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장구 없이 전동킥보드를 운행하는 모습. 사진제공 김정훈
보호장구 없이 전동킥보드를 운행하는 모습. 사진제공 김정훈

전동킥보드 사용 증가로 부상⬆ 
해결책은 이용자 안전수칙 준수

최근 안성캠에서 전동킥보드를 이용하는 학생이 늘어나며 운행 도중 사고로 부상을 입는 학생들이 증가하고 있다. 이에 학생사회 및 교내 관계자들은 전동킥보드 이용 시 안전수칙 준수의 필요성을 이야기했다. 

  지난해까지 전동킥보드 사고로 안성캠 건강센터에서 치료를 받은 학생은 연간 3~4명 수준이었다. 하지만 올해 개강 이후 약 2주 동안 전동킥보드 사고로 안성캠 건강센터를 방문한 학생은 4명을 기록했다.

  양한샘 건강센터 직원은 “교내 전동킥보드 대여가 이뤄지면서 사고로 건강센터를 방문하는 학생들이 증가했다”며 “사고가 발생하면 2주 이상 치료가 필요할 정도로 크게 다치는 것 같다”고 전했다. 

  1월 15일 공유킥보드 업체 ‘알파카’가 안성시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에 안성캠은 전동킥보드를 더욱 운행하기 쉬운 환경이 됐다. 지난해 5월 개정된 「도로교통법」에 따르면 만 13세 이상이면 누구나 운전면허 없이 안전모를 착용하지 않아도 전동킥보드를 운행할 수 있다. 알파카 역시 면허 보유를 권고할 뿐 면허 미보유자를 상대로 대여 제한을 두지 않고 있다. 

  학생사회는 전동킥보드 이용 중 안전수칙을 준수하지 않는 학생들이 많다고 우려를 표했다. A학생은 “전동킥보드를 이용하며 대부분 학생들이 보호장비도 갖추지 않고 빠르게 다니는 게 걱정스럽다”며 “전동킥보드를 탑승하는 학생뿐만 아니라 걸어 다니는 학생들의 안전도 위험해지는 것 같다”고 전했다. 신주연 학생(식물시스템과학전공 4)은 “많은 이용자가 있지만 그 누구도 헬멧을 착용하지 않았고 위험하게 2명이 같이 타는 것도 본 적 있다”며 “제재하는 사람이 없어 학생들이 더욱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안성캠은 교내 곳곳에서 교육환경개선 사업을 위한 공사를 진행 중이며 지난해 12월부터 학교 경계 정리 공사로 일부 도로 및 인도의 통행을 제한하고 있다. 이러한 환경에서 전동킥보드 사용은 더욱 부상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 김아연 학생(동물생명공학전공 4)은 “캠퍼스 내 도로의 상태가 울퉁불퉁하고 엉망이라 전동킥보드가 크게 흔들리고 나사가 풀리기도 한다”며 교내 주행의 위험성을 언급했다. 양한샘 직원은 “안성캠은 높은 방지턱과 공사 중인 장소가 많아 전동킥보드 사용에 보다 주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안성캠 건강센터는 전동킥보드 이용에 대해 학생들의 경각심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건강센터는 전동킥보드 이용 중 부상을 당한 학생들 대부분이 보호장구를 착용하지 않았으며 심지어 음주 상태로 주행한 경우도 있었다고 밝혔다. 

  양한샘 직원은 “제한속도, 보호장비 착용, 음주운전 금지 등 안전수칙을 준수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더해 건강센터는 본인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 전동킥보드 이용보다 걸어서 이동하는 것을 추천하며 전동킥보드를 이용해야 한다면 안전수칙을 지켜 사용해달라고 전했다. 

  이상국 안성캠 총무팀장은 “알파카와 대학본부가 계약이나 협의를 진행한 사항은 아니다”며 “전동킥보드 관련 안전 표지판 설치 외에 전동킥보드 사용을 제한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안성캠 총무팀은 지난해 하반기 총학생회와 논의해 안전 표지판 설치를 진행했으며, 올해도 안전 표지판 추가 마련에 관해 의견을 나눌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방치된 전동킥보드로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이영우 안성캠 방호원은 “현재 차도나 인도 가운데 방치된 공유 킥보드가 많다”며 “보행자들에게 불편을 줄뿐만 아니라 차량이나 학생이 많으면 더욱 위험해질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학교에서 킥보드 지정 장소를 정해주지 않더라도 자전거 보관소 등 안전한 위치에 둘 수 있도록 캠페인 등을 진행하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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