분을 자문하고 검토서를 작성하는 업무를 합니다. 그리고 법인세와 종합소득세, 양도세 신고 등을 전반적으로 하죠. 납세자가 과세금이 부당하다고 판단하면 소송처럼 조세 불복 절차를 거치는 것도 돕고 있어요.”

  -세무사로 진로를 결정한 계기는. 

  “학점이 좋지 않아 취업이 어려운 상황이었죠. 회계사를 준비하자니 회계사는 어려울 것 같았어요(웃음). 보편적 이유로는 세무사 자격증으로 선택할 수 있는 길이 많기 때문입니다. 세무를 하지 않는 회사는 찾기 힘들거든요. 그래서 재무팀이나 기업에 취직할 때 상당히 유리한 자격증이 됩니다. 자격증이 있으니까 추후 개업할 때도 용이하죠.” 

  -시험 준비는 어떻게 했나.  

  “세무사 시험은 1·2차 시험으로 구성돼요. 1차 과목은 <회계학>과 <세법>, <재정학> 등이 있어요. 2차 과목은 <회계학>과 <세법학> 각각 1·2부로 구성됩니다. 전 교내 금융고시반에서 시험을 준비했죠. 공부하면서 크게 덕을 본 건 스터디였어요. 스터디에서 아침에 30분 정도 같이 공부했어요. 공부할 부분을 나눠 서로 말하면서 내용을 암기하고 해당 내용이 맞는지 확인하는 걸 반복했죠. 정해진 시간 동안 모의시험도 같이 풀었어요.” 

  -세무사 시험 준비 팁이 있다면. 

  “시험은 최대한 빨리 준비하는 게 좋아요. 자격증을 늦게 취득하면 근무 세무사로 일할 기간이 줄고 자격증의 장점을 살리기 힘들죠. 기업에 경력 없이 지원하기 어렵고 개업도 쉽지 않아요.  
자격증 공부는 중앙대 공통교양 과목인 <앙트레프레너십시대의회계>를 듣고 적성에 맞는지 확인하는 걸 추천해요. 기초를 쌓은 뒤 방학 동안 회계학이나 세법 관련 강의를 들으면 좋죠. 1차 시험 합격 후 교내 개설된 회계학 전공 수업과 2차 시험 준비를 병행하면 효과적이에요. 학교에서 배운 논리가 2차 시험 때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세무사의 장단점이 궁금하다. 

  “능력에 따라 수입을 얻을 수 있는 게 장점인 것 같아요. 단점은 위험 요소가 많죠. 최근 부동산 관련 세법이 많이 개정됐는데 여전히 관련 판례나 법규가 부족한 경우가 많습니다. 법 개정에 따라 판단이 달라지므로 점점 납세자에게 보수적으로 세액을 제안하게 돼요. 더불어 법이 계속 바뀌면 저희가 놓칠 수 있는 부분이 생기고 세액을 잘못 계산했을 때 문제가 발생하니 그게 큰 스트레스죠.” 

  -직업 수행에 필요한 소양은. 

  “꼼꼼함과 설득력, 친화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세법 개정이 잦은데 세무사는 현재 개정안과 개정 전 법안, 개정이유에 관해 꼼꼼히 인지해야 해요. 세무 조사에서 현재 개정안만이 아니라 개정 전 법안도 판단이 필요할 때가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본인이 꼼꼼한 성격이라면 세무사에 도전하는 걸 추천합니다. 또한 세무 조사 대응 과정에서 필요한 설득력과 개업 후 영업할 때 필요한 친화력이 직업 수행의 소양이라고 생각해요.” 

  -직업의 이상과 현실이 존재했나.  

  “공부할 땐 가산세에 관해 이야기해 준 사람이 1명도 없었어요. 시험 문제 풀 때 가산세를 계산하지만 이게 얼마큼 부담되는지 몰랐죠. 그런데 막상 실무를 경험하면서 관련 위험요소가 상당했습니다. 판단할 상황도 많고 옳은 주장을 해도 세무 담당 조사관이 승인하지 않으면 방법이 없는 게 상상과 달랐던 것 같아요.” 

  -향후 계획이나 목표가 있다면. 

  “제 목표는 세무법인세연에서 기반을 다지고 나중에 실력이 쌓였을 때 사무실을 개업하는 거예요. 그리고 납세자들이 억울한 세금을 내지 않고 세무 문제가 발생하지 않아 사업을 최대한 키울 수 있게끔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 세법 지식이 부족한 사람들의 실수로 발생한 문제도 잘 해결하고 싶어요.” 

  -세무사를 꿈꾸는 중앙대 학생에게. 

  “세무사는 선택할 길이 많고 능력에 따라 충분한 보상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최선을 다한다면 자격증 시험도 언젠가 붙게 될테니 시험을 준비하거나 준비 예정이라면 포기하지 말라고 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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