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연구사 전진주 동문(동물자원학과 07학번)

 

사진제공 전진주
사진제공 전진주

치킨을 한입 물려는 순간! 잠깐. 이 닭이 어디서 어떻게 살아왔는지 생각해 본 적 있는가? 여기 닭의 여생에 관심을 갖고 동물을 위한 연구에 몰두하는 한 사람이 있다. ‘농촌진흥청’ 연구사 전진주 동문(동물자원학과 07학번)을 만나봤다.

  -농촌진흥청은 어떤 기관인지.
  “농업에 도움이 되는 기술을 개발하는 기관이에요. 국립농업과학원·국립식량과학원·국립원예특작과학원·국립축산과학원 등의 기관이 속해있죠. 저는 국립축산과학원 가금연구소에서 육계 동물복지에 관한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주로 어떤 업무를 진행했나.
  “2019년에는 KAFACI라는 국제기술협력 사업에 참여했어요. 10개 이상의 아프리카 국가에 우리 양계 기술을 보급하는 역할을 했죠. 매년 세계 가금학회에서 포스터 발표도 했고요. 지금은 육계 출하 전 오염도를 줄이기 위해 닭을 굶기는 절식 시간이 동물복지 수준을 고려했을 때 적절한지에 대한 논문을 작성하고 있습니다.”

  -육계 동물복지 연구 진행은 어떤지.
  “RSPCA라는 영국 동물복지 인증기준을 토대로 2014년에 육계 동물복지 인증 기준이 도입됐어요. 한국에 도입된 지 얼마 안 된 기준이다 보니 그것이 현장에 맞는지 검증하는 연구를 하고 있죠.”

  -특별히 육계 연구에 관심 둔 계기는.
  “소, 돼지, 닭 중에서 닭을 원래 제일 좋아했어요. 옛날에 초등학교 앞에서 파는 병아리를 키운 적도 있었고요. 특별히 닭이라기보다는 동물 자체에 관심이 많았는데 동물자원학과에 들어와서 보니 닭이 제게 더 친근했던 동물인 거죠.”

  -업무 형태도 궁금한데.
  “매년 연구사들이 어떤 연구를 할지 아이디어를 내면 내·외부 회의를 거쳐 연차별 연구 과제를 선정 및 수행합니다. 연구직 겸 공무직이라 행정업무도 병행해요. 그러다 보니 야근이 잦죠. 하지만 유연근무제가 있어 근무시간 선택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어요. 덕분에 직장을 다니며 대학원에 갈 수도 있고 금요일에 일찍 출근하면 일찍 퇴근도 가능하죠.”

  -입사 준비는 어떻게 했는가.
  “평소 축산 쪽 이슈가 무엇인지 항상 관심을 뒀어요. 축산 기사를 많이 보며 어떤 게 문제점이고 필요한 점인지 자주 생각해 면접 공부를 했죠. 그리고 입사 시험에 육종학, 번식학 등 전공과목에서 배운 내용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대학에서 한 공부가 큰 도움이 된 것 같아요. 전공과목 정보를 단권화시켜 집중적으로 공부하고 항상 내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하는 게 시험 합격의 팁이라고 생각합니다.”

  -추천하는 활동이 있다면.
  “축산 관련 대회를 준비하면 입상을 못하더라도 관련 지식이 쌓여 면접에 도움이 될 거예요. 축산기사 자격증도 입사 시험 가산점이 붙기 때문에 중요하죠. 실험실에서 분석실험에 참여하거나 농장에서 가축사육을 해본 경험이 있다면 면접 볼 때와 입사 후에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석사 학위를 마치고 오면 연구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져 업무가 훨씬 수월해지겠죠. 그리고 실무를 하다 보면 해외 출장이 생기기에 영어회화능력도 기르면 좋겠더라고요.”

  -일하면서 뿌듯했던 적은.
  “축산업 현장과 저희 연구를 전반적으로 고려해 육계 동물복지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가금 관련 잡지에 투고한 적이 있어요. 많이 고심하면서 썼는데 제가 쓴 글을 잘 읽었다고 많은 도움이 됐다고 독자분이 말씀해주실 때 뿌듯했던 것 같아요.”

  -추구하는 목표가 있다면.
  “연구 자체에 집중해 의미 있는 논문을 많이 쓰는 연구사가 되고 싶어요. 그래서 연구 역량을 기르기 위해 빠른 시일 내에 박사학위를 취득하려 생각하고 있죠. 또한 육계 농가 현장과 동물, 수요자까지 전반적으로 만족시킬 수 있는 동물복지 시스템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농촌진흥청 입사를 꿈꾸는 재학생들에게 조언 한마디.
  “이 분야는 지구력과 지속적인 궁금증을 갖고 공부하고자 하는 분께 잘 맞을 것 같아요. 저는 취업 준비 중 힘들 때마다 왜 이 직업을 하고 싶은지 계속 되뇌며 마음을 다잡았거든요. 내가 진짜 필요로 하는 일인지, 농촌진흥청이 어떤 기관인지 잘 파악해 내가 여기에서 무슨 역할을 하고 싶은지 한번 생각해보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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