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학평의원회(대평)가 발표한 ‘2021학년도 대학·병원 예산(안) 자문 결과’와 관련해 대평 내부적으로 의견 대립을 보이고 있다. 특히 예산 자문 결과의 만장일치와 관련한 대평 구성원들의 의견 대립은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대평은 대학교육에 관한 중요사항을 심의하기 위해 설립된 필수적 법정기구다. 그러나 현재 대평은 중앙대의 필수적 법정기구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다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만장일치라는 표현을 자의적으로 사용한 후 평의원들의 동의를 얻으려 한 의장의 행동은 적절치 않다. 대평 의견 수렴에 있어 적합한 절차가 결여됐다. 모든 대평 구성원들은 하루빨리 의견 수렴 과정의 공정성과 투명성 등을 재정립해야 할 것이다. 

  한 평의원은 “의장과 특정 교수 일부가 90% 정도의 발언을 진행한다”며 대평 회의 진행이 일방적이라고 문제를 지적했다. 대평은 현재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회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봐야 한다. 회의의 기본 목적은 모든 구성원의 다양한 의견 수렴이다. 그러나 소수의 평의원만이 대평 회의에서 발언하는 모습이 반복된다면 결국 대평은 한쪽 의견만을 치우쳐 수렴하는 반쪽짜리 기구로 전락할 것이다. 

  대평은 대평의 존재 이유를 복기해야 한다. 대평은 대평 위상을 ‘학교법인과 대학 집행부에 의견을 제시하고 비판·감시하는 2차적 견제기관’으로 설명한다. 과연 대평은 2차적 견제기관으로서 역할을 다 하고 있는가. 학교법인과 대학본부에 준엄한 비판과 견제를 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가. 대평의 설립 목적을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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