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 김예령 기자

  -사회에서 사라졌으면 하는 차별은 무엇인가요. 
  “저는 인종차별을 해결하고 싶어요. 진화론적으로 봤을 때 인종이란 오랜 기간 지구상의 생물이 돌연변이와 자연선택을 반복해 현재에 이른 다양성이에요. 이들은 모두 동일한 가치를 갖기 때문에 그 어떤 우열도 판단해서는 안 되죠. 근래에 역사적, 사회문화적인 이유를 들어 무의식적으로 가치의 우열을 재는 차별이 나타나고 있어요.” 

  -왜 그 차별을 가장 해결하고 싶나요. 
  “인종차별은 어떤 관점에서 바라보든 잘못됐어요. 특히 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 중국인, 동양인종 차별이 전 세계에서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죠. 우리 모두가 언제든 차별의 대상이 될 수 있어요. 이동수단과 과학의 발달로 오늘날 사람들은 물리적인 거리나 시간을 넘어 사회문화를 공유하죠. 이런 사회에서 가장 기본적인 인종의 차이조차 인정하지 않는다면, 문명 발전과 시민의식 사이에 어긋남이 발생할 거예요. 그 규모는 세계적인 수준일 거고요. 따라서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하죠.” 

  -살면서 차별이라 느꼈던 경험이 있나요. 
  “성인이 되고 외국으로 여행을 갔을 때 차별 당했던 경험이 생각나네요. 동양인 혐오 발언을 넌지시 던지고 지나가는 사람도 있었고 식당이나 가게, 공공기관을 이용할 때 정당한 이유 없이 동등하게 대우받지 못했던 경우도 있었어요. 물론 절대 다수의 행동은 아니고 일부 사람이 행한 문제죠.” 

  -그때 어떻게 반응했었나요. 
  “순간 감정적으로 화가 나 효율적으로 잘 대처하지 못했던 것 같아요. 또 대부분 국가의 사회체계가 자국민을 우선시하니 그 상황에서 무리한 행동을 했을 때 입을 피해가 의식되기도 했고요.” 

  -아쉬움이 드시겠어요.
  “맞아요. 감정이 앞서 이성적으로 대처하지 못한 게 아쉽죠. 어쩌면 경험이 부족한 상태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반응일 수도 있겠지만, 앞으로는 현명하게 행동하고 싶어요.” 

  -차별 없는 바람직한 세상을 위해 우리는 어떻게 변해야 할까요. 
  “생활 속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때, 그간의 경험과 학습에서 무의식적으로 만들어진 차별적 생각과 행동이 나올 수 있어요. 중요한 건 이를 의식적으로 억제하며 앞으로는 차이를 인정하고 동등한 가치판단을 하도록 노력하는 거죠. 차별을 당하는 입장에서는 이성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경험을 쌓고 사고와 행동을 발전시키면 좋을 거 같아요. 변화는 작은 것들이 모여 이뤄지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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