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는 큰 문제없이 지나가나?’ 싶을 적에 예상치 못한 감염병이 창궐했다. 이런 역사적 사건이 내가 대학 입학 시기에 일어날 줄은 상상조차 못했다. 이제는 비대면 만남과 제한된 사적 모임이 피로한 일상이 됐다. 우리 학번은 흔히 ‘뉴노멀’이라 불리는 그 새로운 표준의 시작점이 됐다. 

  내가 다닐 학교는 가봐야지 싶어 학교 건물을 드나드는 중에 중대신문을 마주했다. 교내 외를 막론한 다양한 이슈를 다루고 있었다. 여성의 날이나 세계 물의 날 등 기념일에 맞게 작성된 기사도 흥미롭다. 기자가 직접 하루에 물 7L만 쓰면서 느낀 고충을 토로하는 부분은 인상적이었다. 문제가 남 일 같지 않아 물을 아무런 생각 없이 썼던 자신을 돌아보게 됐다. 

  여러 사람이 속한 단체는 언제나 모종의 문제가 생기기 마련이고, 이를 공론화 시켜 문제 해결의 물꼬를 트는 언론사가 반드시 필요하다. 그리고 독자가 있어야 한다. 중대신문은 중앙대 학생에게 가장 가까이 있는 신문이다. 1면에 정치/사회 내용 대신, 중앙감사위원장 사퇴 소식과 국제물류 학생회 과실 사용 논란이 있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학교 이슈를 알 길이 없었던 내게 그 소식을 먼저 알려주는 고마운 소통창구였다. 

  늘 그래왔듯, 발전의 출발점은 문제 인식과 해결이라고 믿는다. 중앙대 발전도 우리 속의 문제를 찾고 해결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정보과잉 시대이지만 학생들이 학교 소식에 조금 더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의사를 개진하기를 바란다. 현재 우리 모두는 모래 알갱이처럼 흩어져서 살아간다. 그 어느 때보다 의견을 표출하기 쉬워졌지만 말의 기록이 쉽게 남는다는 점에서 선뜻 나서 의견을 내기는 쉽지 않다. 이러한 풍토 속에서 중대신문이 의견의 구심점이 되어줄 훌륭한 학보사가 되기를 앞으로도 기대한다.

김민서 학생
경영학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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