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을 품은 제주도민, 제주도민을 품은 숲”. 윗말은 선흘리 마을에서 제주도민들이 ‘수익성만을 생각한 개발’이 아닌 숲을 배려해 ‘필요한 만큼만 사용’해 제주도 특유의 아름다운 자연을 보존하며 살아가는 생활상을 말한다. 이처럼 제주도민은 자발적인 의지와 노력으로 숲을 보존해 숲과 공존하며 살고 있다. 이에 따라 제주도민은 맑은 물과 깨끗한 공기를 마실 수 있었고, 더 나아가 선흘리 마을 전체가 세계자연유산 등재지역으로 선정됐다. 이런 사실은 제주도민이 자부심을 갖고 자연의 가치를 더욱 소중히 여기며 살아간다. 

  만약 제주도민 자체의 의지와 노력이 없었다면, 오랜 시간 숲이 보전될 수 있었을까? 여러 가능성이 있지만, 개발을 통한 ‘수익 창출’의 유인이 더 강해져 결국 개발을 단행해 세계자연유산 등재지역으로 선정되지 못할 가능성이 가장 컸을 것이다.

  통일도 마찬가지다. 어떤 통일을 이룰지에 대한 질문에 필자는 “통일을 품은 국민, 국민을 품은 통일”이라고 답하고 싶다. 「대한민국 헌법」에 명시됐듯이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며,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따라서 통일을 위한 모든 준비는 국민과 동반돼야 한다. 왜냐하면 통일의 주체는 국민이고, 통일에 가장 많은 영향을 받는 것도 국민이기 때문이다. 만약 국민의 의지와 노력 없이 각 나라 정상의 회담만으로 통일을 이룬다면, 통일이 장기간 지속하지 못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사회 내부 갈등, 최악의 경우 남북 갈등으로 인한 내전이 일어날 것이다. 이처럼 국민적 차원이 배제된 준비는 연료 없는 자동차와 같아 통일로 나아갈 수 없다. 자동차가 제 기능을 하기 위해서는 연료가 필수적이며, 지속해서 연료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장기적으로 나아가지 못하듯이 통일이라는 자동차가 작동하기 위해 국민적 차원에서의 준비라는 연료는 필수불가결하다. 

  그렇다면 국민적 차원에서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우리가 통일을 품어보고자 시도하는 건 어떨까? “통일을 남 일, 정부 일로만 여기며, 통일을 도외시한 채 살아가진 않았는가?”, “스스로 통일에 관심을 갖고 필요성, 가치 등 통일에 깊이 있게 생각해본 적이 있는가?” 등의 질문을 자기 자신에게 던져보자. 이 질문으로 알게 된 자신의 강점을 개발하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등  자기 자신부터 변화해보자. 통일을 “수익성”, “골칫거리 해결” 차원에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평화, 인권, 배려, 존중 등의 가치를 생각하며 하나씩 실천해보자. 그렇게 통일을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면 자기도 모르게 변화된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더 나아가 통일을 이뤘다는 자부심, 혹은 적어도 통일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자부심과 함께 어느새 통일은 우리를 품고 있을 것이다. “통일을 품은 국민, 국민을 품은 통일”을 이루는 그날까지 함께 준비하자는 마음을 전하며 이 글을 마친다. 

여민구 학생
정치국제학과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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