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으로 진행된 전체학생대표자회의(전학대회). 학생 대표자들은 오랜 시간 동안 학생자치에 관해 다양한 논의를 진행했죠. 이번 전학대회는 앞으로 학생자치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짚어줬습니다.

  적극적 행보가 절실한 시점
  ‘전체학생대표자 학교본부 재정정보 공개 요구 결의안’이 총 219표 중 찬성 218표로 가결됐습니다. 해당 안건은 4월과 5월에 무산된 학생총회 소집에서 꾸준히 상정되고 논의된 바 있습니다. 학생총회 무산 시 학생 총투표를 실시한다는 안건이 학생총회에서 가결됐으나 서울캠 총학생회(총학)는 비용과 시간 문제로 총투표 시행 재고를 결정했습니다. 즉, 본 안건은 2번의 학생총회 무산과 학생 총투표 재고 끝에 겨우 전학대회서 가결된 것이죠. 대학본부의 재정정보 공개를 향한 학생사회 의지가 담긴 결정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안건 가결 후 추후 재정정보 공개 및 등록금 문제에 대한 대학본부와의 교섭에 학생 의견이 가장 먼저 존중돼야 하며 이를 잘 반영해달라는 학생 대표자의 요청이 있었습니다. 이에 최승혁 서울캠 총학생회장(경영학부 4)은 해당 요구안이 결의된 만큼 이전과 다르게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겠다는 말을 전했죠. 학생 총투표와 관해 학생 대표자는 총학생회장이 어떻게 대학본부와 교섭하는지가 관건이라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안건 가결로 전학대회에서 전체 학생 대표자들은 결의를 다졌습니다. 총학은 책임감을 언급하며 앞으로의 자세를 제고했죠. 이제 대학본부와의 교섭만 남았습니다. 학생들이 계속해서 외친 목소리를 온전히 대학본부에 전달해야 하죠. 학생 대표자들이 언급한 바처럼 대학본부 재정정보 공개와 등록금 문제에 관해 총학이 능동적으로 나설 때입니다.

  투명한 학생자치를 위해
  중앙감사위원회(중감위)의 감사 전반에도 보완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중감위는 학생자치기구의 회계감사 기구로서 투명한 학생자치를 위해 중요한 기구라 할 수 있습니다. 각 전공단위 회계를 확실하게 감사하기 위해서는 상세 감사 기준을 포함해 명확한 감사 과정 및 운영이 필요하죠.

  그러나 전학대회 마지막 순서인 중감위 보고에서 상반기 감사에 관해 학생 대표자들의 많은 지적이 있었습니다. 학생 대표자들은 중감위 보고 내용에서 누락된 전공단위와 제출 서류 가이드라인 미흡, 학생 대표자와 중감위 간 원활하지 못한 의사소통 등을 언급했죠.

  중감위는 올해 3월부터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3월 8일 일신상의 이유로 중감위원장이 사퇴했습니다. 이어 3월 31일에는 건강상의 이유로 사범대 담당 중감위원이 사퇴했죠. 중감위는 이러한 이유로 원활하지 못했던 인수인계 과정을 언급하며 감사에 어려움이 있었음을 밝혔습니다. 이어 이우진 중감위원장(도시계획부동산학과 3)은 학생 대표자들이 지적한 부분에 관한 책임을 인정하고 사과했죠.

  전학대회에서 중감위 감사를 향해 많은 지적과 의견이 오갔던 만큼 중감위는 이번 감사를 재점검하고 보완함으로써 향후 원활한 감사를 진행해야 합니다. 물론 각 전공단위 대표자들도 감사에 적극적으로 임해야 하죠. 학생 대표자로서 투명한 학생자치를 펼치고 학생들에게 이를 증명하는 모습이 필요합니다.

  학생 대표자들은 감사 기준에 의문이 있다면 중감위와 활발히 논의하고 감사에 협조해야 합니다. 또한 중감위는 실수 없는 정확한 감사를 진행하고 각 전공단위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이제 학생자치기구와 대표자들이 전진할 경로가 제시됐습니다. 서로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행동으로 실천할 때죠. 문제점과 부족한 부분을 인식해 함께 노력한다면 충분히 ‘학생’을 위한 학생자치가 이뤄질 수 있습니다.

최희원 대학보도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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