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과목 잇따라 폐강해  
학습권 침해 우려도 제기돼

예술공대가 교수충원 부족에 직면했다. 이로 인해 지난학기와 이번학기 잇따라 예술공대의 일부 전공과목이 폐강됐다. 지난해 총장단과의 대화에서 제기됐던 ‘전임교원 부족’ 현상이 올해도 반복됐으며 최근에는 신임 전임교원 개인 사정으로 임용이 미뤄지기도 했다. 

  현재 예술공대 재학생은 ▲1학년 138명 ▲2학년 119명 ▲3학년 53명으로 구성됐다. 예술공대 신설 당시 학부 정원 배정은 단대별 입학정원을 자체 조정해 결정했다. 학생 정원 배정이 이뤄지면 연차별 입학 인원을 고려해 단대에서 단계별 교원 수급 계획을 수립한다. 이후 교원 채용은 각 단대와 교무팀에서 실시한다.  
 
  해당 절차를 통해 예술공대는 2019년 신설 당시 전임교원 4명으로 시작해 매년 전임교원 1명을 추가 채용했다. 이철교 예술공대 교학지원팀장은 “현재 전임교원이 6명이나, 마지막으로 채용한 교원이 미국에서 하던 일을 마무리하지 못해 2학기에 모시게 됐다”고 밝혔다. 현재 예술공대의 전임교원은 할당된 책임시수보다 더 많은 강의를 담당한다. 대학알리미 통계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중앙대 전체 전임교원 1인당 학생 수는 27.83명이다. 2021학년도 1학기 기준 예술공대의 전임교원 1인당 학생수는 62명이었다.  

  A학생(컴퓨터예술학부 3)은 “지난학기에 이어 이번학기에도 강의가 폐강됐다”며 “강사를 구하지 못해 커리큘럼에 맞게 개설해야 하는 과목을 없애는 것은 학습권 침해로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A학생은 코로나19 확산으로 학생들이 학교 장비나 공간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상황을 언급하며 학생들이 부족함을 느끼지 않도록 대학본부 측에서 노력할 것을 촉구했다. B학생(컴퓨터예술학부 3)은 “갑작스럽게 강의가 취소돼 해당 강의를 수강할 수 없었다”며 “전임교수가 부족해서 학생들이 강의를 듣지 못하는 상황은 학교 측에서 방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철교 팀장은 “서울캠에 위치한 유사 학과에서 컴퓨터 공학 전공자들을 마찬가지로 뽑는다”며 “교원 정원을 배정받아도 교원들은 안성캠보다 서울캠으로 지원을 더 많이 한다”고 전했다. 이어 “전공 특성상 컴퓨터와 예술을 다룰 수 있는 교원이 필요하나 인력 수급이 쉽지 않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현재 예술공대 교학지원팀은 전임교원 임명을 위해 매학기 약 3명의 교수에게 연락을 하고 있다. 이철교 팀장은 “예술공대 신설 당시 전임교원 4명이 있었기 때문에 이 정도 인력난이 있을 것이라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상황 완화를 위해 전임교원이 부족하면 비전임교원이나 시간강사를 계속 수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지난학기와 달리 이번학기에는 비전임교원 채용이 없었다.  

  한편 하동환 예술공대학장(컴퓨터예술학부 교수)은 최근 전임교원 임용이 연기되자 예술공대 재학생을 대상으로 공지문을 작성했다. 하동환 학장은 공지문을 통해 “현재 교수충원이 예술공대의 최우선 선결과제”라며 “이를 위해 학장 본인과 대학 당국 그리고 모든 교수가 함께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신설과목이 계속 개설됨에 따라 우수한 전임교원들을 선임해 대학 교육의 질을 확보하고자 노력하고 있으나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중대신문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