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코로나19 유행이 주식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다. 이른바 ‘동학개미운동’이 펼쳐졌고 수많은 동학개미들이 주식 투자를 시작했다. 흔히 주식 구매에 앞서 사람들은 재무제표 등 기업의 공시자료를 살펴보곤 한다. 이러한 공시자료를 감독하는 엄숙한 조직에서 열정으로 자신의 업무를 다하는 사람이 있다. ‘금융감독원’에 재직 중인 김유량 동문(정치국제학과 11학번)을 만나봤다.

  -금융감독원 입사 계기가 무엇인지.
  “주전공인 정치국제학과와 경제학과를 복수전공으로 공부했어요. 원래 외교관을 준비했는데 2017년 우연히 경제학과 수업에서 만난 학생과 함께 금융감독원 입사 스터디를 하게 됐어요. 그때부터 약 1년 6개월 동안 입사를 준비했습니다.

  -업무 수행 과정에서 도움이 된 수업이나 대학 활동이 있다면.
  “다양한 경제학과 수업을 수강했어요. <시계열분석>과 <계량경제학>은 데이터를 바라보는 시각을 확장할 수 있었죠. <미시경제학>은 경제학 논리를 습득하고 논리력을 기르는데 큰 힘이 됐어요. 아무래도 금융감독원에서 숫자를 많이 다루다 보니 수치 해석에 능통해야 해요. 금융데이터를 분석할 때 이 과목들이 큰 도움이 됐어요.”

  -취업 준비를 하며 힘들었던 점은.
  “자소서 쓰기가 가장 어려웠어요. 금융감독원 자소서 문항 중 직무와 관련된 경험을 쓰는 칸이 있었어요. 이제 막 사회초년생이 직무 경험이 얼마나 있겠어요.(웃음) 그래서 스터디원들과 함께 답변을 고민했던 기억이 나요. 금융감독원은 팀 단위로 움직이는 경우가 많답니다. 그래서 대학 시절 경험한 조별과제와 관련된 이야기를 녹여내기도 했죠.”

  -현재 담당하고 있는 업무는.
  “금융감독원 기업공시국 지분공시2팀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기업공시국은 지분공시 심사 및 공시위반 기업 조치 등의 업무를 맡아요. 지분공시2팀은 코스닥, 코넥스 상장 기업을 대상으로 지분공시 심사 및 공시 위반자에 관한 조치를 담당한답니다. 기업공시국은 올해 초 발령받았어요. 이전에는 포용금융실에 있었답니다. 서민들이 좋은 조건의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역할을 주로 했어요.”

  -공시감독이 필요한 이유는.
  “공시란 기업 정보가 시장에 공개되는 것을 뜻해요. 투자자에게 올바른 기업 정보를 제공하죠. 투자자들은 공시 자료를 보고 투자 여부를 결정한답니다. 쉽게 말하자면 투자의 첫걸음이죠. 지분 구조가 투명하게 공개되는지 감독하고 있어요. 안정적인 경영권 유지 등 시장이 원활하게 작동하는 데 필수적이죠.”

  -가장 뿌듯했던 순간과 힘들었던 순간.
  “지난해 포용금융실에서 근무할 때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자영업자들이 피해를 입었는데 이들을 지원하는 제도를 개선하자고 건의한 적이 있었어요. 제 건의로 제도를 개선했을 때 가장 뿌듯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가장 힘들었던 때이기도 해요. 당시 코로나19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인원이 저 포함 5명뿐이라 업무가 과중되기도 했죠.”

  -해당 업무를 위해 필요한 역량은.
  “열정과 책임 의식이라고 생각해요. 본인의 행동이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에 가장 필요하다고 볼 수 있죠. 요즘 금융시장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어요. 급변하는 흐름에 잘 따라가야 한답니다. 그렇지 않으면 금융시장 정체가 일어날 수 있어요. 그래서 열정이 필요한 거랍니다.“

  -본인만의 직업 가치관이 있다면.
  “원칙을 준수하며 업무를 수행하는 것입니다. 일관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지 않으면 문제가 발생할 수 있죠. 그렇게 되면 금융시장 안정성이 흔들리게 돼요.”

  -최종 직업 목표가 무엇인지.
  “현재 직무에 매우 만족하고 있어요. 일도 재밌고요. 그래서 자본시장의 전문가가 되고 싶습니다. 의미 있는 제도 개선도 이끌어내고 싶고요. 궁극적으로 금융시장 발전에 기여하고 싶답니다.”

  -금융감독원 입사를 꿈꾸는 분들에게 조언 한 마디.
  “분명한 목표가 있다면 두려워하지 말고 도전하세요. 뜻과 열정이 있으면 도전해야 돼요. 만약 금융감독원을 포함한 금융 기업을 입사하고 싶다면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공부해 보세요. 엑셀이나 파이썬 등 통계 프로그램를 잘 다루는 게 큰 도움이 된다고 느꼈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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