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캠 분교 표기 논란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5일 게재된 진학사 카드 뉴스에서 안성캠이 분교로 표시됐다. 이에 학생 사회는 분노했다. 

  중앙대는 국내 대학 최초로 본·분교 통합이 승인된 학교다. 2011년 안성캠은 31년 만에 분교라는 딱지를 뗐지만, 실상은 달랐다. 학생들의 주거를 책임지는 생활관 시설부터 차이가 난다. 안성캠 생활관의 경우 화장실 및 샤워실을 공용으로 사용한다. 안성캠 학생들은 코로나19를 비롯한 감염병 위험에 쉽게 노출될 수밖에 없다. 학생 지원시설도 마찬가지다. 점자단말기를 비롯한 장애 학생 지원시설의 경우, 대부분 서울캠에만 존재한다. 동일한 본교임에도 안성캠 학생은 서울캠 학생과 동등하지 못한 지원을 받는다. 

  안성캠을 향한 중앙대 학생들의 인식도 문제다. 본·분교 통합이 가져오는 가장 큰 장점은 대한민국 사회 내 뿌리박혀 있는 학벌 차별 의식으로 인한 피해가 줄어든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중앙대 학생들이 생각하는 안성캠은 여전히 분교에 머물러 있는 듯하다. 대학별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을 보면 안성캠을 깎아내리는 글이 서슴지 않게 올라온다. ‘낮은 입시 결과로 중앙대 간판을 얻고자 안성캠에 진학한다’, ‘서울캠과 안성캠은 하늘과 땅 차이다’ 등 캠퍼스 간의 격이 다르다는 식의 표현이 줄을 섰다. 

  박상규 총장은 취임식에서 ‘학내 구성원 모두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대학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평등과 화합은 성장의 기본이다. 차별과 갈등이 만연한 학교에서 진정 발전을 논할 수 있는가. 반쪽짜리 중앙이 아닌 하나의 중앙이 성장할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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