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 학생들이 이수해야 할 공통교양 과목은 <글쓰기>, <앙트레프레너십시대의회계>, <창의와소통>, <컴퓨팅적사고와문제해결>(비공학계열), <한국사>, <ACT>, <Communication in English>입니다. 이러한 공통교양을 강의하는 교수자들의 제언을 통해 중앙대 공통교양 과목의 교육 목표, 현황 등을 자세히 들여다보았습니다. (기사 본문에서 소괄호 내 과목명은 임의로 축약한 것입니다.)최희원 기자 strawberr2@cauon.net

 

<글쓰기> 임현열·류찬열 교수(다빈치교양대학)

  -중앙대 공통교양으로서 <글쓰기>의 역할은.
  임현열 교수: “대학에서 학문을 수행하기 위해 갖춰야 할 여러 능력이 있는데 그중 자신의 사고를 체계·정교화하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글쓰기를 함으로써 이러한 능력을 기를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대학에서 전공이나 여러 과목 등을 배울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역할을 합니다.”

  류찬열 교수: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 등을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글쓰기>의 역할은 본격적인 학문 수행을 위한 도구적 역할과 계속해서 자신을 완성해 나가는 성장이라는 의미도 갖습니다. 매체 환경이 변하더라도 글쓰기만큼 자신의 생각을 깊고 넓게 전달할 수 있는 도구는 없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글쓰기>는 교양 과정 중에서도 가장 핵심적이고 중요한 과목입니다.”

  -수업에서 실습이 이뤄지는지.
  임현열 교수: “글쓰기를 할 때 예시 몇 개를 보고 단순하게 학생들이 알아서 글을 쓰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글 쓰는 과정을 실습합니다. 주제 선정과 자료수집, 개요 및 초고 작성과 같은 모든 단계를 세분화해서 교수가 과정을 보여주고 학생들이 이를 수행하도록 합니다. 이후 교수가 피드백을 주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수업에서 가장 강조하는 가치는.
  류찬열 교수: “교양 과목은 인생의 의미를 찾도록 함으로써 스스로를 성장시키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균형 있게 설계된 교양 과목 사이에서 <글쓰기>는 글쓰기를 매개로 자신을 성장시키고 타자와 만나며 세계와 관계를 맺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글쓰기> 교재의 구성이 궁금하다.
  류찬열 교수: “<글쓰기> 교재는 우리가 교육에서 지향하는 가치를 담을 수 있는 항목들로 구성했습니다. 이 항목들을 단순히 이론적으로 전달하는 게 아니라 다양한 예문을 바탕으로 실습을 할 수 있도록 교재를 구성했습니다.”

  임현열 교수: “교재 전반부에는 학생들의 동기 부여를 위해 글쓰기가 왜 필요하고 중요한지에 관한 내용을 설명합니다. 다음으로는 글을 쓰는 과정을 이해시키는 내용과 유형별 글쓰기를 제시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학술적인 글쓰기가 필요하기 때문에 논문 형식을 배우는 방향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강의를 하면서 뿌듯한 순간은.
  임현열 교수: “교수로서 지식이나 경험을 학생들에게 전달해 주고 이러한 내용이 학생에게 도움이 됐다는 말을 전해 들을 때 가장 기쁩니다. 또한 학생들에게 중요한 취업에 관한 자기소개서를 짧게 피드백해 줬는데도 글이 좋아지고 결과도 좋으면 그게 가장 큰 보람인 것 같습니다.”

  -<글쓰기>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은.
  류찬열 교수: “<글쓰기>는 2학점 2시간으로 돼 있습니다. 충분한 시간과 적정한 학생 수가 수업 질을 결정적으로 정하는데 <글쓰기>는 한 분반에 40~45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수업을 진행합니다. 대부분 <글쓰기> 전임 교수가 5~6개 정도의 분반을 담당하기 때문에 수업 당 45명 정도 인원의 글을 읽고 첨삭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학생들에게 더 큰 만족도를 주기 위해 충분한 시간이 확보됐으면 좋겠습니다. 학생 수도 지금보다 더욱 적정한 학습 성과를 낼 수 있는 수준으로 맞춰졌으면 합니다. 이는 한 개인의 힘으로만 해결할 수는 없는 일이기 때문에 점진적이고 전반적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공통교양을 수강하는 중앙대 학생들에게.
  류찬열 교수: “공통교양은 대학이 요구하는 인재상을 만들기 위해 설계됐습니다. 공통교양 수강을 수동적으로 생각하기보다는 이를 통해 중앙대가 요구하는 인재상을 갖춰나가는 하나의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학생들이 보다 너그럽고 기쁜 마음으로 강의를 들어줬으면 좋겠습니다.”

