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제도 도입으로 혼란 야기
대학본부와 학생사회 의견 달라

지난달 16일부터 18일까지 진행한 2021학년도 1학기 수강신청에 장바구니 추첨 이관제가 처음으로 도입됐다. 지난학기 수강신청 당일 DDoS 공격으로 인해 학생들이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추첨 이관제 적용 시 장바구니 인원보다 여석이 적으면 여석의 50%를 추첨해 이관하고 나머지 50%는 수강신청일에 신청한다. 장바구니 인원보다 여석이 많은 경우에는 기존 방식처럼 전원이 이관된다. 장바구니 추첨제 도입으로 학사팀은 이관율이 향상돼 수강신청 당일 경쟁률이 낮아지고 서버 과부하가 줄어들어 수강신청이 원활해질 것으로 기대했다. 이재훈 학사팀 주임은 “실제로 추첨 이관제 이후 이관율이 다소 상향됐다”며 “수강신청 당일에도 평소보다 민원이 줄어드는 등의 변화를 체감했다”고 전했다. 

  학사팀은 장바구니 추첨 이관제가 완전 무작위 방식으로 인원을 추첨해 학생들이 확률적으로 동등한 기회를 얻게 되는 공정한 방식이라는 입장이다. 이재훈 주임은 “개별적인 네트워크 접속 여건이나 시스템 조작 실력 등 표준화되지 않은 방식으로 수강 여부가 결정되는 것이 오히려 불공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A학생(건축학부 2)은 “운에 따라  미리 추첨되는 방식은 불공정하다”며 장바구니 추첨제의 공정성에 의문을 표했다. 이전보다 수강신청 경쟁이 심해졌다는 의견도 있다. 김아현 학생(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2)은 “추첨 이관제로 여석의 50%만 선착순으로 수강신청을 진행했기 때문에 경쟁률이 더 치열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승호 학생(공공인재학부 3)은 “추첨 이관제가 도입되며 수강신청이 단순히 운으로 결정됐다는 점 때문에 실제 수강 경쟁이 심화된 것 같다”고 언급했다. 

  장바구니 추첨 이관제를 시행하기 전 대학본부는 학생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총 3만1237명(학부 전체 재학·휴학생 기준)의 대상자 중 약22%인 총 6640명이 참여했다. 이 중 3428명(전체의 약52%)이 추첨 이관제 도입에 찬성했다. 찬성 응답자 중 이관비율 50%(1110명) 및 100%(1064명)를 선택한 학생이 가장 많았으며 3428명 중 50% 이상의 이관비율을 희망한 학생은 총 2590명이었다. 

  그러나 학생들은 설문조사를 통한 추첨 이관제 도입은 섣부른 판단이었다는 입장이다. 김아현 학생은 “충분한 표본이 충족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승호 학생은 “수강신청 제도 변경은 단순한 사항이 아니기 때문에 적은 표본의 설문 결과로 제도를 변경한 것은 문제가 있다”며 “중요한 문제인 만큼 단체 문자 메시지 등의 적극적인 홍보 방식을 취했다면 좋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학사팀은 수강신청 TF(특별전략팀) 위원으로 양캠 학생대표자를 참여시켜 학생 의견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대학본부는 추첨 이관제를 진행한 경험을 참고해 강의 이관비율을 조정할 예정이다. 김아현 학생은 “학생 간 추첨 이관비율을 비슷하게 해 학생 간 추첨 이관에 따른 수강신청 성공 간극을 줄였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김승호 학생은 “수강신청 제도 개선도 필요하지만 넉넉한 수의 분반 개설이 가장 이상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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