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예인 아나운서 (관현악전공 11학번)
  • 최수경 기자
  • 승인 2021.03.01 01: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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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행복한 아침을 전해드리겠습니다

좋은 에너지를 뿜어내는 사람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장예인 아나운서(관현악전공 11학번)의 답변은 ‘자신을 믿고 사랑하라’이다. 타고난 줄로만 알았던 그의 에너지는 밝은 마음가짐에 노력과 경험이 쌓여 빛을 발한 결과였다. “긍정적인 에너지 하나로 여기까지 온 것 같아요.” 이번주 중대신문은 방송을 통해 시청자에게 자신의 행복을 나눠주고 싶다고 말하는 장예인 아나운서를 만나봤다.

 

사진 김수현 기자
사진 김수현 기자

기상캐스터로 기른 전문성
스포츠 방송으로 단련된 임기응변
스스로에 대한 믿음으로 시청자를 이끌다

매일 아침 8시에 방송하는 채널A의 <행복한 아침>, 화면 속 장예인 아나운서(관현악전공 11학번)의 얼굴에는 자신감과 활력이 가득하다. 자신이 어떤 옷을 입었을 때 가장 잘 어울리는지 아는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분위기였다. 방송 직후 상암동에서 만난 그는 놀라우리만큼 화면과 다를 바 없었다. 매일 아침 시청자에게 이야기를 전하는 장예인 아나운서. 이번엔 중대신문이 그의 이야기를 전하려 한다.

   -관현악을 전공했는데, 방송에 종사하기로 결심한 계기가 있나.

  “전공이 바이올린이니 당연히 음악 쪽에서 일할 거라는 생각을 많이 하세요. 하지만 연주하려고 무대에 설 때마다 너무 떨리고 긴장되더라고요. 오히려 스포츠를 좋아했는데 스포츠 방송이 끝나면 아나운서가 인터뷰하는 코너가 있어요. 나도 말하기를 좋아하니 아나운서가 직업이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학과 생활은 그대로하면서 꿈은 계속 아나운서였답니다.”

  -중앙대와 특별한 인연이 있다고.

  “저희 어머니, 외숙모, 작은어머니가 중앙대를 졸업했어요. 어머니가 집안에 여자 네 명 정도는 중앙대를 졸업할 것 같다고 생각하셨나 봐요. 저희 가족은 딸이 둘인데 언니가 숙명여대를 가고 나서 어머니가 ‘아, 그럼 예인이가 중앙대를 가겠구나.’ 하셨대요. 그래서 중대신문이랑 인터뷰한다는 소식도 어머니께 말씀드렸어요. 나는 중대신문이랑 인터뷰도 한다! 하면서요.(웃음)”

  -중앙대에 입학할 운명이었나 보다. 학교에서 열리는 프로그램을 진행해본 경험도있나.

  “학교 연주회에서 진행을 맡은 적이 있어요. 아나운서의 꿈을 굳힌 계기였죠. 큰 무대는 아니었지만 곡 설명을 하고 연주자를 소개하고 저도 같이 연주하는 자리였어요. 학생, 교수님 앞에서 이야기할 때는 하나도 안 떨리고 오히려 재미있었죠. 하지만 멘트가 끝나고 연주하려고 앉았는데 그때부터 다시 덜덜덜 떨리기 시작하더라고요.(웃음) 연주자의 길은 안 맞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아나운서 합격이 바늘구멍 통과하기라던데, 준비생 시절이 힘들지는 않았나.

  “스스로 ‘졸업하고 딱 2년만 준비해보자.’하고 다짐했어요. 안 되면 깔끔하게 접겠다는 마음으로 도전했죠. 아나운서 면접을 보러 가면 너무 대단해 보이는 사람이 많아요. 경쟁률도 엄청나게 높죠. 그런 요소에 흔들리지 않으려고 했어요. 어차피 될 사람은 다 되는데, 나는 될 사람이라고 생각했답니다.”