 

<앙트레프레너십시대의회계(앙트레)> 김진태 교수(다빈치교양대학)

  -<앙트레> 교육 역할과 목표는.

  “<앙트레> 교육 목적은 유용한 의사결정을 하도록 돕는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어떤 의사결정을 하는 게 합리적인지, 손해 여부나 행위의 적절성을 판단하는 기준이 회계입니다. 기초 회계다 보니 전문적인 회계 지식을 습득하지 않더라도 의사결정을 할 때 어떤 정보를 찾아야 하는지 알고 그것을 바탕으로 의사결정을 하도록 가르치는 역할을 합니다. 중앙대 학생들이 졸업 후 어떤 회사에 취업해야 할지, 어떤 제품을 구매해야 하고 어디에 투자해야 할지 등을 합리적으로 판단할 수 있게 유도하는 것이 교육 목표입니다.”

  -<앙트레> 교육에 있어 학생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것이 있다면.
  “학생들이 여러 요인을 고려할 줄 알았으면 합니다. 기업·경영 환경과 경제 상황이 변화하며 회계 기준이 변경됨에 따라 의사결정 기준도 바뀔 수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 때문에 의사결정 과정에서 변화되는 내용을 기본적으로 숙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세상에 정답은 없기에 상황에 맞춰 기준과 법, 제도 등을 통해 확인하고 알아가야 합니다. 상황에 맞는 유동적인 사고와 그에 맞춘 올바른 판단을 하길 바랍니다.”

  -교재 내용은 어떻게 선정되는지.
  “기업의 재무제표라고 하는 회계 정보가 있습니다. <앙트레> 수업은 재무제표 중 재무 상태표와 손익 계산서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올해 교재 개정은 재무 상태표와 손익 계산서의 항목 중 변경된 기준을 중심으로 이뤄졌고 회계 기준과 매출채권, 리스 회계 등의 변화를 반영했습니다. 회계 기준은 전 세계에서 발생하는 경제 상황을 반영해 매년 변경됩니다.올해는 특히 수익 인식 기준 개정 사항과 리스 회계 기준 변경으로 인해 일반 기업의 부채가 높아진 것처럼 보이는 부분도 반영했습니다.”

  -<앙트레> 운영에 있어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은.
  “우선 비대면 수업이 빨리 끝났으면 좋겠습니다. 학생들이 수업을 제대로 이해했는지 여부 파악이 힘들기 때문입니다. 시수를 늘렸으면 하는 바람도 있습니다. 학생들의 의사결정을 위해 가르칠 내용에 비해 2학점이라는 시수는 한계가 있습니다. 회계 관련 이슈가 발생했을 때 그 이슈를 어떻게 학생들에게 전달할지에 관해서도 고민 중입니다. 또한 일정 기준 이상 충족한 학생에게 회계수업을 충분히 이해했다는 인증서를 발급하는 회계 인증을 추진하려 했습니다. 그러나 인증을 위한 공통시험 진행과 관해 예산과 공간 등의 한계가 있어 도입하지 못해 아쉬웠습니다.”

  -회계에 어려움을 느끼는 학생들에게 학습 조언.
  “뉴스를 보면 회계·기업·주식 관련 이슈가 굉장히 많습니다. 그런 이슈를 찾아보며 관련 지식을 쌓는다는 생각을 함양했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회계에 관심을 더 가져야 할 것 같습니다. 회계 기준은 어떤 경제적 사건이 발생했을 때 진행하는 회계 처리를 이해관계자간 합의를 거쳐 일반적으로 인정한 회계원칙입니다. 회계 기준이 만들어진 원리를 이해하지 않고 단순히 계산 방식을 외우려다 보면 어렵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앙트레>를 들을 때 누군가 강요한 기준을 계산하는 게 아닌 대다수 사람이 모여서 인정한 기준을 적용한다는 측면에서 접근하면 더 쉬울 것 같습니다. 또한 복잡한 계산이 아닌 사칙연산 정도의 내용으로 수업이 이뤄진다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중앙대 공통교양에 관해 학생들에게 한마디.
  “공통교양 과목은 대학본부와 담당 교수의 많은 고민을 거쳐 개설됐으며 과목들의 질 관리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공통교양 과목 변경 사항은 학생 역량을 높이기 위한 과정을 통해 나온 산출물이라고 생각해줬으면 합니다. 과목이 마음에 들지 않아 불만을 가진 학생도 있을 것입니다. 그 부분은 인생을 살아갈 때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려는 노력이라 봐줬으면 좋겠습니다. 과목 개선에 관한 의견도 여러 방식을 통해 전달해주면 수업에 반영하도록 고민하겠습니다.”

