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면 수업 대비하겠다

차입금으로 인한 재정부담 없다

힘든 시기를 함께 극복한

모든 구성원들에게 감사하다

 

코로나19가 점령한 2020년이었다. 예상치 못한 사건으로 지난해는 시행착오의 연속이었다. 비대면 강의와 절대평가를 시행했지만 강의 질과 학점 인플레이션 문제가 있었다. 캠퍼스 곳곳에는 검역소가 설치됐고 졸업식까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지난달 23일, 취임 1년을 맞이한 박상규 총장을 만나 혼란한 시국을 지나 새로 시작된 2021년 중앙대가 나아갈 방향을 들어봤다.

  -취임 1년이 지났다. 지난 1년을 돌아보자면.

  “어려운 환경 속에서 의미 있는 성장을 이뤄낸 시기였습니다. 코로나19로 정신 없는 한해지만 외부 유입이 아닌 교내 감염은 거의 없었습니다. 2020년은 대학에 있어 향후 미래를 결정지을 중요한 변곡점이었습니다. BK21 FOUR 사업에 선정돼 연구중심대학의 반열에 설 수 있었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학사 운영에 변화가 있을까.

  “학내구성원의 건강이 가장 중요합니다. 2021학년도 1학기 전반 8주간의 수업은 일부 실험·실습 수업을 제외하고 비대면 원칙으로 운영할 예정입니다. 그러나 비대면 강의가 학업 측면에서 손실이 있는건 사실이라고 생각합니다. 코로나19 확산세와 백신 도입 상황을 주시해 대면 수업 기회 확대를 검토하겠습니다. 대면 수업이 허용되면 현황을 파악해 강의 계획서에 해당 내용을 즉시 반영하고 순환출석제를 적용할 예정입니다. 철저한 검역 및 방역대책을 준비해 최대한 안전한 환경에서 대면 수업을 진행하고자 합니다.”

  -코로나 블루로 어려움을 겪는 구성원이 많다. 지원 방안이 있나.

  “지난해 코로나19로 학생생활상담센터 신청 후 실제 상담까지 평균 대기일수가 57.4일에 달했습니다. 현 상황에도 상담이 이뤄지도록 상담실 구조를 화상 상담 가능환경으로 변경했습니다. 상담실 확충도 시설팀에서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습니다. 박사급 근무 인력을 충원해 상담의 질 또한 높일 계획입니다. 개인상담 뿐만 아니라 집단상담, 워크샵 등으로 확대된 서비스도 제공하고자 합니다. 코로나 블루는 학생뿐만 아니라 교수, 직원과도 맞닿아 있는 문제입니다. 중앙대병원과도 연계해 지난해보다 좋은 환경에서 상담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등록금 환불을 원하는 학생사회의 여론이 뜨겁다.

  “지난해 비대면 학사운영 체제 구축과 방역에 많은 비용을 사용해 큰 재정손실이 발생했습니다. 그러나 등록금 환불을 원하는 학생사회의 목소리는 충분히 공감합니다. 현재 관련 협의체에서 논의를 진행 중입니다. 대학본부는 학생사회의 목소리를 존중해 가용할 수 있는 재원을 최대한 활용해 필요한 조치를 시행하겠습니다.” (지난달 25일 종료된 등록금환불협의체회의에서 7.8억원 규모의 보편적 특별장학금 지급이 결정됐다.)

  -정보 공개가 부족해 등록금 환불 관련 대학본부의 입장에 공감이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이사회 자료를 포함해 투명하게 정보를 공개하고 설명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다만 일부 오해가 있는 항목 때문에 전체 예산 집행에 불신이 나올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투명한 예산 공개 필요성에 공감하고 보다 노력하겠습니다.”

  -절대평가에 대한 온도차가 크다.

  “절대평가는 비대면 수업이 기존의 수업환경과 다른 점을 감안해 새로운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한 목적으로 시행한 제도입니다. 이번학기 상대평가로의 회귀, 완화된 상대평가 적용 등 다양한 성적평가 방법을 논의했지만 아직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지 않은 상황을 고려해 기존 절대평가를 유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변화하는 상황에 맞춰 평가의 공정성을 담보할 수 있는 제도를 시행하도록 하겠습니다.”

