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이재정
사진제공 이재정

‘예술=어렵다?’ 예술을 접했을 때 어려움이나 난해함을 느끼는 이들이 많다. 이런 장벽을 무너뜨리고 일상에 예술을 자연스레 녹여내고자 한 이가 있다. 디타임 대표 이재정 동문(한국화과12학번)을 만나봤다.

  -‘디타임’은 어떤 기업인지.

  “디타임은 ‘예술의 일상화’를 위한 예술 콘텐츠를 기획하고 제작하는 스타트업이에요. 현재는 청년들을 위한 예술 커뮤니티를 운영하고 있죠. ‘로컬예술투어’와 한국화 키트를 제작 및 판매하기도 했어요.”

  -예술의 일상화란.

  “예술의 일상화는 단순히 일상에서 예술을 즐기는 것에서 그치는 게 아니에요. 예술을 통해 ‘나’와 ‘세상’을 탐구하고 사유하며 치유하는 과정도 포함되죠. 궁극적으로는 예술로 이 세상을 좀 더 나은 방향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디타임의 목표는 무엇인가.

  “일반 사람들은 ‘예술’, 특히 ‘미술’은 난해하고 어렵거나 지루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요. 무언가를 이해해야 하거나 지식을 갖고 접해야 한다는 편견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단순한 편견이 아니라 실제로 미술은 전공한 사람이 보더라도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있기도 하죠. 이러한 틀을 깨고 누구나 즐길 수 있고 쉬운 미술 콘텐츠를 만들어 많은 사람이 경험하고 향유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디타임의 목표입니다.”

  -사업을 생각하게 된 계기는.

  “처음에 팀원들이 모이게 된 것은 미술관에서 일하는 ‘도슨트(docent)’ 처우개선을 위한 모임으로 시작했어요. 도슨트는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음에도 대부분 무료봉사 형태로 일합니다. 이에 ‘직업으로서의 도슨트’를 기획해 ‘독립도슨트’ 모임을 만들었죠. 그런데 일반 미술관이나 갤러리에서 도슨팅(박물관이나 미술관 등에서 관람객들에게 전시물을 설명하는 일)을 하기 어려웠어요. 이럴 바엔 우리가 도슨팅 할 콘텐츠를 직접 만들고 도슨팅을 하자고 결심해 시작한 것이 ‘로컬예술투어’입니다. 미술관 ‘안’ 이 아닌 미술관 ‘밖’에서 듣는 예술투어죠. 해당 콘텐츠가 반응이 좋았고 이를 통해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했어요.”

  -대학에서 도움 됐던 활동이 있다면.

  “미술학부를 전공했지만 창업에 관심이 많아 융합 전공을 선택해 창업학 관련 수업을 들었어요. 실제 창업에 성공한 CEO들의 이야기와 창업 성공·실패담 등을 들으면서 다양한 간접 경험을 했던 것이 큰 도움이 됐습니다. 또한 미술사 스터디와 전시기획 동아리를 운영한 경험을 통해 인력관리와 아이디어 기획 및 실현에 있어 많은 도움을 얻었죠.”

  -최근 진행 중인 업무에 관해.

  “기획부터 영업과 홍보, 회계, 운영 등 사업에 필요한 모든 부분을 담당하고 있어요. 최근에는 3개 구에서 청년을 위한 예술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어요. 주중에는 재료 준비와 클래스 준비, 문서작업, 관계자들과 연락, 프로젝트 관련 장소 및 인력 섭외 등을 진행하죠. 금요일과 주말에는 예술 관련 강의를 합니다. 1달에 1번, 7일에서 10일 정도 개최되는 전시회도 기획하고 있어요.”

  -일하며 가장 뿌듯했던 순간은.

  “가장 뿌듯했던 순간은 1년 동안 공들여 기획했던 첫 프로그램이 싸지 않은 금액임에도 매진되고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사람들이 만족해했던 기억이에요. 참여하신 분들이 제가 기획한 프로그램들을 매우 소중한 경험과 기억으로 남겨주실 때 가장 보람 있죠.”

  -창업을 꿈꾸는 중앙대 재학생에게 조언 한마디.

  “스타트업 운영은 각오와 결심이 필요해요. 운영에 집중하기 위해 많은 것들을 포기해야 하고 때로는 하기 싫은 일도 해내야 합니다. 그래서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트렌드를 잘 파악하는 능력과 유연한 사고가 필요하죠. 그렇지만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를 확장하고 자율적인 환경 속에서 ‘나의 일’을 발전 시켜 나가는 성취감을 느낄 수 있죠. 창업을 결심했다면 쉽게 생각하고 쉽게 포기하는 마음가짐이 아닌 끝까지 해보는 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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