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평이 일상이 된 시대임은 분명하다. 작가와 독자의 경계가 모호해진 현재 문화예술이 그렇듯, 비평에도 전문성이 비평가에게만 한정되기는 어려운 시대다. 굳이 전문적인 매체를 통해 깊이감을 지닌 평론을 게재하는 방식이 아니더라도 SNS 등의 플랫폼을 통해 작품에 대한 비평을 충분히 개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듯 비평에 대한 진입장벽이 낮아진 것에 대해 개인적으로는 매우 긍정적인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는 양적 성장에 비례하는 질적인 수준의 함양에 대한 노력이 반드시 수반돼야 한다. 개인의 의견이 단순 감상이 아닌 비평의 영역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느낌적인 느낌’으로 단순히 뭉뚱그리지 않고, 체계적으로 객관화시켜 표현돼야하기 때문이다. 

  그러한 맥락에서 ‘내 안에 구조 있다’는 학생들이 꼭 읽어봤으면 하는 기사다. 비평에 있어 이론은 매우 중요한 기둥이다. 이론에 근거했을 때, 개인의 감상이 중언부언 나열되는 것을 넘어 비평으로서의 체계를 갖출 수 있다. 아울러 어떠한 이론적 근거를 바탕으로 하는가에 따라 비평의 시점이 달라지기에 다양한 비평 이론에 대해 반드시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내 안에 구조 있다’는 비평 이론을 보다 쉽게 핵심적으로 정리하였다는 점에서 유용한 기사다. 해당 기획이 앞으로 더 많은 비평이론에 대한 소개(겸 공부)를 이어가기를 응원한다. 다만 기획의 분량을 좀 더 늘리거나 2~3회로 나누어 게재해 더 깊이 있는 내용까지 담아냈으면 한다. 

  덧붙여 비평 이론 소개에 그치지 않고, ‘기생충은 말한다. 0은 곱해봐야 0이라고’를 통해 영화 평론을 함께 게재한 것 역시 훌륭했다. 가장 널리 쓰이는 이론인 구조주의 비평의 실제를 시도한 점도 적절했다. 다만 너무 많이 알려진 <기생충>이 아닌 다른 영화를 비평 텍스트로 적용했다면 어떨까하는 아쉬움은 남는다. 

김강원 강사
국어국문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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