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業 KDB산업은행 김보광 동문(경영학부 12학번)

만져본 돈이요? 130,000,000,000원입니다. 여기 정책금융기관이자 은행이라는 독특한 기관에서 금융계의 큰 미래를 그리는 한 사람이 있다. ‘KDB산업은행(산업은행)’에 재직 중인 김보광 동문(경영학부 12학번)을 만나보자. 

  -진로를 결정한 계기가 있다면. 
  “경영학을 전공해서 기업에 관한 관심을 자연스럽게 높일 수 있었어요. 경제학도 주전공에 준하게끔 공부하며 금융을 향한 관심도 함께 키웠죠. 기업과 금융을 동시에 다룰 수 있는 업무가 은행과 증권시장 쪽이라고 생각해 진로를 정하게 됐답니다. 그러던 중 취업에 큰 도움이 됐던 산업은행 인턴도 할 수 있었어요.”

  -취업 준비는 어떻게 했나. 
  “산업은행 인턴을 통해 산업은행을 향한 꿈을 키웠고 목표가 뚜렷해졌어요. 금융공기업을 준비하는 친구 중에 어떤 기업을 준비할지 시험 직전까지 정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저는 그 방향이 산업은행이었죠. 또한, 취준생들이 가장 많이 걱정하는 게 경력인데 저는 인턴 이외 경험이 아무것도 없었어요. 자격증도 없었고요. 지원을 위해 필요한 최소 요건만 갖췄죠. 대신 필기시험에 방점을 두고 금융고시반에서 1년 정도 준비했어요.” 

  -준비 과정에서 힘들었던 점은. 
  “인턴이 끝나고 나서 얼마나 체계적으로 준비해야 할지 막막했어요. 시험 관련 서적도 없고 매번 시험 문제도 바뀌기 때문에 목표가 같은 사람들과 함께 준비해야겠다고 생각했죠. 그렇게 금융고시반에 들어갔어요. 친구들과 공부하고 정보를 공유하며 공기업의 색깔을 더 이해할 수 있었죠. 금융공기업을 혼자 준비하는 학생들이 많은데 다양한 사람들과 섞여 의견과 해석을 공유하길 추천해요.” 

  -산업은행이 하는 일은. 
  “산업은행은 기본적으로 한국산업의 건전한 발전을 위한 기관이에요. 다양한 산업에 소속된 기업들 앞으로 투자, 대출, 보증 등의 업무를 수행하죠. 다양한 금융기법을 활용해 자본을 공급하고 관리하는 정책금융기관의 성격도 있어요. 상업은행과 투자은행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는 국내 유일의 금융기관이죠.” 

  -현재 담당한 업무에 관해. 
  “저는 기업금융 부서에서 일해요. 중소기업 거래처 19개 정도를 담당하고 있죠. 해당 업체들 앞으로 대출, 투자, 보증 모두 합쳐서 약 1300억원 규모의 금액을 다룬답니다. 산업은행이 일정 수준 이상의 기업에 많은 금액을 공급하는 기관이기 때문이죠. 계약과 신규기업 발굴 역할도 겸하고 있어요. 신규 거래처 발굴은 일종의 영업이라고 할 수 있는데 영업 측면이 강하다는 점에서 일반 취준생이 생각하는 공기업의 모습과는 살짝 다를 수 있어요.” 

  -취직 이후 상상과 달랐던 것은. 
  “결과적으로 ‘금융기관’과 ‘공공기관’이라고 표현하지만, 산업은행은 시장형 공기업이에요. 시장에서 다른 시중은행이나 증권업계와 경쟁해야 하죠. 이때 산업은행은 정책금융기관의 성격을 띠기 때문에 시중은행보다 공격적인 마케팅이 불가능한 경우가 발생해요. 시중은행 상대로 한 손을 묶은 상태에서 영업 경쟁을 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죠. 반대로 코로나19처럼 경제적 위기가 찾아오면 거래처 고객이나 기업이 직접 찾아오므로 제가 직접 찾아 나설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 정책금융기관의 성격이 오히려 강점이 된답니다.” 
  -직무 수행에 필요한 소양이 있다면. 
  “금융업은 신뢰와 신용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윤리의식이 가장 기초 소양이에요. 은행과 기업 사이의 금융업계에 종사하는 입장으로서 높은 수준의 윤리의식이 필요하죠. 산업은행은 기업정보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 감사도 고강도로 이뤄집니다. 따라서 주식투자에도 제한이 걸려있죠. 이는 그만큼 책임감이 필요함을 의미한다고 생각해요.” 

  -향후 계획이나 포부는. 
  “향후 투자은행과 사모펀드 쪽에서 주식투자도 해보고 싶고 더 나아가 한국산업을 개편하는 일을 해보고 싶어요. 금융계 다방면에서 제너럴리스트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답니다.”

  -후배들에게 한마디. 
  “저는 전역 이후 강의실과 집만 오가며 다양한 활동을 하지 못했어요. 돌이켜보면 해외연수도 도전하거나 동아리도 다양하게 해봤으면 어땠을까 아쉬움이 남아요. 다양한 활동들과 함께 직무 관련 지식을 배울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출발점이 되리라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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