 

<창의와소통> 고혜원 교수(다빈치교양대학)

  -<창의와소통> 개설 취지가 궁금하다. 
  “학생들이 인류의 지적 전통 위에서 자신을 성찰하고 타인과 소통해 창의적 사고력을 키울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도록 개설했습니다. 이를 위해 학생들은 동서양 명저를 읽고 자신의 언어로 재구조화해야 합니다. 이해한 내용을 발표하고 토론하는 과정을 통해 학생들은 자율적 교양인으로 거듭날 것입니다.

  -<창의와소통> 교육 목표는. 
  “<창의와소통>의 교육 목표는 크게 3가지입니다. 텍스트를 주체적으로 수용하고 비판하는 능력을 키우는 것과 다양한 표현 활동으로 현대 사회에서 필요하고 원활한 소통 방식을 배우는 것입니다. 또한 현재 삶에서 1단계 나아가 텍스트를 공동체와 연계해 다양한 문제들에 관한 창의적인 해결책을 모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수업에서 가장 강조하고자 하는 가치는. 
  “학생들은 1학기 동안 텍스트를 심층적으로 감상하면서 스스로 문제를 발견하고 비판적으로 사유하는 연습을 합니다. 해당 내용으로 토의 및 발표를 진행하며 타인과 생각을 나누는 방법을 익히는데 이러한 과정에서 자신의 언어로 표현하고 해석하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타인의 생각을 앵무새처럼 반복하는 것이 아닌 주체적인 해석과 표현이 중요합니다.” 

  -‘창의적 사고’와 ‘소통’은 어떤 관계성이 있을지. 
  “상보적인 관계라 생각합니다. 사회와 인간과 관해 분명한 자신만의 입장이 정립될 때 빛이 날 것입니다. 스탠포드대의 티나 실리그 교수는 ‘창의적으로 사유하기 위해 세상에 관심을 갖고 관찰, 기록, 해석하는 과정을 반복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 방식은 원활한 소통 방식과도 맥이 닿아 있습니다.” 

  -<창의와소통>은 <글쓰기>와도 연관이 있어 보이는데. 
  “<창의와소통>이 사유의 결과물을 구어로 표현한다면 <글쓰기>는 문어로 표현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표현 형식에 차이는 있지만 두 과목 모두 학생들이 자신의 창조적 역량을 타인과 나누고 소통하는 것을 배우는 과정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학습 재료인 텍스트는 어떻게 선정되는지. 
  “‘노래-거울-춤’이라는 큰 주제를 바탕으로 구성했습니다. 텍스트는 자신의 감각을 열어 감수성을 확장하는 과정(노래)과 인간존재에 관한 내적 성찰을 통해 행복과 자유를 사유하는 과정(거울), 사회적 존재로서의 갈등과 문제해결 과정(춤)의 3단계로 구성했습니다. 각 과정마다 고전과 현대적 저작, 영상자료 등 다양한 텍스트를 융합적으로 구성하고 선정했습니다. 선정 과정에서 어려움은 학생들과의 교감이었습니다. 교수자들의 선정과 학생들이 선호한 텍스트 간 차이를 좁히는 것이 과제라 생각합니다.” 

  -<창의와소통> 수업을 진행하는 데 어려움은. 
  “학생들은 텍스트 이해능력이 뛰어나고 발표도 최선을 다하기 때문에 강의 운영에 어려운 점은 많지 않습니다. 다만 의자와 책상이 고정된 강의실이 많아 토론 시 불편함이 있었습니다. 토론을 위한 인프라 구축이 필요합니다.” 

  -비대면 수업으로 불편함이 있었을 것 같은데. 
  “<창의와소통>은 발표와 토의, 토론 등과 같이 강의실에서의 스킨십이 중요한 과목입니다. 초창기 비대면 수업에서는 다소 혼란이 있었으나 현재는 토론방에서 교수 또는 학생이 과제와 발표에 직접 피드백을 하거나 소회의실을 활성화하는 등 이클래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학습활동이 있다면. 
  “꾸준한 관찰을 통해 얻은 결과물을 표현하는 자신만의 방법 혹은 활동을 만들었으면 합니다. 창의력은 세상에 대한 관심과 관찰을 통해 얻을 수 있습니다. 내가 사는 세상에 도움이 되면서 행복하고 즐거운 활동을 찾아 꾸준하게 실행하길 바랍니다.” 

저작권자 © 중대신문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