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89호 중대신문에서 가장 눈에 띈 것은 12면에 위치한 ‘당신과 함께 차별을 다루다’ 기획이었다. 해당 면에는 장애인 차별, 성차별, 인종차별 등 다양한 차별 이야기를 담은 인터뷰 기사가 가득 채워져 있었다. 장애인권위원회 국원, 인권복지위원장, 한국 학생, 외국인 유학생 등 각기 다른 처지에 놓인 사람들이 차별에 대해 목소리를 내주었다. 

  차별은 사람들은 분노케 만든다. 하지만 차별이 지속되면 사람들은 그것에 쉽게 익숙해진다. 중국인에게는 세를 놓지 않는다는 말을 보고도 별 반응 없이 넘겼다던 사자정 학생을 보며 일상 속에 스며든 차별과 그것에 무감각해진 우리의 모습을 돌아보게 됐다. 갈 길이 먼 장애인 복지, 부족한 유학생 관련 사업 등 캠퍼스에는 지금도 크고 작은 차별이 남아 있고 목소리를 잃은 사회적 소수자가 존재한다. 

  우리는 누구나 소수자가 될 수 있다. 성별, 나이, 인종, 종교, 장애 등 사람의 다양한 특징이 때로는 그 사람을 소수자로 만든다. 사회적 소수자는 단순히 양적 우위를 비교하는 개념이 아니기 때문에 다수도 사회적 소수자가 될 수 있다. 그렇기에 우리는 각자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차별을 철폐해야 한다. 

  차별을 없애기 위해선 이미 잘 알고 있는 부분도 자꾸 파헤치는 것이 필요하다. 차별은 우리가 알아채지 못하는 곳에 은근히 숨어들어 우리가 무감각해지기를 기다리기 때문이다. 12면에서 인터뷰이들이 한 이야기는 대단히 새롭거나 혁신적인 이야기는 아니었다. 하지만 그런 당연한 이야기들을 반복하는 것이 우리 사회의 차별을 없애는 첫걸음이 될 수 있다. 

  세계가 하나 되는 21세기에서 차별 없는 다양성 존중은 필수불가결한 요소다. 모두가 차별 없이 행복한 세상, 각자의 다름을 존중받는 아름다운 세상이 만들어지기를 바란다.

김가연 학생
대학주보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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