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지인의 연결로 학내 언론사인 중대신문의 기고 요청이 들어왔다. 평소 글을 쓰는 사람도 아니고 글재주가 있는 편도 아니어서 처음에는 망설여졌다. 주제가 자유라는 것 또한 나에게는 막연하게만 다가왔다. 

  그렇게 주제를 고민하고 있을 때, 나의 지난 대학생활을 돌아보게 됐다. 열심히 살아왔고 지금도 그 어느 때 보다 열심히 살아가고 있음을 발견함과 동시에 나를 진득하게 돌아본 시간이 없었음을 깨달았다. 그래서 이 기회에 나에 대해 돌아보고자 기고를 작성하기로 선택했다. 

  2019년 3월 중앙대 응용통계학과에 입학한 나는 여러 분야의 활동에 열심히 임했다. 학점관리, 학생회, 동아리 활동에 나의 시간과 체력을 모두 쏟아부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학생회 활동을 하면서 친구들과 즐거운 추억도 많이 쌓았다. 바쁘지만 또 그만큼 활기찬 1년을 보냈다. 

  2학년으로 진급하면서 학생회 집행부장을 맡았다. 직책을 맡아 일하기를 좋아하는 성격이기도 했고, 학생회 부원으로 활동하면서 이루었던 대학생활의 로망들을 후배들에게 나눠 주고 싶었다. 하지만 예상과 다르게 코로나19로 인해 준비했던 계획들은 무산이 되고 남은 건 텅 빈 캠퍼스뿐이었다. 

  대부분의 강의들이 비대면으로 전환되고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 나의 역할이 없어진 것 같아 우울했다. 나에게 주어지는 시간이 갑자기 생겨났고, 무엇을 해야 의미 있게 시간을 사용할지 고민 끝에 자격증 공부와 공모전 참가를 했다. 자연스레 나의 미래에 대한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3학년이 된 현재, 학과 학생회장이 돼 바쁘게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학생회장이 된 이유는 지난해의 아쉬움으로 시작해 온라인으로도 재미있는 학과 분위기를 만들어보고자 결심하게 됐다. 또, 진로에 대해 고민을 하다가 소프트웨어학부 복수전공을 신청해보기로 결정했다. 어려운 과정이겠지만 안 하는 것보다 도전하는 게 더 나은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나의 지난 대학생활을 돌이켜보면 선택을 해야 하는 순간들이 많이 있다. 그리고 그 선택한 결과들이 나를 또 다른 갈림길에 놓이게 한다. 예를 들면, 2학년 때 집행부장이 되는 것을 선택한 것이 현재 학생회장을 고민하도록 만들었다. 또 2학년 겨울방학에 참가한 공모전이 내가 복수전공을 결정하는 것에 많은 영향을 끼친 것처럼 나의 지난 선택들이 이어져 또 다른 선택지를 만든다. 

  선택을 하면 그 선택지에 대한 기회비용은 반드시 따른다. 그렇기에 자신만의 기준으로 기회비용을 고려해 결정해야 한다. 나의 기준은 효율적이고 나의 미래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을 선택하는 것이다. 이 글을 읽는 독자분들도 자신만의 기준을 정해 후회를 최소화하는 선택들을 만들어나갔으면 좋겠다.

유승희 학생
응용통계학과 학생회장
3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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