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둘 장벽을 허물다
  • 이서정 기자
  • 승인 2021.04.12 16: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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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지 장애인권위원회 학술연대국원

우리는 원래 그래왔다는 핑계를 내세우며 당장 눈앞의 차별에 등을 돌리곤 합니다. 어쩔 수 없는 일이라며 자리를 옮기기도 하죠. 그러나 차별받아 마땅한 사람은 없음을 알기에 다시 마주 보고 같이 목소리를 내야 합니다. 이번주 사회부는 우리가 마주했던 당연하지 않은 차별들에 관해 이야기를 나눠보고자 합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해결하고 싶은 차별에는 무엇이 있나요? 차별 없는 세상을 위해 우리는 어떻게 바뀌어야 할까요? 이들이 전하는 당찬 이야기를 통해 서로의 발걸음을 맞춰보겠습니다. 글·일러스트 김예령 기자 글 이서정·정유진 기자 sinceresseoj@cauon.net

  -가장 해결하고 싶은 차별은 무엇인가요. 
  “저는 장애인 차별문제요. 사회는 다양한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잖아요. 소수의 의견도 존중받아야 하죠. 장애인권위원회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의무고요.” 

  -생활 속에서 차별을 경험한 적이 있나요. 
  “저는 청각장애를 갖고 있어요. 왼쪽 귀는 약간의 청력이, 오른쪽 귀는 50% 정도의 청력이 남아있어요. 고등학생 때 국어학원 강사님의 말이 빨라 양해를 구했었는데, 제가 장애인임을 알게 된 후 학생들에게 제공해주는 추가 학습 자료를 저한텐 잘 안 줬어요. 급기야 학원을 끊을 것을 권유받았죠.” 

  -공부하는 데 있어 어려움이 있었겠네요. 
  “맞아요. 사설 인터넷강의는 자막 지원이 안 돼요. 제가 별도로 돈을 내고 음성번역기 앱을 다운받아 공부해야 했죠. 앱을 사용한다 하더라도 강사님의 발음이 부정확할 경우 오역도 많고요. 아, 한번은 친구가 제가 못 들을 거라 생각하고 저와 불과 몇cm 떨어지지 않은 위치에서 다른 친구들에게 제 험담을 했었어요. 제 귀를 의심했죠.” 

  -차별의 상황에 어떻게 대처했나요. 
  “환경을 개선하고 싶었는데 혼자만의 힘으로는 한계가 있었어요. 근본적인 무언가를 바꾸고 싶었지만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었죠. 대신 학원 따위 필요 없다는 마음으로 열렬히 공부하고 무엇이든 열심히 하며 스스로 당당해지려 노력했어요.” 

  -장애인권위원회에서 활동하며 차별적인 환경 개선을 도모했다면. 
  “학술세미나에서 ‘키오스크’에 관해 토론을 진행한 적이 있어요. 키오스크는 터치스크린 방식의 무인단말기 시스템이에요. 이는 시각·지체장애인이 사용하기 불편하고 키가 작은 어린이나 디지털에 친숙하지 않은 노인은 이용하기 어렵죠. 배리어 프리하지 못한 거예요. 이를 해결하고자 장애인권위원회에서 교내 키오스크 현황 조사 사업을 실시했어요. 앞으로는 배리어 프리한 키오스크를 요청하는 공문을 작성하고 포스터를 제작하는 사업을 진행하려 해요. 장애인권을 위해 무언가 하고 있다는 사실이 뿌듯해요.” 

  -저도 하루 빨리 차별의 장벽이 무너진 사회가 왔으면 좋겠네요. 
  “가장 이상적인 해결방안은 구속력 있는 법이 개정돼 배리어 프리한 환경을 마련하는 의무가 합법화되는 거라 생각해요. 법이 제정되려면 우리 모두의 관심이 필요하죠. 대학본부가 배리어 프리한 환경을 만드는 데 적극 협조해줬으면 좋겠어요. 학우들은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깨고 배리어 프리 사업에 많은 관심을 갖고 연대하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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