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체적인 가격 인상안은 미정

총학, 5가지 전제사항 요구해

 

대학본부가 양캠 총학생회(총학)와 학식 가격 인상 논의를 진행 중이다. 학식 가격 인상은 양캠 학생식당에 동일하게 적용된다. 대학본부는 빠르면 다음학기부터 시행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학본부는 양캠 총학에게 학식 가격 인상을 먼저 제안했다. 임규원 서울캠 부총학생회장(프랑스어문학전공 4)은 “대학본부가 식자재 물가 및 인건비 조달을 이유로 학식 가격 인상안 협의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에 윤세원 서울캠 총무팀 차장은 “서울캠 참슬기식당의 경우 약 10년 동안 학식 가격을 인상하지 않았다”며 “물가 상승과 더불어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적자 폭이 커짐에 따라 총학과 학식 가격 조정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학생사회 일각에서는 학식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바라봤다. 이정현 학생(문헌정보학과 3)은 “물가 상승률을 고려했을 때 어느 정도의 학식 가격 인상은 괜찮은 것 같다”며 “학식 가격 인상과 함께 학식의 맛과 영양이 개선되면 좋겠다”고 전했다. 박준일 학생(사회복지학부 3)은 “약 10년 동안 학식 가격이 동결됐기 때문에 학식 가격 인상은 합당하다”고 언급했다. 이어 “학식은 합리적인 가격으로 건강한 한 끼를 제공받을 수 있다는 의의가 있다”며 “학생들의 가격 부담을 해소하기 위해 대학본부에 저가 학식 메뉴 신설을 제안하고 싶다”는 의견을 덧붙였다.

  대학본부와 총학 간 학식 인상안 합의가 이뤄진다면 서울캠 310관(100주년기념관) 참슬기식당과 안성캠 707관(학생후생관) 학생식당 ‘카우잇츠’에 인상안이 적용된다. 해당 식당은 대학본부에서 직영으로 운영하는 학생식당이다. 윤세원 차장은 “아직 구체적인 인상안은 확정되지 않았다”며 “학생 대표자와 추가 협의를 거쳐 확정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어 “303관(법학관) 식당은 외부 업체가 운영하기 때문에 대학본부가 가격 인상을 결정할 수 없다”며 “한 차례 가격을 인상한 308관(블루미르홀) 식당은 이번 인상안에 포함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학본부는 카우버거 내 탄산음료 가격 인상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세원 차장은 “현재 카우버거에서 판매하는 탄산음료는 원가보다 낮은 가격”이라며 “적자 폭을 조정하기 위해 탄산음료 가격을 원가 수준으로 인상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햄버거의 가격 인상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편 학생 대표자들은 학식 가격 인상안에 잠정 합의하는 조건으로 ▲메뉴와 식당 운영에 가시적인 변화 창출 ▲메뉴 개발에 학생 의견 수렴 ▲PAYCO 등 결제시스템 도입 ▲비건 학식 및 비건 메뉴 도입 ▲가격 인상 및 변동사항 다음학기부터 시행 등 5가지의 전제사항을 요구했다. 임규원 부회장은 “학생사회에서 학식 질과 관련한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며 “대학본부에 학식 메뉴 및 시스템 개선 등의 가시적인 성과를 요구했다”고 전했다. 윤세원 차장은 “학식의 질을 높이기 위해 지속적인 메뉴 개발 등의 여러 노력을 하고 있다”며 “학생들의 희망 메뉴를 파악하기 위해 총학에 학식 메뉴 제안을 요청했다”고 이야기했다.

  한편 비건 학식 도입에 관해 임규원 부회장은 단기적 협의만으로는 충분한 식수 마련과 시스템 확충이 어려울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학식 운영을 위해서는 조리설비, 원가, 판매율 등 여러 조건을 고려해야 하는데, 이런 배경에서 비건식 도입을 협의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윤세원 차장은 “비건 학식은 한 달에 한 번 제공하는 방안을 언급하긴 했으나, 아직 확정된 건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중대신문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