  -AI학과·첨단소재공학과가 신설됐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 기술인 인공지능을 체계적으로 교육하기 위해 소프트웨어대학 산하에 AI학과를 신설했습니다. AI 기술은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활용됩니다. AI학과에서 인공지능 개발에 기여할 수 있는 현장형 인재를 양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첨단신소재공학과 신설로 소재부품분야 연구실적을 확대하고 대학의 연구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합니다. 신설 학과의 경우 우수 인재 유치를 위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대학본부는 해당 전공단위를 특성화학과로 선정해 학과별 특성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2년간 전액장학금을 지급하고자 계획하고 있습니다.”

  -취임 이후 특히 AI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이번학기 시작에 맞춰 AI 기반 학습자 맞춤형 교육지원시스템(e-Advisor) 오픈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다년간 축적한 데이터를 활용해 학생 개개인에게 맞춤형으로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시스템입니다. 단순히 검색 기술을 활용하는 수준에서 그치지 않고 AI를 통해 학생 잠재력을 이끌어내고자 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대학 내부의 문화 형성입니다. AI 관련 이슈가 주제로 떠오르고 구성원들이 이에 관심을 기울이는 문화가 형성된다면 성공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학기 리더스포럼에서 서울캠 마스터플랜이 공개됐다.

  “201관과 205관 신축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특히 205관 건설은 203관(서라벌 홀) 등 노후 건물을 대체해 쾌적한 교육환경을 제공하고 부족한 연구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우선 추진이 필요한 사업입니다. 다만 모든 교육 시설 확충 사업은 재정 여건이 허락하는 범위 내에서 가능합니다.”

  -건물 신축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는데.

  “올해 200억 미만의 생활관 차입금을 제외하고 310관(100주년기념관)을 비롯한 모든 교육시설 차입금 상환이 완료됩니다. 이제 더 이상 차입금으로 인한 재정 부담은 없습니다. 또한 중앙대는 매년 법에서 허락하는 일정규모의 충당금을 적립하고 각종 비용을 절감해 교육 시설 확충을 위한 재원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가 종식되고 정상적인 대면 수업이 진행되면 필요한 교육비 규모 이상의 재원 확보도 가능할 것입니다.”

  -안성캠 발전을 위한 방안은 있나.

  “가장 중요한 것은 교육환경 개선입니다. 2029년까지 학생 생활과 밀접한 건물 위주로 건물 리모델링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번 조직개편으로 안성캠퍼스발전기획단을 교학처로 확대 개편했고 정규 직원으로 행정지원팀을 보강할 예정입니다. 향후 간담회 및 토론회 등을 통해 꾸준히 소통하며 안성캠 구성원의 의견을 발전계획에 반영하겠습니다.”

  -CAU2030 시행에도 변화가 있다.

  “CAU2030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전략 과제 이행을 점검하고 가시적인 성과를 위해 2가지 변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로 핵심 과제와 구체적 산출물 중심의 이행점검을 실시하고자 합니다. 기존에는 전략과제별로 수립된 모든 계획의 이행 여부를 점검해 과제의 기반을 다졌다면 올해는 중점 추진 업무를 선정해 이를 점검하는 방향으로 CAU2030의 방향성을 완성하려고 합니다. 다른 하나는 CAU2030 전략과제 추진을 안정적으로 이식하기 위한 제도적 보완입니다. CAU2030 전략과제 이행 여부를 중요한 평가요소로 반영해 다양한 형태의 동기부여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대학자체평가 실행도 앞두고 있는데.

  “좋은 전략이 힘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객관적인 현황 파악이 선행돼야 합니다. 중앙대 내 학문단위들이 어느 정도의 성과를 내고 있는지 객관적으로 파악하면 대학의 미래를 설계하기 위한 중요한 밑바탕이 될 것입니다. 객관성을 최대한 보장하고 최소한의 핵심지표만을 활용해 자체평가를 운영할 계획입니다.”

  -총장선출제도 개선을 주장하는 학내 의견이 있다.

  “총장선출제도 개선을 위해서는 학내 구성원의 다양한 시각을 반할 수 있는 논의가 필요합니다. 과거 총장직선제 시행 당시에는 교수간 파벌 형성, 선거 후 편파 인사 등의 폐해가 있었습니다. 학교 발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방향으로 추후 총장선출제도와 관련된 논의 여부를 검토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학내구성원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모든 구성원의 하나 된 힘으로 지난해 어려웠던 상황을 극복할 수 있어 감사하다는 말 전하고 싶습니다. 지난해의 경 험을 바탕으로 작년보다 발전된 중앙대로 보답하겠습니다. 올해는 학내구성원의 경쾌한 에너지가 캠퍼스를 가득 채울 수 있길 기원합니다.”

저작권자 © 중대신문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