  -아나운서를 준비하는 중앙대 학생들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학생들이 출신학교나 전공에 얽매이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저도 중앙대를 졸업했고, 음악을 전공했잖아요. 소신을 가지고 준비한다면 충분히 할 수 있어요. 본인이 가진 능력이나 매력이 무엇인지 잘 아는 게 중요하죠.”

  -아나운서 시험에 임할 때 팁이 있나.

  “실전 경험을 해 보지 않는 이상 프로처럼 자연스럽게 말하기는 어려워요. 시험볼 때 ‘내가 발성이 좋고 발음도 좋다’까지만 보여주면 돼요. 아나운서처럼 말하려고 흉내 내지 말고요. 심사위원들이 보면 저 사람이 누구를 흉내 내는지 다 보이거든요. 기본기가 탄탄히 잡혀있어서, 잘 가르치면 좋은 아나운서가 될 수 있다고 보여주는 게 더 도움이 된답니다.”
 
  -기상캐스터로 방송을 처음 시작했다고. 아나운서가 되기 위한 발판이었는지.

  “사실은 그랬죠. 스포츠 아나운서가 되고 싶었거든요. 스포츠 프로그램은 거의 생방송이고, 현장에서의 빠른 대처능력도 필요해서 신입을 뽑아도 경력직을 선호해요. 그래서 기상캐스터로 8개월간 방송을 배우고 실전 감각도 키운 후에 스포츠 아나운서로 이직을 했죠.”

  -첫 직장에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한창 비가 오다가 비가 그친 날이었어요. 그래서 오프닝 멘트에 ‘며칠간 내렸던 비가 그쳐 다행히 출근길에 큰 불편이 없겠습니다’라고 얘기했죠. 근데 회사로 전화가 왔어요. 지금 가뭄이어서 농사지으시는 분들은 비가 더 오기만을 바라는데, 왜 기상캐스터가 ‘다행히’라는 말을 하느냐고 하시더라고요.”

  -정말 아찔했겠다.

  “뭐라 반박할 수 없는 완벽한 제 실수였죠. 출퇴근하는데 비 오면 싫다는 생각만해서 ‘다행히 비가 그쳤다’라고 얘기했는데, 너무 제 입장만 생각한 결과였어요. 정말 죄송했죠. 신입 때 이런 실수를 하고서 기상캐스터가 책임감과 무게감을 느끼면서 일해야 하는 자리라는 걸 깨달았답니다.”

  -스포츠 아나운서가 꿈이었던 이유는.

  “스포츠 방송은 생방송이잖아요. 순간에 매료되는 매력이 엄청나요. 최고의 경기를 직접 관람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고요. 제가 야구를 좋아하기도 해서 야구를 진행하는아나운서가 되고 싶었어요.”

  -프로 아나운서도 스포츠 방송은 어려워한다는데.

  “맞아요. 하지만 제게는 이미 알고 있는 스포츠라는 분야를 방송으로 더 깊이 다루는 셈이었죠. 스포츠 아나운서가 아니었다면 몰랐을 내용을 알게 되니 사람들에게 말해줘야겠다는 생각으로 접근했어요. 궁금했던 부분을 취재해서 사람들도 궁금해 할 내용을 전달해준다는 마음이면 아주 어렵지만은 않더라고요.”

사진 김수현 기자
사진 김수현 기자

 

  -프리랜서 선언한 지 2년째다. 좋아하는 일을 하다 퇴사를 한 계기가 궁금하다.

  “스포츠 방송을 4년 했는데, 어느 순간 그 안에 갇혀 있는 느낌이 들었어요. 정말 좋아하는 일이었지만 지치는 순간도 오더라고요. 그때 채널A의 <행복한 아침> 팀에서 연락이 왔어요. 이 분야는 제가 한 번도 경험해 보지 않은 세계였죠. 기회가 왔을 때 다양한 도전을 해 보고 싶어서 퇴사를 결심했답니다.”

  -변화에 두려움은 없었는지.

