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재·보궐선거에서 야당이 압도적으로 승리했다. 야당은 서울특별시, 부산광역시를 포함한 2개의 광역자치단체장 선거에서 모두 승리했다. 

  여당은 4·15 총선의 승리에 도취해 자만에 빠졌고 민심을 읽지 못했다. 조국 사태부터 시작해 검찰 개혁을 명분으로 한 권력 대립,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문 그리고 LH 사태까지. 여당은 정의와 도덕을 국민 앞에서 약속했지만 이를 스스로 부정했고, 결국 정부 심판론으로 이어졌다. 

  8일 청와대는 “국민의 질책을 엄중히 받아들인다”며 “더욱 낮은 자세로, 보다 무거운 책임감으로 국정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어떻게 국정을 운영할 건지 구체적으로 보여야 한다. 우선 개각으로 국정 쇄신 의지를 보여라. 개각뿐만 아니라 실제 정책과 국정 운영에도 가시적인 변화를 보여줘야 한다. 국민과 신뢰를 쌓는 것이 급선무다. 

  야당은 정부 심판론이 우세했기 때문에 선거에서 승리했다는 것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야당은 지난 총선에서 세월호 유가족 비하 발언을 비롯한 극단적인 망언으로 지지 세력을 잃었고 결국 총선에서 참패했다. 참패한 대가로 제1야당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 부동산 정책을 비롯해 여당의 입법 드라이브를 견제하지 못했고, 당 지도부 구성과 관련해 내홍을 치르기도 했다. 

  정치에서 민생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 국민 피로도를 높이는 망언을 지양하고 야합 행위를 버려야 한다. 시대가 변했다. 국민들은 더 이상 흑색선전에 속지 않는다. 이번 선거로 야당은 전국 정당으로 변모해 개혁을 추구하고 민생 회복에 기여하는 제1야당으로 발돋움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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