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신문 제1991호에서 흥미롭게 본 것은 뉴미디어의 탐사보도 ‘끓는 냄비 속 개구리 되지 않으려면: 생태적 감수성’이었다. 현재 우리 현실에 자리잡아가고 있는 젠더 감수성처럼 왜 ‘생태적 감수성’이 긴요한지를 다각적 차원에 보여주는 좋은 콘텐츠였다. 1가지 아쉬운 점은 이 문제를 다소 지나치게 ‘다각적’이고 보편적 차원에서 접근함으로써 기존의 콘텐츠와 크게 차별화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중대신문’은 ‘중앙대 학생’이라는 관점이라는 유의미한 프리즘을 가지고 있는 소통매체이다. 그렇다면 전 지구적 차원의 재앙이라는 문제 또한 ‘우리 중앙대 학생’이라는 구체적인 창구에서 시작해보는 것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가령 우리 중앙대 캠퍼스 환경의 생태적 감수성을 점검해보는 방식은 어땠을까. 또한 지구 환경, 쓰레기, 기후 위기, 생태 등을 두루 다루는 것은 의욕적이지만, 자칫 문제의식의 집중도와 실감을 떨어뜨릴 수 있다.

  이런 맥락에서 개인적으로 좋았던 것은 ‘뉴미디어’ 코너의 ‘플라스틱에서 살아남기’ 시리즈이다. 이와 같은 컨셉을 이곳에 확대, 적용해보는 것은 어떨까. 코로나 상황에서의 ‘생존’은 파리 교환학생뿐만 아니라, 이곳 캠퍼스 학생들에게도 해당되기 때문이다. 또한 다양한 미디어의 일상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현재, ‘중대신문’에는 이러한 쌍방향 소통을 좀 더 많이 반영할 수 있는 방식을 고민해보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특히나 안성캠의 소식은 1991호의 ‘안성생활 가이드북’ 배포 보도에서와 같이 대체로 공식적이고 소략한 정보제공 차원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양캠에도 매일 다른 일상, 생각들로 분투하는 학생들이 ‘파리’ 못지않은 대학 생존기를 이어가고 있다. 중대신문이 우리 삶에 좀 더 밀착된 목소리와 지금 여기에서 그려지는 토착의 이야기들을 좀더 많이 담아낼 수 있기를 고대해본다. 

정은경 교수
문예창작전공

 

저작권자 © 중대신문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