  “있었죠. 방송 초반에는 법이나 경제 등낯선 분야에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말을 아꼈어요. 이해가 안 되는데 리액션도 ‘아하~’만 하는 상황이 왔고요.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죠. 기사도 스포츠란만 봤다면 이제 경제, 시사 등 다른 분야도 눈여겨보기 시작했어요. 요리하는 방송을 하고 나면 꼭 집에 가서 다시 해 봐요. 그 경험으로 다음에 비슷한 요리가 나왔을 때 추가 멘트가 나오더라고요.”

  -지금 진행하는 방송 이외에 다른 콘텐츠에 도전하고 싶지는 않나.

  “최근에 <옥탑방의 문제아들>과 <온앤오프>라는 예능 프로그램에 처음 게스트로 출연했어요. 제가 진행자가 아닌 프로그램은 처음이었는데, 목에 말이 턱 막혀서 안 나오는 새로운 경험을 했답니다.(웃음) 나중에 기회가 생긴다면 예능 프로그램에 게스트로 출연해도 편하게 말을 해보고 싶어요. 또 제 전공이 음악이었기 때문에 음악 관련 프로그램도 기회가 된다면 참여해보고 싶네요.”

  -방송하면서 본인을 가장 칭찬해 주고싶은 순간이 있었나.

  “지난해 폭우가 쏟아진 날이었어요. 비때문에 아침 생방송 패널 세 분 중 두 분이 못 오는 일이 생겨 스태프분들이 난리가 났죠. 하지만 저는 스포츠 방송에서 단련됐잖아요.(웃음) 급박한 상황에서 당황하기보다 즐기게 되더라고요. 스태프분들께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하고 안 오신 분들 멘트까지 저와 이재용 아나운서둘이서 잘 마쳤어요. 이재용 아나운서가 아침 방송만 20년 넘게 하신 선배님인데, 긴급한 상황에서 당차게 잘했다고 칭찬을 많이 해 주셨죠. 스스로도 뿌듯했답니다.”

  -원래 성격이 좀 대범한 편인가. 아니면 단련이 된 건지.

  “복합적인 것 같아요. 원래도 밝고 에너지가 있는데, 방송에서는 진행자로서 누굴 이끌어야지 우물쭈물할 수는 없잖아요. 방송을 하다 보니 그런 성격이 몸에 밴 듯해요.”

  -어떤 마음가짐으로 임하면 좋은 에너지를 뿜어낼 수 있나.

  “스스로에 대한 애정과 믿음이 계속 밝게 일할 수 있는 원동력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잘 나거나, 남들보다 뛰어나서가 아니라 적어도 내가 하는 일은 잘 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죠. 또 저를 믿어주고 좋아해 주시는 분들이 있으니까 안 좋은 일이 생기더라도 ‘괜찮아’하고 넘길 줄 아는 사람이 된 것 같아요. 어떤 문제가 와도 털어낼 수 있다는 믿음과 에너지가 생겼죠.”

  -앞으로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는 아나운서로 불리고 싶은가.

  “가끔 SNS로 ‘출근 준비하면서 방송을 보는데 기분이 너무 좋아진다’라거나 ‘장예인 아나운서를 잘 몰랐는데 방송 보면서 팬이 됐다’는 말을 해주시는 분들이 계세요. 하루를 시작하시는 분께 제가 좋은 에너지를 드리고 있다는 뜻이잖아요. 앞으로 화면에서 시청자분들을 만났을 때, 저를 보면 기분도 좋아지고 좋은 에너지를 가져간다는 생각이 드신다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할 것 같습니다.”

  -당신에게 중앙대란?

  “중앙대는 제게 완벽한 시작이었다고 생각해요. 국내에 음대가 몇 군데 없는데, 음악 전공자로서 가고 싶었던 학교이기도 했죠. 중앙대에 입학하고 성인으로 처음 사회에 발을 딛고, 졸업 이후 10년 정도 살아온 길을 돌아보면 되게 만족하고 있거든요. 시작을 잘했기에 결국에는 진짜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지 않았나 싶어요. 그 시작이 중앙대여서 좋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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