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감위 “공식 기구로 인정해달라”
대학본부 “자생적으로 운영해야”

제1대 중앙감사위원회(중감위)가 하계 계절학기 및 2학기 예산안 감사를 마치고 11월 30일 임기 만료됐다. ▲자치 공간 문제 ▲독립성 확보 ▲예산 없는 운영 등 감사 활동 시작 전 논의됐던 문제들이 수면위로 드러났다.

  중감위는 대학본부로부터 공식 학생자치기구로 인정받지 못했다. 이에 자치 공간 확보 불가와 봉사장학금 미제공이 문제점으로 제기됐다. 중감위는 자치 공간 부재로 정기회의 및 감사 시 총학생회실과 동아리연합회 공간을 빌려 사용했다. 고재욱 전 중감위원장(경제학부 4)은 “감사기구가 감사대상으로부터 자치 공간을 대여받는 것은 모순적”이라고 말했다.

  이우학 학생지원팀 직원은 “대학 본부에서 중감위에 돈을 지원할 경우 제 3자로부터 공정성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며 “감사의 중립성을 위해 중감위는 자생적으로 운영해야 한다”고 전했다. 공간 제공 여부를 두고는 “중감위는 비상시적 업무를 하기 때문에 공간 대여 방식으로 충분하다”며 “107관(서울캠 학생회관)에 공간이 없어 제공하기 어렵다”고 언급했다.

  중감위 독립성에도 문제가 발견됐다. 「중앙대학교 중앙감사위원회 회칙」 제2장 제20조와 제24조에 따르면 중감위 위원장과 위원은 각각 중앙운영위원회와 단대별 운영위원회 이상 기구에서 선발한다. 그러나 중감위는 선발 권한이 없다. 고재욱 전 위원장은 “감사대상이 감사위원을 뽑는 것은 불합리하다”며 “중감위가 참여할 수 있도록 변화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정기 감사는 각 학생회의 협조로 원활했다. 하지만 고재욱 전 위원장은 “단위별 회칙에 문제가 없더라도 회계상 의문점이 생기면 문제를 제기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회계 문제 시정요구 이상의 강제성 있는 권한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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